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애플, 최고의 성과와 아쉬운 선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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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지난 12개월 동안 출시된 애플 제품과 기능을 돌아보는 ‘애플 어워드’를 준비했다. 올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맥, 비전 프로에 이르기까지 전 제품군에 걸쳐 신제품을 선보이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5년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제품을 함께 살펴보자.
아이폰/iOS 부문
올해의 아이폰 : 아이폰 17
아이폰 17은 2025년 최고의 아이폰일 뿐만 아니라, 지난 5년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아이폰으로 평가된다. 마침내 애플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스마트폰에 당연히 포함돼야 할 기능을 더 이상 아끼지 않았다. 기본 저장 공간은 2배로 늘었고,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 50% 향상,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 성능과 배터리 수명은 2024년 프로 모델을 넘어섰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굳이 프로 모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해가 지금처럼 분명했던 적은 없었다. 아이폰 17은 그 전환점이 됐다.
올해의 iOS 기능 : 스팸 대응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연락처에 없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자동으로 받아 발신자에게 통화 이유를 말하도록 요청하고, 그 내용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스팸 전화를 걸러내면서도 실제 필요한 전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메시지 앱과 전화 앱, 페이스타임 전반에 걸친 새로운 스팸 필터링 기능이 더해지면서, 애플은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였던 스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갈 길은 아직 남아 있지만, iOS 26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 이후 하루에도 여러 번 광고성 연락을 받고 바로 전화를 끊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의 색상 : 코스믹 오렌지
1998년 본디 블루 아이맥을 출시하며 컴퓨팅 분야에서 베이지색을 밀어냈던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색상 선택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이폰 17 프로의 코스믹 오렌지는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다. 강렬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이 색상은 애플이 다시 한번 대담한 색채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오렌지는 더 이상 도로 위의 트래픽콘이나 1970년대 스타일 가구에만 어울리는 색이 아니다. 애플 스토어에서는 어두운 파란색 모델보다 선명한 오렌지 아이폰을 집어 드는 사람으로 북적일 정도다. 새로운 아이폰에 맞춰 오렌지 색상의 액세서리 라인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의 기이한 제품 : 아이폰 포켓
2004년 아이팟용 양말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이번에는 예고도 요청도 없었던 아이폰 포켓에 다시 한번 놀랐을 것이다. 애플은 이 제품을 ‘아이폰을 완전히 감싸면서 일상 소지품까지 수납할 수 있도록 확장되는 단일 3D 니트 구조’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 터틀넥으로 유명한 이세이미야케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제작된 아이폰 포켓은 피콕, 사파이어, 시나몬 등 총 8가지 대담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많은 이들이 웃으며 바라봤지만, 제품은 출시 몇 분 만에 완판됐다.
올해의 실패작 : 리퀴드 글래스
리퀴드 글래스는 OS 26 전반에 걸쳐 애플 소프트웨어의 외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소개됐다.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담당 부사장 앨런 다이는 “가장 단순한 상호작용조차 더 재미있고 마법처럼 느껴지게 한다”라고 설명하며 과거 조너선 아이브의 철학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리퀴드 글래스는 기능보다 화려함을 앞세운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브가 추구해온 디자인 철학과는 정반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맥/맥OS 부문
올해의 맥 : M3 울트라 맥 스튜디오
2025년은 전반적으로 맥 하드웨어에 있어 비교적 조용한 해였지만, 애플 제품군 전체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맥이 하나 있었다. 맥 스튜디오는 애플의 기존 출시 주기와는 다소 다른 타이밍에 M3 울트라 칩을 탑재해 등장하며 의외성을 안겼다. M3 울트라를 품은 맥 스튜디오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맥으로 자리 잡았고, M2 울트라 기반의 맥 프로를 성능 면에서 크게 앞질렀다. 가격은 수천 달러나 더 저렴해 확장 카드가 반드시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맥 프로의 존재 이유를 사실상 지워버렸다. 압도적인 CPU 속도와 강력한 GPU 성능, 탄탄한 확장성을 앞세운 맥 스튜디오는 2025년 ‘맥의 왕좌’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올해의 칩 : M5
“애플이 탄력을 받고 있다”라는 표현만으로는 현재 애플 칩 사업의 기세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애플 실리콘은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으며, M5 칩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맥북 프로를 통해 처음 공개된 M5는 소비자용 칩으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처리 성능, 그래픽 성능, 전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그 완성도가 워낙 높아 애플이 M5 프로와 M5 맥스 변형을 다음 해로 미뤄도 될 정도다.
올해의 실망작 : 맥 프로
다른 모든 맥이 M4 계열 칩을 사용하고 14인치 맥북 프로에는 이미 M5가 탑재된 상황에서, 애플의 최고가 맥은 여전히 2023년 6월에 도입된 M2 울트라 칩에 머물러 있다. 반면 더 뛰어난 M3 울트라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는 가격이 수천 달러나 낮다. 이런 상황에서 두 세대 이상 뒤처진 칩을 사용한 맥에 1만 달러가 넘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남는다. 2025년 한 해 동안 맥 프로를 업데이트할 기회는 충분했지만, 애플은 결국 노후한 프로세서를 유지한 채 또 한 해를 흘려보냈다.
아이패드/아이패드OS 부문
올해의 아이패드 : M5 아이패드 프로
애플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체 4가지 아이패드 가운데 3가지를 업데이트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제외됐다. 이 가운데 ‘올해의 아이패드’로 꼽을 만한 제품은 사실상 M5 아이패드 프로뿐이다. 3가지 업데이트 모두 칩 교체가 핵심이었다. 기본 아이패드는 A14에서 A16으로, 아이패드 에어는 M2에서 M3로, 아이패드 프로는 M4에서 M5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 향상을 보여준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가 유일했다. 여기에 기본 램 용량을 50% 늘리고, 더 빠른 와이파이와 고속 충전을 지원하면서 전문가용 업그레이드로 부르기에 손색없는 구성을 완성했다. 이번 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프로’의 이름값을 하는 제품이다.
올해의 업데이트 : 아이패드OS 26

Apple
올해 WWDC 기조연설은 리퀴드 글래스부터 실시간 번역, 새롭게 바뀐 앱 디자인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은 주인공은 아이패드OS 26이었다. 아이패드OS 26은 크기 조절이 가능한 창, 맥OS와 유사한 멀티태스킹, 생산성을 강화한 시각적 요소를 새 인터페이스에 담아냈다. 오랫동안 사용자가 바라던 기능을 대거 반영하며 아이패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애플 워치 부문
올해의 애플 워치 : 애플 워치 SE 3
엄밀히 말하면 올해 출시된 애플 워치 가운데 최고 사양 모델은 시리즈 11이다. 다만 울트라 모델은 일상에서 착용하기에는 다소 크다다. 따라서 주변에 추천할 제품으로는 단연 애플 워치 SE 3이 꼽힌다. 성능은 거의 비슷하면서도 가격 대비 가치는 훨씬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2025년 리프레시를 통해 SE 3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더 크고 오래가는 배터리, 향상된 스크래치 저항, 새로운 건강 기능과 제스처, 기기 내 시리, 5G 옵션을 추가로 지원하게 됐다. 이 모든 기능을 249달러(36만 9,000원)에 제공하니 시리즈 11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을 정도다. 합리적인 가격에 스마트워치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모델이다.
서비스 부문
올해의 애플 TV 시리즈 : 플루리부스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를 추천할 때는 늘 긴장감이 따른다. 특히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면 더 그렇다. 플루리부스(Pluribus)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순간과 숨 막히는 전개가 교차하는 이 SF 드라마는 첫 시즌 6편만으로도 충분한 인상을 남겼다. 강력한 경쟁작인 세버런스(Severance) 시즌 2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루리버스를 2025년 최고의 애플 TV 시리즈로 꼽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빈스 길리건 제작답게 이 작품은 서서히 쌓아 올린 아름다운 긴장감과 갑작스러운 충격적 액션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슬픔과 유머, 미스터리를 균형 있게 엮어낸다.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불행한 여성을 연기한 레이 시혼의 연기도 압도적이다. 언젠가 완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전까지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
올해의 서비스 : 애플 뉴스+
애플 TV와 애플 뮤직이 주목을 받는 동안, 미국·캐나다·영국·호주에서만 서비스하는 애플 뉴스 는 2025년에 들어서며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애플의 데일리 퍼즐은 오랫동안 크로스워드나 스도쿠처럼 다소 평범한 구성에 머물러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모지 게임’이 등장하면서 독창적이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신선한 선택지가 됐다. 여기에 더해 애플 뉴스+는 새로운 레시피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검색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나 과도한 광고에 지친 이용자들을 위해, 재료와 조리 과정을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 기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리 시간에 맞춰 타이머를 바로 설정할 수 있고, 필요한 재료를 리마인더 앱에 즉시 추가할 수도 있다. 애플 뉴스+는 단순한 뉴스 구독 서비스를 넘어 실생활에 밀착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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