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주목해야 할 네트워킹 트렌드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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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네트워킹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외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상상하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AI는 전문 데이터 과학자만 다루던 백엔드 데이터 처리 기술에서 시작해, 이제는 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를 통해 거의 모든 사용자와 네트워크 전문가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더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그 변화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2026년에도 AI의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네트워크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AI뿐만이 아니다. 유선 및 무선 연결, 네트워크 보안, 프라이빗 클라우드, 그리고 IT 인력 역량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네트워크 전략을 새롭게 정의하는 주요 트렌드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1.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의 확산
IDC가 5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관리 작업의 자동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그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사용자 커뮤니티 오눅(ONUG)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의장인 닉 립피스는 “2026년에는 1단계와 2단계 인프라 운영이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립피스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이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 전반에서 사고 대응, 복구, 변경 관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자율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며, 인간은 정책 예외나 고위험 결정에만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의 애널리스트 시안 모건은 “기업은 이러한 초기 성공례를 기반으로 AI 자동화를 한층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많은 기업이 이미 머신러닝을 활용해 IT 운영 부담을 줄이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경험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포 기간 단축, 장애 티켓 발생 건수 감소, 문제 해결 속도 향상 등이 대표적인 효과다. 모건은 “여기에 AI 기능을 더하면 LAN 관리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이 향상되고, 조직 전반에서 접근성이 훨씬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반복적인 라이선스 비용이 AI옵스(AIOps)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모건은 “최근 몇 년 사이 업체들이 기능을 강화하고 연중무휴 지원 같은 부가 가치를 추가하면서 라이선스의 효용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현재는 네트워크 엔지니어 연봉의 일부 수준에 해당하는 라이선스 비용만 지불해도 중견 기업은 운영 및 1단계 지원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숙련된 네트워크 전문가의 시간을 AI 프로젝트에 더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건은 “기업마다 도입 효과는 다르겠지만, 네트워크 전문 인력의 수요가 높은 만큼 2026년에는 중대형 기업 대부분이 인건비 절감 효과가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AI가 이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투자 확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기업 데이터센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워크로드의 상당수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 보안, 규제 준수, 지연 시간, 비용 절감 등의 요인과 깊이 관련돼 있다.
BCC리서치(BCC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기술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6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1,0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8%에 달한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와 통신, IT, 금융, 보험, 공공, 상업 부문 전반에서 AI 기반 솔루션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기술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현재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약 70%는 AI 워크로드에서 비롯될 전망이다. 맥킨지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모두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추론 워크로드가 전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부상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여전히 데이터센터 신축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도 새로운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리 서스터는 “AI 관련 비용 증가, 데이터 종속 문제, 운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에는 전체 기업의 최소 15%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프라이빗 AI 구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베스퍼텍(Vespertec)의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인 필립 케이는 AWS가 최근 선보인 ‘프라이빗 AI 팩토리(Private AI Factory)’를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주요 신호로 꼽았다. 케이는 “AWS처럼 대규모 운영자가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에 고성능 컴퓨팅 역량을 더 가깝게 가져오는 모델에 투자한다는 것은 업계 전반이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2026년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로의 회귀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움직임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거부하거나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아니다. 케이는 “기업이 AI 워크로드의 실행 방식과 성능 관리 방식을 직접 통제하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능 변수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는 것은 예측 가능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AWS와 엔비디아가 이 모델을 지지함으로써 시장 내 정당성을 부여하고, 다른 기업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프라이빗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엔비디아, HPE 등이 있다.
4.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되는 이더넷
50년 된 기술이 다시 주목받는 일은 드물지만, 이더넷이 바로 그런 사례다. 데이터센터 내 AI 클러스터 간, 그리고 클러스터 내부 GPU 간 연결을 위한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데이터센터용 이더넷 스위치 시장은 전년 대비 62% 급성장했다.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고대역폭·저지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가장 빠른 속도의 포트가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800GbE 스위치는 전 분기 대비 91.6% 증가했고, 200/400GbE 스위치는 전년 대비 97.8% 성장했다.
크리한리서치(Crehan Research) 대표 셰이머스 크리한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에는 AI 랙 내부의 GPU 및 XPU 가속기를 연결하기 위해 이더넷 스위치를 사용하는 AI 랙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NV링크(NVLink) 같은 기존 독점적 확장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더넷 스위치 업체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리한은 “AI 랙 내부에서 가속기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대역폭은 랙 간 연결보다 수십 배 크다”라며 “이더넷 기반의 확장형 연결이 데이터센터용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향후 5년 안에 대역폭이 1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5. SASE 도입 가속화
델오로 그룹 애널리스트 마우리시오 산체스는 “SASE 시장은 꾸준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2026년에는 보안 및 네트워킹 팀이 지점(branch) 단위 장비 구매 예산을 줄이고, 대신 SASE·SSE·WAF 및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에 대한 구독형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체스는 “지점용 물리적 라우터와 SWG 장비의 비중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이는 엣지가 더 이상 ‘장비의 집합’이 아닌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SASE의 성장 요인은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SaaS 도입 증가, 그리고 전용 회선 기반의 프라이빗 WAN 및 장비 중심 보안에서 인터넷 중심 아키텍처로의 전환이다. 산체스는 SASE를 SSE와 SD-WAN을 결합한 아키텍처 프레임워크로 정의한다. 기업은 SD-WAN이나 SSE 중 하나를 먼저 도입한 뒤, 나머지를 통합함으로써 완전한 SASE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산체스는 “2025년 3분기 기준, SSE가 전체 SASE 시장의 60%를 차지했고, 나머지 40%는 SD-WAN이 차지했다”라며 “향후에는 SSE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SSE는 데이터 유출 방지(DLP), 네트워크 옵저버빌리티, AI 보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SD-WAN보다 훨씬 더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6. 소닉, AI 데이터센터 확산의 또 다른 수혜자
AI 기반 데이터센터 확산의 또 다른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를 위해 개발한 뒤 리눅스 재단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네트워크 OS 소닉(SONiC)이다.
650그룹(650 Group)의 설립자이자 애널리스트인 앨런 웨켈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최신 예측에 따르면 소닉 기반 데이터센터 스위칭 매출은 2026년에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성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그리고 네오클라우드 및 기업 시장에서 커뮤니티 기반 아키텍처의 확산이 함께 이끌고 있다.
웨켈은 “EVPN/VXLAN과 고급 텔레메트리 같은 기능을 갖춘 소닉은 이더넷 기반 AI 백엔드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라며 “800G와 1.6T 포트를 지원하고, 브로드컴, 시스코, 엔비디아의 실리콘과 통합돼 대규모 확장 설계에서 작업 완료 시간을 단축하고 전력 소모를 줄인다”라고 설명했다. 아리스타, 시스코, 노키아 같은 업체는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확장 기능과 함께 소닉을 통합하고 있다.
650그룹은 PENS(PoE Edge Network SONiC), 강화된 L2/L3 보안, 엣지 스위칭을 위한 제로터치 프로비저닝(Zero-Touch Provisioning) 같은 이니셔티브에 힘입어 기업의 소닉 도입이 2027년까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웨켈은 “소닉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엣지 환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엣지에서의 추론 워크로드가 늘어나면서 화이트박스 스위치 기반의 소닉 배포도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 와이파이 7 도입 확산
델오로 그룹의 모건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엔터프라이즈급 와이파이 7은 2026년에 본격적으로 주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이파이 7의 도입 곡선은 지금까지의 어떤 기업용 무선랜(WLAN) 기술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파이 7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기존 무선랜 장비의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이미 사내 네트워크에 와이파이 7을 지원하는 기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곳들이다. 모건은 “이들은 미래를 대비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스트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WLAN 품질을 필요로 하는 기업도 도입 가능성이 높다.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Enterprise Management Associates, EMA)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셰이머스 맥길리커디 역시 2026년이 와이파이 업그레이드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MA 조사에 따르면, IT 조직의 59%가 2026년에 와이파이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네트워크에서 와이파이 7이 주된 기술이라고 답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이는 다수의 기업이 와이파이 6에서 와이파이 7로 전환하는 대규모 도입 흐름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EMA 조사에서 IT 전문가의 49%는 와이파이 업체를 선정할 때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기능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8. 고급 네트워킹 전문가 수요 급증
보안과 클라우드 환경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킹 관련 직무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인재 컨설팅 기업 로버트 하프(Robert Half)의 시니어 리저널 매니저 토머스 빅은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클라우드 퍼스트 아키텍처를 지원하며, AI 기반 모니터링 및 자동화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우선적으로 찾는다”라고 말했다.
빅에 따르면, 최근 채용 공고에서는 클라우드 플랫폼, 자동화, 보안의 교차점을 이해하는 네트워킹 전문가의 필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추세다.
로버트 하프의 최근 채용 공고 분석(연봉 범위 포함)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이는 네트워킹 관련 직무는 다음과 같다.
- 네트워크/클라우드 엔지니어 : 11만~15만 5,000달러
- 네트워크/클라우드 아키텍트 : 13만 9,250~20만 2,250달러
- 네트워크 보안 엔지니어 : 11만 9,500~16만 9,750달러
- 데이터 보안 애널리스트 : 12만 1,750~17만 2,500달러
- 네트워크/클라우드 관리자 : 8만 8,500~12만 6,500달러
- 보안 아키텍트 : 13만 8,250~17만 6,000달러
빅은 “현재 기술 분야의 채용 담당자들은 기술 전략을 비즈니스 목표와 조율할 수 있는 네트워크 전문가를 원한다”라며 “동시에 많은 기술 리더들이 저연차 네트워크 인력과 시니어 아키텍트 간의 역량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급 직무의 역할은 AI 지원과 보안 중심 네트워크 생태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전문가의 책임과는 매우 다르며, 이러한 격차는 보상 수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로버트 하프 조사에 따르면, IT 리더의 87%가 동일한 직무라도 특화된 기술 역량을 갖춘 후보자에게는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기업은 특히 현대적인 인프라를 설계하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전문가, 그중에서도 숙련된 경험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인재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킹 직무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점점 복잡해지는 환경 속에서 더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안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도입은 네트워크의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를 훨씬 복잡하게 만들었고 사이버 위협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연결성과 방어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빅은 “네트워크가 복잡해지고 보안 요구사항이 확대되면서 숙련된 네트워킹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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