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SSD 품귀, PC 시장까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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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는 고객과 공급업체가 직접 만나 가능한 한 많은 메모리 칩을 확보하려는 논의를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전해진 전망은 더욱 암울했다.
11월 중순, 여러 애널리스트가 2026년 상반기 내내 DRAM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하기 시작했다. 12월 초, 마이크론은 크루셜 브랜드를 단종하고 사용자에게 DRAM을 직접 판매하던 방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킹스톤 역시 단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는 PC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고객, 특히 PC 제조사를 포함한 업체가 공급을 보장받기 위해 다년 계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 수석부사장 마크 몬티어스는 CES 현장에서 진행한 PCWorld 인터뷰에서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공급 제약이 극도로 심각할 것이며, 24개월까지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몬티어스는 DRAM의 경우 특히 심각하며, SSD는 참여 업체가 더 많아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전체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SD를 제조하는 OWC의 마케팅 부문 부사장 크리스 쿠이스트라는 2025년 가격 급등 이후 SSD 공급 제약이 최소 6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OWC는 예상치 못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11월 초보다 더 높은 가격에 SSD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자체적으로 구매하는 한 주변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SSD는 수개월, DRAM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혼돈에 가까운 시장
금융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정부는 거래 중단을 통해 숨 고르기 시간을 제공하고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호황기와 불황기를 반복해 온 메모리 시장에는 그런 일시 중단이 없었다. SSD와 메모리 모듈은 플래시 칩과 DRAM의 개별 가격에 매우 밀접하게 연동돼 있으며, 추가적인 로직 요소가 많지 않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가능한 모든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확보하면서, 범용 메모리 제조사는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시장 비중이 약 40%에서 60%로 확대됐다는 점을 들어 크루셜 사업 종료를 정당화했다.
마이크론은 사용자에게 메모리 모듈을 계속 판매하지만, PC 제조사를 통한 간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한다. 몬티어스는 사용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크루셜 스토어는 문을 닫지만, 사용자 시장에 대한 지원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클라이언트 사업부 마케팅 부문 부사장 크리스 무어는 특정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메모리 시장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는 내부적으로 각 시장에 투입할 공급 비중을 모델링하고 있으며, 해당 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메모리와 스토리지 공급난은 수요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수요가 늘고 공급이 동일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단순한 경제 원리다. 문제는 시장이 질서 있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 기업이 계획을 세울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SSD 컨트롤러와 타사 브랜드용 SSD를 제조하는 파이슨은 2026년 물량이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파이슨 최고경영자 푸 케인셩의 발언을 인용해 다수의 낸드 제조사 역시 같은 기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단기 현물 시장은 사실상 고갈되고 있으며,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슨 미국법인 사장 마이클 우는 PCWorld에 전달된 이메일을 통해, 대다수 기업은 매년 기본 할당 계약을 체결하고 분기별로 물량과 가격을 조정해 왔지만 최근 공급난으로 인해 수요가 업계 공급을 초과하면서 할당 방식이 시장 역학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장이 꺾이지 않는 한 해법은 신규 팹뿐
일부 대응 전략은 로직 반도체 시장에서는 통할 수 있다. AMD와 엔비디아는 고객에게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형 공정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AMD의 경우 구형 DDR4 메모리 모듈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다만 DDR4 시장은 DRAM 제조사가 이미 DDR5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구형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더라도 저장 용량이 줄어들어 비트 밀도가 낮아지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마이크론은 CES에서 마이크론 3610 단면 M.2 2230 SSD를 공개했으며, 용량은 1테라바이트부터 4테라바이트까지 제공된다.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수년이 걸린다. 마이크론은 2023년 10월 보이시에 DRAM 공장을 착공했으며, 무어는 첫 생산 시점이 2027년 중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당초 DRAM 생산 개시 시점을 2026년 중반으로 제시한 바 있다. CES에서 마이크론은 1월 16일 뉴욕에 1,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메가 팹 착공 계획도 발표했으며, 해당 시설은 미국 최대 반도체 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무어는 2023년의 심각한 경기 침체 이후 업계 모두가 같은 배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누구도 신규 팹을 건설할 여력이 없었고, 그 결과가 지금 사용자가 체감하는 공급난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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