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의 DNA, AI 시대로 업그레이드” 한컴, 사명 변경과 ‘소버린 에이전틱 OS’ 집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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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 : THE SHIFT’를 개최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창사 36년 만에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하고, AI 에이전트의 운영과 조율을 총괄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2025년 70억 달러에서 2032년 932억 달러로 1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 달러(약 10~14조 원)에 달한다. 데이터 주권은 이제 권고를 넘어 법적 의무로 진입하는 추세로,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AI Act)은 위반 시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7%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개가 아니라 한컴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는 자리라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이미 AI 사업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할 것”이라며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36년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익숙한 사명과 성공 문법을 파기하고 스스로 큰 파도를 만들어 가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선언의 배경에는 가시화된 AI 매출 성과가 자리한다. 한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 원 중 AI 매출 기여도가 54.6%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역시 46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달성했으며, 이 중 AI 매출 비중은 1년 전 0.04%에서 11.21%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경우 AI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이 훼손되는 것과 달리,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기존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패키지를 얹어 고객당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구축한 덕분이다.
시장 침투율도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한컴의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4.2%로, 2023년부터 AI 제품을 상용화한 글로벌 빅테크의 전환율 약 5%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SaaS 방식으로 한컴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 고객 중 54%가 갱신 시점에 AI 패키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기술 기반으로 한컴은 네 가지 해자(MOAT)를 내세웠다. 업계 최고 수준의 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 공공·금융 분야 36년 사업 경험에서 검증된 데이터 주권 보장 역량, 국회 AI 사업 등을 통해 축적된 AX 레퍼런스, 그리고 중앙부처 100%·전국 시도 교육청 100% 등 공공·금융·교육을 아우르는 20만 고객 자산이다.
오픈소스 전략도 글로벌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오픈데이터로더(ODL)는 출시 두 달 만에 깃허브 트렌딩 1위 리포지토리에 올랐으며, 벤치마크 4개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LLM에서 데이터 추출 개발 툴을 검색하면 모든 LLM이 한컴을 모범답안으로 제시한다”라며 마케팅 비용 없이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한 성과를 강조했다. ODL의 도달 가능 시장(SAM)은 보수적으로 175억 원, 공격적으로는 6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컴위드 송상엽 대표는 별도로 AI 보안과 양자 컴퓨팅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송 대표는 “양자 컴퓨팅 상용화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경우, 지금 탈취한 민감 데이터를 나중에 복호화하는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AI 위협은 AI 기술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변조 방지 얼굴 인증, 딥페이크 탐지 화자 인증 등을 대응 기술로 제시하고 제로 트러스트와 망분리 보안(N2SF) 체계 확립을 역설했다.
글로벌 확장의 첫 타깃은 유럽이다. 한컴은 GDPR과 인공지능법이 동시에 작동하며 AI 주권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오는 6월 베타 버전을 시작으로 하반기 검증 버전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새로운 36년을 열어가겠다”라고 선언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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