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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노트북 칩 시장 진출 임박…AMD·퀄컴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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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 모양새다. AI·GPU 분야의 강자 엔비디아가 이제 노트북 프로세서 시장이라는 험난한 물살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행보가 기업 성과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번 달 인터넷을 달군 소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주 컴퓨텍스에서 상위 모델 ‘N1X’와 하위 모델 ‘N1’ 칩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윈도우 노트북을 겨냥한 SoC(시스템온칩) 실리콘으로 알려졌다.

향후 몇 년 내 노트북 구매를 고려 중인 사용자라면 N1X는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N1X는 AI 성능과 배터리 수명, 나아가 게이밍에 최적화된 설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가 미디어텍, 인텔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 있는 CPU와 엔비디아 GPU를 단일 칩에 통합하고, AI 및 기업 환경용 고성능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녹여냈다면,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 될 수 있다. AMD, 애플, 퀄컴의 플래그십 노트북 칩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N1X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기에 앞서,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부터 짚어보자. 우선, 컴퓨텍스에서 N1 칩이 공개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칩 자체의 존재는 이미 확인됐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N1 칩 개발이 상당 기간 진행돼 왔음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Nvidia’s N1X could be the jolt Windows laptops need — with one big catch

Foundry

2024년 미디어텍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Arm 기반 칩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소식이 흘러나왔다. 이듬해 열린 CES에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중심 미니 PC인 DGX 스파크를 공개했다. 신형 GB10 슈퍼칩(엔비디아 GPU에 20코어 Arm CPU와 메모리를 통합한 구조로, 위 사진에서 작은 박스로 표시)이 탑재된 제품이다. 이후 황 CEO는 톰스 하드웨어 인터뷰를 통해 N1이 DGX 스파크 등 엔비디아 제품에 이미 쓰이고 있는 프로세서와 사실상 동일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레노버가 N1·N1X 명칭을 달고 있는 칩이 탑재된 노트북을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비디오카즈 인용)가 이어지면서, 이후의 전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델을 비롯한 주요 제조사가 N1·N1X 칩 탑재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SoC를 품은 노트북 출시 행렬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공식 보도자료나 사양서가 나오기 전까지 N1·N1X가 올해 최신 제품들과 비교해 어느 수준에 위치할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알려진 루머에 따르면, N1X에는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20코어 CPU, 쿠다 코어 6,144개를 갖춘 블랙웰 GPU(엔비디아 RTX 5070 GPU와 동일한 수량), 최대 128GB LPDDR5X 메모리 지원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진다. CPU와 GPU가 함께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 방식은 애플 M 시리즈 칩, 퀄컴 스냅드래곤 X 실리콘과 동일한 구조다.

노트북 제조사가 주목하는 이유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SoC 출시를 눈앞에 뒀다는 소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N1·N1X 칩을 탑재한 윈도우 PC에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AMD나 퀄컴보다 나은 성능 최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경쟁사들은 이미 수년간 이 분야를 다져온 만큼,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성이 엔비디아보다 훨씬 풍부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올해도 애플, AMD, 인텔, 퀄컴을 탑재한 신형 노트북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인 만큼, 오랜 기간 소문만 무성했던 N1·N1X가 가격과 성능 면에서 어느 수준을 보여줄지는 직접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엔비디아의 노트북 SoC 시장 진입이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향후 몇 년간 노트북을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는 점이다.

AI가 진짜 핵심

Qualcomm Snapdragon X2 Elite angle edit엔비디아 N1X, AI TOPS 최강자 퀄컴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까.

Mark Hachman / Foundry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노트북 GPU 수준의 성능을 갖춘 슬림형 맥북 에어 대항마를 기대하기 전에, 잠시 현실로 돌아와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스스로를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 AI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 브랜드의 노트북 칩은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우선으로 최적화되고 마케팅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X 칩을 AI 앱 최적 선택지로 적극 마케팅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신형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신경망 처리 장치 성능 기준으로 무려 80 TOPS(초당 조 회 연산)를 기록하며 대다수 경쟁 제품을 앞지른다. 퀄컴의 신형 고성능 칩은 시네벤치 등 벤치마크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AI 앱 활용이나 울트라포터블 기기에서의 영상 편집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고성능 Arm 기반 노트북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게이머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

그러나 게이밍 분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다르다. 엔비디아 N1X와 마찬가지로 퀄컴 스냅드래곤 칩도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x86 앱 구동을 위해 에뮬레이션 레이어가 필요하다. 지난 수십 년간 출시된 PC 게임 대부분이 x86 기반인 만큼, 현재 Arm 노트북에서도 다수 게임을 플레이할 수는 있지만 성능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Windows on Arm gaming Kill it with Fire crash일부 PC 게임은 Arm 기반 노트북에서 실행 즉시 충돌을 일으킨다. ‘킬 잇 위드 파이어(Kill it with Fire) 2’가 대표적인 사례다.

Mark Hachman / Foundry

Arm 기반 노트북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이 점이며, 엔비디아가 N1·N1X 칩에 Arm을 채택함으로써 같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상황은 더 복잡할지 모른다. Arm 기반 PC에서 x86 게임을 구동하는 최신 방법인 윈도우 프리즘(Prism) 에뮬레이션 레이어가 퀄컴 칩에 특화되어, 일부 성능 기능은 스냅드래곤 SoC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N1X 탑재 차세대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기대감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지만, x86 에뮬레이션 문제에 대한 해법이 없다면 1세대 N1X 탑재 노트북이 기존 게이밍 노트북을 압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N1X, 게이밍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N1 칩이 게이밍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향후 노트북 구입 구도에1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엔비디아가 노트북 칩 시장에 뛰어드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고성능 노트북 시장이 특히 침체된 시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급등, 고성능 GPU의 이미 높은 가격대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 고성능 PC를 구매하려는 사용자는 풍부한 예산을 마련하거나, 할인 혜택을 찾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거나, 아니면 사양에서 타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부류에 속한다면(필자도 마찬가지다), 최신 사양을 좇기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고 ‘적당히 좋은’ 하드웨어로 만족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MacBook Neo 2026애플 맥북 네오는 저렴한 PC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Foundry

바로 지금이 맥북 네오 같은 제품이 빛을 발할 시점이다. 최저 600달러부터 구입할 수 있는 맥북 네오는 충분한 성능에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까지 갖췄다. 저가 윈도우 노트북 시장도 현재 상당히 좋은 상황이며, 올해 출시될 인텔 와일드캣 레이크와 퀄컴 스냅드래곤 C 탑재 보급형 노트북의 성능 향상으로 더욱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가 노트북 전성시대가 열린다는 전망이 적중한다면, 엔비디아의 N1·N1X 칩은 가장 필요한 시점에 등장하는 셈이다. 이번 주 컴퓨텍스 2026에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혁신할 새로운 설계나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 발표가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치열한 경쟁과 합리적인 가격만으로도 충분하다. 엔비디아가 마지막으로 출시한 SoC는 테그라(Tegra) 칩셋으로, 닌텐도 스위치·스위치 2 콘솔 구동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이다. 두 기기 모두 완성도 높은 콘솔이지만, 고성능 게이밍 기기로 손꼽히는 제품은 아니다.

N1·N1X 칩셋에 대한 본격적인 정보는 엔비디아의 컴퓨텍스 기조연설이 열리는 일요일 저녁(타이베이 현지 기준 월요일 오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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