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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SQL 30주년, 왕관은 내려놨지만 여전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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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마이SQL(MySQL)이 30주년을 맞았다. 한때 웹 개발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던 마이SQL은 지금도 매우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30년의 역사를 지난 마이SQL은 아이러니하게도 포스트그레스(Postgres)과 비교하면 스스로 입지를 약화하고 있다. 2010년부터 마이SQL을 관리한 오라클은 마이SQL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터베이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와 디비-엔진(DB-Engines)의 개발자 선호도 조사와 인기 순위를 보면, 객관적으로 이 주장은 오랫동안 사실이 아니었다.

마이SQL의 중요성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마이SQL은 과거에도, 지금도 웹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더 이상 개발자가 대부분 용도에서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아니다. 어쩌다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수년간 마이SQL은 인터넷의 대표 데이터베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비싼 상용 시스템의 대안으로 탄생한 경량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였던 마이SQL은 손쉽게 웹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마이SQL은 LAMP(Linux, Apache, MySQL, PHP) 스택의 성장을 이끌었다. 단순하고, 빠르며, 무료라는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이SQL을 지배적인 위치에 올려놨던 바로 그 요소가 성장에 제약이 됐다. 단순성을 우선시한 설계는 배우기는 쉬웠지만 발전시키기는 어렵게 만들었다. 초기의 개방적 설계는 빠른 확산에 도움이 됐지만, 현대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배적인 위치로 인해 혁신을 향한 갈증은 포스트그레SQL(PostgreSQL)보다 적었다. 포스트그레SQL은 꾸준히 기능 격차를 좁히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빠르게 따라잡았다.

웹 시대의 부상과 마이SQL의 성장

마이SQL의 시작은 초기 오픈소스 운동과 맞닿아 있다. 1995년, 스웨덴 개발자인 마이클 “몬티” 위데니우스가 사내 프로젝트로 마이SQL을 개발해 곧바로 외부에 공개했다. 2000년에는 GPL 라이선스로 완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됐고, 이후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마이SQL은 LAMP 스택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며 웹 개발자에게 무료, 쉬운 설치, 동적 웹사이트 구동에 충분한 성능이라는 매력적인 조합을 제공했다. 당시 시장은 비싼 상용 데이터베이스가 지배하고 있었기에 마이SQL의 등장은 시기적으로 완벽했다. 2000년대 웹 스타트업인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플리커 등 수많은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 저장용 데이터베이스로 마이SQL을 선택했다. 그렇게 마이SQL은 웹사이트 구축의 대명사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초기의 마이SQL은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빠르게 입지를 확보했다. 당시 마이SQL은 완전한 SQL 표준 준수나 기본 엔진에서의 트랜잭션 지원 같은 일부 엔터프라이즈 기능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함은 많은 사용자에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었다. 마이SQL은 읽기 작업과 단순 쿼리에서 매우 빠른 성능을 제공했고, 초보자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였다. 마이SQL은 복잡한 설정 없이 손쉽게 구축할 수 있었는데, 이는 당시의 오라클이나 포스트그레SQL과 확연히 대비됐다. 2022년 필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쉬운 것을 이기기는 어렵다”라고 표현했다.

2000년대 중반, 마이SQL은 어디에나 있었고, 기능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됐다. 데이터베이스는 트랜잭션을 위한 더 강력한 스토리지 엔진인 이노DB(InnoDB)를 추가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웹 성장의 물결을 타고 발전했다. 이후 새로운 데이터베이스가 여럿 등장했지만, 소규모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부터 대규모 웹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건의 구축 사례에서 마이SQL이 여전히 기본 선택지였다.

2025년 현재, 설치 건수만 놓고 보면 마이SQL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또는 상용) 데이터베이스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개발자가 마이SQL을 백엔드 저장소로 활용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도 활발하게 사용된다. 이런 측면에서 마이SQL은 현재 IBM의 DB2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최신 트렌드의 중심은 아니지만, 방대한 구축 규모를 바탕으로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견고한 데이터베이스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

지난 10년간 한때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독점했던 마이SQL의 지위는 새로운 경쟁자들과 기존 강자의 도전을 동시에 받았다. 몽고DB(MongoDB), 레디스(Redis),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같은 비교적 새로운 업체들과, 포스트그레SQL이라는 오랜 경쟁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몽고DB에서 필자는 많은 개발자가 웹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훨씬 더 유연하게 개발하기 위해 몽고DB로 옮겨가는 흐름을 직접 목격했다. SQL을 고수하면서도 마이SQL보다 더 많은 기능을 원하는 개발자에게는 포스트그레SQL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2005년만 해도 웹 개발자는 사실상 모든 프로젝트에서 마이SQL을 선택했지만, 오늘날에는 용도와 요구에 최적화된 선택지가 다양하다. 범용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JSON 문서 저장소가 필요하다면 몽고DB가 있다. 실시간 분석이나 전문 검색 기능이 필요하다면 엘라스틱서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인메모리 캐시나 고속 데이터 구조 저장소를 찾는가? 레디스가 있다. 데이터 분석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 분야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빅쿼리(BigQuery)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마이SQL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포스트그레SQL이다. 그 배경에는 기술적 이유와 문화적 이유가 모두 존재한다. 포스트그레SQL은 마이SQL이 역사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던 다양한 기능과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더 풍부한 SQL 기능과 표준 준수 : 포스트그레SQL은 오래전부터 SQL 표준 준수와 고급 기능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복잡한 쿼리, 윈도우 함수(window functions), 공통 테이블 표현식(common table expressions, CTE), 전문 검색, 그리고 견고한 ACID(atomicity, consistency, isolation, durability) 트랜잭션 등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일부 기능은 마이SQL에서는 아예 제공되지 않았거나 나중에서야 추가됐다. 포스트그레SQL은 이들 기능을 통해 엔터프라이즈급의 복잡한 고난도 워크로드를 규칙 왜곡 없이 처리한다.
  • 확장성과 유연성 : 포스트그레SQL은 확장성이 매우 뛰어난 데이터베이스다. 개발자는 새로운 데이터 타입과 인덱스 타입을 정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언어로 커스텀 확장 기능이나 저장 프로시저(stored procedures)를 직접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IS·공간 데이터를 위한 포스트GIS(PostGIS),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확장 기능, 암호화 및 AI 활용례를 위한 pgcrypto, pgvector 확장 모듈 등이 있다. 다양한 요구 사항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확장성 구조 덕분에 때로는 일부 확장이 최신 애플리케이션 성능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그레SQL은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머물 수 있었다. 플러그인 모델이 제한적인 마이SQL과 비교했을 때 포스트그레SQL의 확장성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 오픈소스, 개방적인 문화 : 마이SQL과 포스트그레SQL 모두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이지만, 포스트그레SQL은 라이선스와 운영 방식이 훨씬 더 유연하다. 포스트그레SQL은 글로벌 핵심 개발팀과 다양한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주도형 프로젝트로, 특정 기업의 소유가 아니다. 반면 마이SQL은 오픈 버전에서는 GPL 라이선스를 사용하지만, 수년간 오라클이 소유하고 있다. 오라클의 관리 체계는 양날의 검이었다. 물론 오라클은 마이SQL의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고, 현재의 마이SQL 8.x 시리즈는 2000년대의 마이SQL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발전했다. 마이SQL이 복제, 보안, GIS, JSON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강화된 보다 견고하고 기능이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로 거듭난 것은 부분적으로 오라클의 엔지니어링 역량 덕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이SQL 개발에 대한 강한 통제는 커뮤니티 역학에 변화를 일으켰고, 그 결과 마이SQL의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포스트그레SQL은 많은 개발자에게 마이SQL보다 장기적으로 더 경쟁력 있고 미래 대응력이 뛰어난 데이터베이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마이SQL은 여전히 살아남을 것

수많은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마이SQL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될 것이다.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마이SQL을 고수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환경에서 입증된 안정성과 신뢰성이다. 마이SQL은 방대한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보여줬다. 페이스북과 X(구 트위어) 등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도 마이SQL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 도구와 정교한 엔지니어링을 통해 마이SQL을 자사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사용자 수십억 명을 보유한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기업 내부 애플리케이션의 요구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검증된 이력은 여전히 강력한 신뢰 요소다.

또한 마이SQL은 여전히 수많은 개발자에게 친숙하고 단순한 데이터베이스로 남아 있다. 튜토리얼과 부트캠프, 그리고 초보자 친화적인 개발 도구와의 높은 호환성 덕분에 처음 배우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풍부한 공식 문서, 예측 가능한 오류 메시지와 동작, 상대적으로 가벼운 시스템 구성 등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 개발자에게는 포스트그레SQL의 고급 기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마이SQL의 가벼운 구조와 때로는 SQL 구문 오류에 관대한 특성 덕분에 개발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포스트그레SQL이 사용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지만, “마이SQL이 더 쉽다”라는 오래된 인식이 남아 있다. 친숙함은 강력한 관성을 만든다. 많은 기업이 이미 마이SQL DBA를 고용하고 마이SQL 백업 스크립트, 마이SQL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일종의 생태계 락인 현상도 존재한다. 수백 개의 인기 웹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이 마이SQL 또는 마리아DB(MariaDB)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웹사이트의 상당수를 구동하는 워드프레스(WordPress)는 마이SQL/마리아DB를 데이터베이스 계층으로 사용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 전자상거래 플랫폼, 소프트웨어 어플라이언스가 마이SQL에 의존한다. 이미 구축된 방대한 사용자 기반 덕분에 기본값으로 마이SQL을 계속 선택하게 된다. 심지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포스트그레SQL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마이SQL 기반 또는 마이SQL 호환 서비스(예 : 아마존 오로라(Amazon Aurora))를 함께 제공한다. 마이SQL은 웹 인프라 깊숙이 뿌리내린 데이터베이스이며, 그 입지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오픈소스의 성공과 새로운 도전

그러나 마이SQL이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바로 그 이유가 앞으로의 충성도 유지에 위협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마이SQL은 레거시 시스템에서의 방대한 사용례 덕분에 당분간은 계속 사용될 것이지만, 신규 프로젝트에서는 점점 더 포스트그레SQL, 몽고DB, 레디스 등 다른 솔루션이 선택된다. 마이SQL이 직면한 위험은 새로운 세대의 개발자가 마이SQL에 애착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다. 기술 커뮤니티에서는 모멘텀이 중요하다. 현재 그 모멘텀은 포스트그레SQL이 확보하고 있으며, 마이SQL은 상대적으로 그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

또한 마이SQL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기존 사용자마저도 대안을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AI 애플리케이션용 임베딩과 벡터 검색에 주목하기 시작했을 때, 포스트그레SQL은 pgvector 확장 모듈로 발 빠르게 대응했고, 몽고DB도 아틀라스 벡터 서치(Atlas Vector Search) 기능을 추가했다. 반면 마이SQL은 이에 대응할만한 기능을 최근까지도 내놓지 않았다.

‘지속적인 발전’은 마이SQL이 사용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이는 곧 향후 오라클과 마이SQL 커뮤니티가 프로젝트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협력할지와 직결된다.

마이SQL이 30주년을 맞은 지금, 업계는 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의 놀라운 유산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역사에서 이처럼 한 시대의 컴퓨팅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사례는 드물다. 마이SQL은 한 세대의 개발자에게 동적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했고, 스타트업과 오픈소스 프로젝트 모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한 오픈소스 인프라가 상용 솔루션과 경쟁하거나 심지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며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경제 구조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 이런 점에서 마이SQL은 영원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마이SQL의 전성기는 지났을지라도 그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이SQL이 지난 30년 동안, 그리고 여전히 자극하는 경쟁과 혁신 덕분에 데이터베이스 업계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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