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손 들어준 새 계약, 실속 챙긴 건 마이크로소프트
컨텐츠 정보
- 조회 229
본문
수개월간의 갈등 끝에 두 회사가 마침내 합의에 도달했다. 오픈AI는 더 많은 독립성을 확보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최신 기술에 대한 선점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분명히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도 가장 공개적인 이혼 소송처럼 느껴진다. 4월 말,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지난 수년간 서서히 진행돼 온 결별 과정을 또다시 재협상했다.
표면적으로는 양측 모두 이익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큰 틀에서 오픈AI는 자체 행보를 결정할 자유를 더 많이 얻었다. 예컨대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에도 자사 모델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유리한 수익 구조와 오픈AI 신기술에 대한 우선 사용권을 다음 십년 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한쪽이 더 나은 조건을 얻어냈다. 누가 앞섰을까? 답을 찾으려면 새 합의의 핵심 조건부터 살펴봐야 한다.
갈등 끝에 탄생한 새 계약
이번 합의는 갑작스럽게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오픈AI가 아마존과 5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 3월 사태의 직접적인 결과다. 계약은 아마존을 오픈AI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유일한 제3자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마존-오픈AI 계약 체결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독점 클라우드 협약이 위반됐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 계약 내용을 알고 있다. 위반이 발생하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아마존과 오픈AI가 양측 계약 담당 변호사의 창의력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리하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협상의 도화선이 됐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양사 간 결속을 느슨하게 하고 각자의 독립적 행보를 수월하게 만드는 새 협약을 맺었다. 재무 관계도 대폭 달라졌다.
오픈AI가 얻은 것
새 계약으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상당한 독립성이라는 절실한 목표를 이뤘다. 오픈AI 입장에서 가장 큰 수확은 구글 클라우드와 AWS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의 기업을 통해서도 자사 AI 모델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통해서만 모델을 제공할 수 있었다.)
새로 얻은 자유 덕분에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방향을 결정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노선을 더 쉽게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기대를 모으는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에 상한선이 생긴 것이다. 현재 오픈AI는 수익의 20%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납부하고 있다. 새 조건에 따르면 2030년까지 납부를 지속하되, 총액에 상한선이 적용된다. 구체적인 한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한선은 오픈AI에 매우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장기 지급 부담 없이 장기적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투자자들이 오픈AI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얻은 것
마이크로소프트도 적지 않은 이득을 챙겼다. 오픈AI가 경쟁사에 모델을 판매할 수 있게 됐음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 자리를 유지한다. 오픈AI 제품은 경쟁사 플랫폼에 앞서 반드시 애저를 통해 먼저 출시돼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이 오픈AI 최신 제품을 아마존·구글 고객보다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선점자 우위’가 생긴다.
또한 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지식재산권 독점을 2032년까지 연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독점 계약이 종료될 즈음에는 더 이상 오픈AI 독점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애저를 통해 오픈AI 제품을 재판매할 때 지불하던 로열티가 사라지고, 관련 수익 전부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가져가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한선에 도달할 때까지 오픈AI 수익의 20%도 계속 받는다.
눈에 띄지 않는 마지막 이점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면서 미국 내외에서 독점금지법 적용을 받을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미 양사 관계를 수차례 조사했고, 잠재적인 반독점 위반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전 FTC 의장 리나 칸은 작년 “FTC 보고서는 빅테크 기업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종속 관계를 만들고, 신생업체의 핵심 AI 자원 접근을 막으며, 공정 경쟁을 훼손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노출시키는지 밝히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진짜 승자는 누구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선다. 오픈AI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 사라지고, 오픈AI 최신 기술에 대한 선점권을 유지하며, 2032년까지 AI 기업의 지식재산권 독점을 유지하고, 상한선에 도달할 때까지 오픈AI 수익의 20%를 가져간다.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낮아졌다. 거기에 오픈AI의 대주주로서 오픈AI의 성공에 따른 과실도 함께 누린다.
오픈AI도 분명 이득을 봤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수확에는 미치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의 관계를 발판 삼아 자사 AI 역량을 키우고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진 또 하나의 사례가 추가된 셈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