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의 재발견” 틀을 깨는 안드로이드 런처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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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필자를 ‘안드로이드 런처 애호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안드로이드 런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것은 스마트폰의 기본 홈 화면과 앱 서랍을 대신해 새로운 방식으로 꾸밀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화면을 더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거나, 더 단순하게 구성하거나, 혹은 자신의 일 처리 방식에 꼭 맞는 환경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런처는 안드로이드라는 친숙한 플랫폼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나 같은 파워 유저가 다른 모바일 OS로 갈아탈 생각을 절대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에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흥미로운 런처가 존재해 왔다. 이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춘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가끔씩, 정말 특별한 새 런처가 등장할 때면 ‘안드로이드 런처 애호가’인 필자는 어쩔 수 없이 몸을 곧추세우고, 분홍색 플라스틱 버블 파이프를 한 모금 물며 “흠, 이거 흥미로운데?”라는 만족스러운 감탄을 내뱉게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아니, 두 배로 그런 날이다. 끝없는 안드로이드 탐험 끝에 필자는 무려 2가지 새로운 런처를 발견했다. 이 둘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잘 작동해서’가 아니다. 이미 수없이 반복된 기존 런처의 변형판이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발상으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런처 모두 약간의 ‘기술 향수’를 자극한다. 과거의 사랑받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된 형태로 다시 불러냈다는 점에서도 매력이 있다.
혹시 당신도 분홍색 플라스틱 버블 파이프를 가지고 있다면 꺼내 들고, 이제 이 두 런처를 함께 만나보자.
노키아 감성을 담은 손글씨 기반 홈 화면
‘노키아(Nokia)’라는 이름이 대부분 사람에게 그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된 지도 꽤 오래됐다. 하지만 스네이크 게임이 깔려 있던 고전적인 블록폰을 떠올리기 전에, 한때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유망한 신흥 플레이어로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시기가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노키아는 하나의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남겼다. 바로 ‘단순함’을 핵심으로 한, 손글씨 기반 제스처 중심의 홈 화면이다.
그렇다. 화면 위에 직접 낙서를 하듯 그림으로써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믿기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방식은 놀라울 만큼 빠르고 간편하며, 직관적이다.
한 개발자가 그 아이디어를 되살려 ‘ReZ 런처(ReZ Launcher)’라는 무료 안드로이드 런처로 새롭게 선보였다. 런처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이다. 화면 상단에는 스와이프로 넘길 수 있는 위젯 스택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는 시계, 캘린더 정보, 그리고 상황에 따라 미디어 컨트롤이 표시된다. 그 아래에는 앱 목록의 시작 부분이 자리한다. 사용자는 화면 하단에서 위로 스와이프해 전체 앱 목록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볼 수 있다.

JR Raphael, Foundry
화면 맨 아래에는 선택형 독 영역이 마련돼 있다. 메인 앱 목록에서 원하는 아이콘을 길게 눌러 고정하면 자주 쓰는 앱을 하단 독에 손쉽게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ReZ 런처의 진짜 매력은 앞서 언급한 손글씨 기능이다. 사용자는 홈 화면 어디에서나 손가락으로 글자를 그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ReZ가 즉시 해당 글자와 일치하는 앱 목록을 보여주며, 원한다면 연락처 검색 결과까지 함께 표시한다.

JR Raphael, Foundry
여러 글자를 연속으로 그리면 검색 범위를 더 좁힐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앱이나 연락처가 어디에 있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검색창을 따로 열 필요도 없는 점에서 놀라울 만큼 빠르고, 이상하리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ReZ 런처는 인터페이스나 동작 방식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지만, 이 런처의 진정한 매력은 복잡한 기능이 아니라 단순함 속에서 구현된 스크리블 기반 검색의 독창성에 있다.
ReZ 런처는 수많은 안드로이드 런처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새로운 사용 방식을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지 직접 체험해볼 만한 흥미롭고 즐거운 선택지다.
이어서 소개할 런처 역시 이 평가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윈도우 라이브 타일 감성의 재해석
윈도우폰(Windows Phone)의 타일형 인터페이스를 안드로이드에 구현하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꽤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머 런처(Mur Launcher)’는 그동안의 시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머 런처는 과거 윈도우폰 디자인의 핵심 요소였던 라이브 타일(Live Tile) 개념을 현대적인 안드로이드 스타일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홈 화면 경험을 만들어냈다.
결과물은 한마디로 매우 흥미롭다. 머 런처는 앱을 주제별 카테고리로 자동 정리하고, 자주 사용하는 바로가기를 그룹화된 형태로 한눈에 보기 쉽게 배치한다. 디자인은 마치 마이크로소프트의 짧았던 타일 시대와 구글의 현재 안드로이드 UI 감성이 조화를 이룬 듯한 느낌을 준다.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 스와이프하면 일정, 즐겨찾는 연락처, 자주 사용하는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조 화면이 나타난다. 위로 스와이프하면 설치된 모든 앱의 스크롤 목록이 열리며, 화면 하단에는 최근 실행한 앱이 표시되고, 오른쪽에는 알파벳 슬라이더가 있어 원하는 위치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기능만으로도 머 런처는 충분히 독창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차별점은 윈도우폰을 떠올리게 하는 라이브 타일 구현 능력에 있다. 사용자는 홈 화면 위에 라이브 타일을 직접 생성할 수 있는데, 각 타일 안에서 음악 재생 컨트롤, 알림 정보, 실시간 콘텐츠 등 다양한 동적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타일 기능은 프리미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월 0.99달러로, 연간 결제 시 8달러이며, 한 번 결제로 영구 사용 가능한 26달러 옵션도 제공된다. 그 외의 기본 기능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광고나 방해 요소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ReZ 런처와 마찬가지로, 머 런처 역시 그 어떤 기존 런처와도 닮지 않았다. 이는 안드로이드 런처 생태계가 얼마나 강력하고 창의적인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유명 런처 너머에는 이렇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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