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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 패권 경쟁 본격화…‘오픈유로LLM’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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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실리콘밸리와 중국이 주도하는 AI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AI 이니셔티브 ‘오픈유로LLM(OpenEuroLLM)’이 출범했다. 유럽연합(EU)가 지원하는 오픈유로LLM은 체코 찰스대학교의 전산 언어학자 얀 하이치와 사일로 AI(Silo AI)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살린이 주도한다.

하이치는 인터뷰에서 “오픈유로LLM이 구축할 모델은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제공돼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성공을 거둔 오픈소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접근 방식이 EU 규정을 준수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하며, “EU 외부에서 제공되는 이른바 ‘개방형 모델’은 대부분 부분적으로만 공개되거나(예 : 모델 가중치만 공개) 출처가 불분명해 편견이 없는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살린은 이번 컨소시엄의 핵심 목표가 “유럽 기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이루는 동시에 그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유럽 기업이 이미 AI를 실험하고 있지만, 독점 모델을 사용하면 자신들이 구축한 기술을 완전히 소유할 수 없다. 오픈유로LLM은 기업이 유럽의 책임 있는 AI 개발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진정으로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가 오픈소스를 포용하는 규제 프레임워크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오픈유로LLM 프로젝트는 유럽의 20개 주요 연구 기관, 기업, HPC 센터가 협력해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모델은 유럽 기업과 공공 서비스에 최적화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EU의 디지털 유럽 프로그램(Digital Europe Program)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최근 EU 전략 기술 플랫폼(Strategic Technologies for Europe Platform, STEP) 일환으로 공식 포함됐다.

EU가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3년간의 보조금은 현재로서는 약 2,060만 유로(약 310억 원) 정도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오픈유로LLM 컨소시엄은 총 3,740만 유로(약 563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컴퓨팅 자원 형태의 기여도 받고 있다.

하이치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충분한 컴퓨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치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컴퓨팅 파워가 큰 단일 국가는 유럽에 없다. 그러나 유로HPC(EuroHPC) 네트워크에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대형 시설이 있다.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AI 팩토리(AI Factories)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확보될 예정이다. LLM 훈련을 위한 분산 컴퓨팅과 관련한 기술적 난관이 있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의 또 다른 도전 과제는 모든 EU 회원국에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다. EU에는 총 24개의 공식 언어가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전체 인구 약 4억 5,000만 명 중 1% 미만만 사용하는 언어도 포함된다.

하이치는 “크든 작든 모든 유럽 언어에 대해 비슷한 품질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는 소위 저자원(low-resource) 언어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균형이 맞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역시 상당한 도전 과제다. 이전의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통해 축적된 학계와 기업의 전문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24년 AMD가 6억 6,500만 달러에 인수한 AI 연구소 사일로 AI를 비롯해 독일의 알레프 알파(Aleph Alpha)와 엘라마인드(Ellamind), 스페인의 프롬프싯 랭귀지 엔지니어링(Prompsit Language Engineering), 유럽 최초의 상장 생성형 AI 기업인 프랑스의 라이트온(LightOn) 등 총 5곳이 참여하고 있다.

라이트온은 성명에서 “이번 컨소시엄은 유럽의 경쟁력과 디지털 주권을 강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다국어 고성능 언어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라이트온 공동 CEO 로랑 도데는 “유럽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필요한 인재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실제 전략적 수단으로 전환하려면 유럽은 신뢰할 수 있는 AI를 향한 혁신 촉진제인 AI법(AI Act)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지도층의 조율된 접근 방식을 지원해야 한다. 이제 오픈유로LLM 컨소시엄을 통해 이것이 가능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AI 경쟁 본격화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오픈소스 AI 추론 모델을 내놓으며 글로벌 AI 시장을 뒤흔들자, 유럽 역시 자체적인 경쟁력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오픈유로LLM은 투명하고 커뮤니티 참여가 가능한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이런 과제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AI 모델, 소프트웨어, 데이터셋을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이 이를 산업별 요구 사항에 맞춰 자유롭게 맞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유럽의 언어적·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점에 EU의 AI 야망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이 AI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딥시크가 비용 효율성과 높은 성능을 갖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오픈유로LLM의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럽의 AI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이치는 “이 프로젝트는 유럽의 디지털 주권 강화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 AI 규제와 표준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가 그 한계를 시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치는 이런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며 “만약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 AI 모델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방해가 되는 규제가 있다면, 우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협력해 이를 개정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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