딥시크가 촉발한 AI 혁신 경쟁…최대 수혜자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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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기술 산업을 뒤흔든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 생성형 AI 모델 제공업체들이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딥시크의 기술 효율성을 모방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딥시크의 동명 챗봇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이후, 다운로드 수가 단숨에 오픈AI의 챗GPT를 넘어섰다.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000억 달러 증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후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시장 진입이 주요 생성형 AI 모델 업체들에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해야 하는 도전 과제를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기존의 선두 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과 시장의 반응
딥시크 출시 며칠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료 버전의 코파일럿 사용자에게도 오픈AI의 o1 추론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새로운 o3-미니(o3-mini) 추론 모델을 출시하면서 무료 챗GPT 사용자도 제한적이지만 이 모델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아비바 리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발표는 딥시크의 도전에 대한 확실하고도 광범위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오픈AI의 발표가 특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개발 비용이 550만 달러에 불과한 딥시크는 현재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러 오픈소스 언어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오픈AI가 연간 운용하는 비용은 54억 달러다.) 리탄에 따르면, 미국의 생성형 AI 업체들은 딥시크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 가격 모델을 서둘러 변경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만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탄은 딥시크와 주요 생성형 AI 업체 간의 경쟁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소스 모델이 항상 최첨단 모델 제공업체의 주요 경쟁 상대였는데, 딥시크가 이 경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고의 데이터 과학자와 AI 엔지니어가 어디에서 일하기를 원하는지가 결국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폐쇄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회사냐, 빠르고 협력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의 민첩한 팀에서 일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딥시크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개인정보 보호 및 편향성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폐쇄적인 시스템을 유지해 온 대형 최첨단 모델들이 더 이상 그대로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논란 속에도 존재감 있는 딥시크 영향력
딥시크에 대한 대표적인 우려사항은 사용자 데이터, 특히 채팅 메시지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과 데이터 보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 컨설팅 기업 커스터머타임스(Customertimes)의 북미 AI 부문 책임자 아탈리아 호렌슈타인은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광고 업체 및 법 집행 기관과의 데이터 공유를 허용하고 있어 사용자 정보 보호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검열과 편향성도 주요 우려사항이다. 딥시크 모델은 민감한 주제, 특히 중국에 비판적인 내용에 대한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훈련 데이터와 지침이 공개되지 않아 편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IDC 연구 매니저 헤일리 서덜랜드는 “딥시크의 기술은 아직 검증 과정에 있지만 기존 모델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잠재력은 기술 산업과 관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그리고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다른 주요 업체들도 이미 빠른 속도로 혁신을 이루고 있었지만, 딥시크의 등장은 이들 기업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자사의 AI 혁신이 훨씬 더 광범위한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고 비용 효율적인지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덜랜드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구 사용자는 앞으로 더 효율적인 AI 모델과 더 정교한 추론 능력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빠른 연구 개발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생성형 AI가 “사고의 과정”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퍼플렉시티와 엔비디아 등은 미국 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환경에서 딥시크 모델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미디어 검열이 적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서덜랜드는 이런 상황이 “승자가 독식하는 챗봇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술 혁신만으로는 부족한 AI 전쟁
파운데이션 모델, 특히 오픈소스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의 혁신은 생성형 AI를 다양한 기업과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서덜랜드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가치 있는 결과를 제공하며, 책임 있고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업이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구알티에리는 “오픈AI, 코히어(Cohere), 앤트로픽 같은 기업은 이미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AI 제품을 효과적으로 수익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알티에리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 앱은 가치가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X처럼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통해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용 생성형 AI는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제공하는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현재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모델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진짜 돈은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알티에리는 딥시크가 게임 체인저라며, 그 이유로 어떤 회사나 국가도 독점권을 가질 수 없고 정부가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AI의 수학적 원리를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딥시크 R1 모델의 최적화 방식은 모든 AI 기업에 영감을 주었으며, 업계가 이를 따라가며 AI 연구는 가속화할 것이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AI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CIO는 이미 하나의 모델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AI 혁신 속도가 이미 빠르다는 것은 명확했지만, 이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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