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Feed

오픈토푸, 테라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무대 위로

컨텐츠 정보

  • 조회 644

본문

오픈소스에서 포크는 원조 프로젝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테라폼(Terraform) 포크인 오픈토푸(OpenTofu)는 다르다.

하시코프 라이선스 사태의 여파로 커뮤니티가 중심이 돼 탄생시킨, 희망적인 선언에 가까웠던 오픈토푸는 2024년 1월부터 리눅스 재단 산하에서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굵직한 여러 스폰서의 지지를 받는 유망한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오픈토푸는 단순히 커뮤니티의 열정뿐만 아니라 코드 기여, 기능 제공, 기업 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성공 척도를 기준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IBM의 하시코프 인수가 마침내 완료된 지금부터 오픈토푸의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깃허브 지표로 알 수 있는 것

처음에는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느꼈다. 그래서 초기에는 주요 클라우드 지원 부재를 이유로 오픈토푸를 비판했고, 패스트-팔로워 접근 방식을 취하는 오픈토푸가 너무 앞질러간다는 의견을 낸 적도 있다. 두 가지 모두 필자가 틀렸다. 오픈토푸가 성공적임을 증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재 나타나는 신호는 긍정적이다.

깃허브의 별 개수를 보자. 물론 테라폼이 약 4만 5,000개로 오픈토푸의 2만 3,000개보다 여전히 여유 있게 앞선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실제 활동은 별 개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2024년 1월 오픈토푸 안정화 버전 출시 이후 기여자 기반은 3배 가까이 늘어나 160명을 넘어섰다. 각 릴리스마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버전 1.9에서는 49명의 기여자가 200개 이상의 풀 요청(Pull Request)을 제출했다.

반면 테라폼은 2024년 초 기준으로 1,800명 이상의 풍부한 기여자 기반 보유했지만, 그 이후 신규 참여자는 오픈토푸보다 훨씬 적다. 테라폼에 대한 커뮤니티 기여는 하시코프가 비즈니스 소스 라이선스(Business Source License, BSL)로 전환한 후 급격히 감소해서, 라이선스 변경이 이뤄진 달의 전체 풀 요청 중 커뮤니티에서 제출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이전의 21%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테라폼의 깃허브 활동은 규모 면에서만 보면 여전히 활발하지만(총 커밋 3만 4,000건 이상. 오픈토푸의 경우 약 3만 2,500건) 이는 대부분 하시코프 자체 엔지니어들의 커밋으로, 오픈토푸를 뒷받침하는 열정적이고 활기찬 커뮤니티의 커밋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픈토푸의 이슈 트래커는 오픈소스에서 이뤄질 수 있는 최선의 협업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사용자들은 2024년 후반 4개월 동안 150개 이상의 이슈를 열고 200개 이상의 풀 요청을 제출했다. 커뮤니티에서 신속하게 해결책을 내놨으므로 이슈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없었다. 반면 테라폼의 경우 여전히 많은 이슈가 종결되지 않은 채 열려 있고 대화도 거의 오가지 않으며, 주로 하시코프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조만간 IBM 내부 직원도 추가될 것이다). 한때 테라폼의 특징이었던 활발한 협업은 이제 오픈토푸에서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

깃허브의 별 개수가 인기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해도, 커뮤니티가 가진 실질적인 힘은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드러난다. 오픈토푸의 슬랙 작업공간과 깃허브 토론은 열띤 대화와 빠른 피드백이 오가는 허브가 됐다. 고전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모습이다. 즉, 포용적이고 활기차고 기민하게 반응한다. 이와 달리 테라폼 포럼은 포크 이후 썰렁한 분위기다.

개발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변화는 뚜렷하다. 새로운 오픈토푸 기능(예를 들어 내장된 상태 암호화 또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exclude 플래그)에 대한 토론은 레딧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대화 주제이다. 오픈토푸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테라폼에 대한 향수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알파인(Alpine) 리눅스와 같은 프로젝트가 테라폼을 버리고 오픈토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라이선스 문제와 오픈토푸가 보여주는 커뮤니티의 열기, 두 가지 다 영향을 미쳤다.

여러 업체의 지지

기술 기업의 분위기는 어떨까? 빅3 모두 조용히 오픈토푸와의 호환성을 보장했으나 필자가 아는 한 코드를 기여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아직 없다. 나중에 더 공개적인 클라우드 지원이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하네스(Harness), 스페이스리프트(Spacelift), 엔브제로(env0), 스케일러(Scalr), 그런트워크(Gruntwork) 등의 기업이 상당한 리소스 투입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총 18명의 정규 엔지니어가 5년 동안 관련 작업을 하게 된다. 최초 선언문에 163개 기업과 거의 800명에 육박하는 개인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실제 기여는 그보다 떨어졌고, 이로 인해 일부 회의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후반에 이르러 기업 후원의 기여자가 크게 늘고 클라우드플레어, 빌드카이트(Buildkite)와 같은 기업도 인프라 지원으로 오픈토푸 생태계의 번영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하시코프의 테라폼은 특히 기업 사용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러나 더 넓은 범위의 오픈소스 세계는 멀티벤더 거버넌스 모델과 진정한 개방 정신을 표방하는 오픈토푸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은 오픈토푸를 라이선스 논란을 일으킨 테라폼의 “그럭저럭 쓸만한” 대안이 아닌 매력적인 업그레이드로 인식하고 있다.

더 빠른 혁신

오픈토푸는 단순히 테라폼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중시하는 분야에서 테라폼을 뛰어넘었다. 테라폼 사용자들이 오래전부터 요청해 왔던 획기적인 기능을 신속하게 도입했다. 테라폼이 이루지 못한 데스섹옵스의 꿈인 네이티브 종단간 상태 파일 암호화를 조기에 구현했다. 또한 프로바이더 반복(for_each), 선택적 적용을 위한 -exclude 플래그, 동적 모듈 소싱을 통해 테라폼이 해결하지 않고 방치했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하시코프의 자체 업데이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오픈토푸의 공격적인 기능 구현에 비하면 하시코프의 혁신은 굼뜨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바이더 정의 함수와 더 엄격한 변수 검증 등 테라폼의 향상된 기능은 반갑지만 안전한 범위 내의 소극적인 업데이트다. 오픈토푸는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약간의 호환성을 포기하는 등 더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깃 지원 탈중앙화를 포함한 오픈토푸의 새로운 오픈소스 레지스트리는 하시코프의 독점적 레지스트리 접근 방식과 구별되는 견고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오픈토푸는 정말 성공적인가?

그렇다면 오픈토푸는 성공한 포크일까? 답은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번영하는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는 당연히 성공적이다. 오픈토푸는 테라폼이 라이선스 변경 이후 잃은 커뮤니티 중심 정신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오픈토푸에는 어느 한 업체에 얽매이지 않는 적극적인 기여자들이 있다. 기능 면에서도 대등한 수준에 머물지 않고 유의미한 방식으로 테라폼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다만 실제 환경에서의 도입은 정량화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기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라폼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오픈토푸의 레지스트리 트래픽(수백만 건의 일일 요청 수)과 높은 CLI 다운로드 횟수는 실질적인 힘을 보여주는 지표다. 스케일러가 전하는 오픈토푸 사용량 급증은(레지스트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잡하지만 미래는 밝다

오픈토푸에도 과제는 있다. 지금의 추진력을 유지하고 엔터프라이즈 규모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커뮤니티 성장을 유지해 몇몇 주요 인력에 대한 의존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장애물은 사실 진정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토푸는 포크가 흔히 직면하는 침체 또는 무관심의 길로 빠지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념이 실용주의보다 중시되거나 라이선스 논쟁이 실제 혜택을 뒤덮을 때 포크는 어려움에 처했다. 오픈토푸가 성공한 정확한 이유는 테라폼과 다르게 오픈소스라는 이점에 안주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커뮤니티에서 요구하는 실질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최근 레디스 CEO 로완 트롤로프가 말했듯이 일반적인 개발자는 기능에 관심을 갖는다. 즉,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고유하고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지 따진다. 오픈토푸는 오픈소스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뛰어난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코 테라폼이 “죽었다”거나 쇠퇴한다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다. 하시코프는 여전히 방대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라폼 클라우드를 통해 테람폼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큰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픈소스 영역에서는 의문의 여지 없이 오픈토푸에 왕좌를 빼앗겼다.

테라폼을 둘러싸던 커뮤니티 에너지가 이제 대부분 오픈토푸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포크의 성공을 보여주는 궁극적인 신호다. 하시코프는 자사 생태계에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데 내기 돈을 걸었는데, 커뮤니티가 그 대안을 만들어 보였다. 이는 크나큰 성과이며, 기업 시장에서의 대대적인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