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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퍼’가 될 것인가, AI 초학습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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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퍼(slopper)’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생성형 AI 챗봇 없이는 기능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챗GPT를 비롯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챗봇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AI에게 조언을 구하게 됐다. 식당에서 무엇을 주문할지, 무슨 옷을 입을지, 연애 조언, 토론에서 사용할 논거, 심지어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지까지 AI에게 묻는다. 이메일, 보고서, 소셜미디어 게시물, 논문, 문자 작성까지 AI에 맡긴다.

슬로퍼는 챗봇에 의사결정을 위탁하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역량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식을 기르는 능력이 퇴화한다. 2024년 6월 MIT 연구에 따르면 챗GPT를 활용한 사람은 혼자 작성하거나 검색 엔진을 사용한 사람보다 글쓰기 능력이 떨어졌고, 기억력·집중력·비판적 사고력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30세 미만 그룹에서 뇌파 활동과 기억 회상 능력 저하가 가장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카네기멜런대학의 설문조사에서는 AI에 가장 많이 의존한 사무직 근로자가 자신감이 낮고 사실 확인도 소홀히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챗봇 의존은 연구자가 ‘인지 부채(cognitive debt)’라 부르는 현상으로 이어지며, 기억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그러나 반대편에는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해 학습 속도를 높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다수는 그 중간 지점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아도 된다. AI 초학습자가 될 수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두뇌 역량을 높이는 비결은 이메일·보고서·논문·브레인스토밍의 초반에는 AI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초안을 스스로 작성한 후, 마지막 단계에서 AI에게 누락된 아이디어나 사각지대가 있는지 검토하도록 하라. 이렇게 하면 스스로 사고하고 글쓰기 역량을 회복하면서도 AI와 협업해 결과물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그 후, AI 기반 학습 가속화를 돕는 강력한 신규 도구들이 등장하거나 레이더에 포착됐다.

렉스(Lex)

대다수 전문가가 사용하는 워드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다. 많은 사람이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구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을 웹이나 워드에 통합된 기능으로 활용해 AI에게 글쓰기를 맡긴다.

다른 활용례로는 문법 교정 도구가 있다. 전통 워드 프로세서 기능 없이 문법 점검만 제공하는 도구로는 대표적으로 그래머리, 프로라이팅에이드, 진저, 헤밍웨이 에디터 등이 있다.

대부분의 생성형 AI 챗봇은 단순히 글을 대신 작성해 주는 데 탁월하지만, 결과는 평범하거나 부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렉스는 사용자가 더 나은 문장을 스스로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렉스의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채팅’ 기능이다. 작성 중인 문서에 대해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이 부분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주요 사례가 빠진 부분이 있을까?”, “이 글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어떻다고 생각해?”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렉스는 동료처럼 유용한 제안과 통찰을 제공하고, 단순히 결과물을 대신 써주지는 않는다.

문법 점검 외에도 ‘간결성’, ‘클리셰’, ‘가독성’, ‘수동태’, ‘자신감’, ‘출처(증거가 필요한 주장 식별)’, ‘반복’ 등 다양한 스타일 요소를 개별적으로 선택해 점검할 수 있다. ‘사용자 지정’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기준을 직접 설정해 점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검토 항목을 유형별로 분리해 사용자가 각 판단에 참여하도록 구성돼 있어 학습 효과가 크다. AI 개입을 최소화하며, 사용자가 스스로 개선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전반적으로 렉스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도록 돕지만, 대신 써주는 도구는 아니다.

학습 모드

오픈AI는 최근 챗GPT에 ‘학습 모드’를 도입했다. 이 기능은 학생뿐 아니라 AI 기반 학습 가속화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학습 모드는 로그인한 모든 사용자에게 전 세계적으로 제공되며, 교육 전용 구독 그룹에는 순차 적용 중이다.)

사용자는 입력창의 ‘도구’ 메뉴에서 ‘학습 및 습득’을 선택한 뒤 학습할 주제와 자신의 학업 수준을 입력한다. 필요한 경우 학습할 콘텐츠를 추가할 수도 있어 AI가 목표 정보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학습 모드는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져 목표와 지식 수준을 분석한 다음, 문제를 단계별로 분해하고 사고 과정을 유도하며, 사용자가 스스로 정보를 익힐 때까지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정답을 제공하는 대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런LM(LearnLM)

2024년 6월, 구글은 ‘제미나이 포 에듀케이션’이라는 도구를 출시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학생과 교사가 노트, 교과서, 과제물을 업로드해 자세한 설명, 퀴즈, 팟캐스트 형태의 학습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튜터처럼 작동해 단계별 설명과 학습 안내를 제공하며 힌트를 통해 개별 학습을 돕는다. 교사는 수업에 맞춘 맞춤형 AI 도우미 ‘젬(Gem)’을 만들 수 있으며, 실습 시뮬레이션에도 활용된다. 오디오 요약, 대화형 영상, 맞춤형 학습 가이드도 포함된다.

다만 이 도구는 학생과 교사 전용이라서 일반 사용자에게는 런LM(LearnLM)이 대안이 된다.

2024년 5월 출시된 런LM은 구글 제미나이, 구글 검색, 유튜브 포 에듀케이션에서 작동하며, 복잡한 주제를 분해해 단계별 학습을 지원하는 튜터형 AI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플래시카드처럼 질문을 요청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 암기, 사고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구글 AI 스튜디오, 제미나이 앱, 서클 투 서치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교육용 생성형 AI 생태계

이 외에도 다양한 학습 도구가 있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인 스터디몽키와 AI 블레이즈는 AI 기반 플래시카드, 퀴즈, 요약, 연습문제를 텍스트·노트·이미지 형태로 제공한다.

마인드그래스프(Mindgrasp)는 AI 기반 노트 작성과 실시간 강의 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PDF나 영상 업로드 후 요약, 퀴즈, 플래시카드로 전환한다.

브라우저 확장 도구인 위스돌리아(Wisdolia)는 웹페이지, PDF, 문서를 즉시 회상 학습 플래시카드로 변환한다. 모바일 학습을 위한 소크래틱은 학생 질문에 실시간 시각적 해설과 피드백을 제공해 고등학교 및 입문 과정 학습에 특히 효과적이다. 리바이슬리는 암기를 위한 퀴즈 작성, 요약 구성, 주제 정리 기능을 제공한다.

즉각적인 해설과 폭넓은 과목 지원을 원하는 경우 튜터 AI나 튜터빈(TutorBin)을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을 붙여넣으면 AI가 답변을 제공하며 일부는 실시간 인간 튜터와 병행해 활용 가능하다. 퀴즈렛, 앙키, 스터디스마터 같은 기존 플랫폼도 AI 기능을 추가해 플래시카드 작성, 퀴즈 생성, 간격 반복 학습 기능을 강화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AI는 사람을 더 똑똑하게도, 더 멍청하게도 만들 수 있다. 다만 똑똑한 사람은 AI를 뇌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확장하는 파트너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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