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경쟁력 재편…G7 밀리고 싱가포르·한국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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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채용 컨설팅 기업 에스쓰리(SThree)와 경제경영연구센터(Center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 CEBR)가 공동으로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은 첨단 기술 수출,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 AI 관련 특허 출원 건수 등 핵심 기술 경제 지표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향후 기술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집필팀은 G7 국가 중 단 한 곳도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미래를 향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G7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되며, EU는 명시된 회원국은 아니지만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에스쓰리 CEO 티모 레네는 “한때 전 세계 혁신의 중심지였던 G7 국가들이 이제는 신흥 기술 허브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기존의 위치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계 기술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과 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레네는 “혁신과 미래 산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G7 국가의 기술 주도권도 더 이상 보장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자동화, 청정에너지 같은 산업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역량을 갖춘 인재에 의존하면서 기술 발전은 전 세계 경제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STEM 교육과 훈련에 적극 투자하는 국가는 성장을 주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G7 국가는 경쟁력 저하의 영향을 이미 체감하고 있다.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7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멧, 메타, 테슬라)은 2025년 초부터 시가총액이 1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2024년에도 불과 며칠 만에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겪은 바 있다.
에스쓰리에 따르면, 미국은 기술 경쟁력 순위에서 몇 계단 하락해 현재는 영국과 캐나다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 아일랜드, 호주, 핀란드, 한국은 STEM 역량과 교육 수준을 기반으로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기초 교육 부문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한국이 뒤를 이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에스토니아가 4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성공은 서비스 산업, R&D, 혁신에 대한 집중한 결과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업 유치와 성장을 전담하는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비용 제조업 중심에서 항공우주,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 왔다. 또한 싱가포르가 디지털 기술의 중심지로 부상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1997년 이후 많은 기업이 홍콩에서 본사를 이전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교육 및 연구기관은 AI 같은 기술 분야에서 숙련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기업은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 파트너십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라자다(Lazada), 그랩(Grab), 닌자밴(Ninja Van) 등 다수의 기술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고, 매년 열리는 행사를 통해 핀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취업 비자 발급이 비교적 용이해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 인도, 아프리카 국가 등 일부 대형 경제국이 제외됐는데, 연구팀은 “해당 국가들의 데이터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중국을 포함하지 않은 점은 “올해 지수에서 가장 큰 누락”이라며, “중국의 STEM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전 세계 상위 500개 연구기관 가운데 63개가 중국에 속해 있다. 또 미국과 유럽과 경쟁하는 연구 강국으로 점점 더 인식되고 있으며 R&D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은 STEM 역량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덴마크가 스웨덴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핀란드와 한국은 엔지니어링 역량 부문에서 점수가 상승했으며,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미국은 지난달 EU가 제안한 AI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AI 특허 순위에서는 각각 11위와 16위를 기록했다. 최상위권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 집필팀은 “2024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조 1,300억 달러 증발하면서 G7 국가의 경쟁력 부족이 드러났고, 이 여파는 독일의 인피니언과 일본의 소프트뱅크 같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기술 경쟁력 순위에서는 싱가포르, 아일랜드, 호주가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데 있어 모든 G7 국가를 앞섰다”라고 평가했다.
STEM 투자의 중요성
싱가포르는 다양한 이유로 기술 혁신과 수출 분야에서 급성장했는데, 그 중심에는 STEM 역량이 있다. STEM은 직무와 무관하게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CEBR과 에스쓰리는 STEM 역량을 기준으로 35개국의 순위를 매기기 위해 교육, 고용 및 활용 수준, 산업 기회, 혁신 등 여러 분야에서 총 26가지 지표를 활용했다. 성공적인 STEM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교육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맥킨지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기존의 대학 학위 요구 조건을 없애고 대안적인 방식으로 습득한 실무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보잉, 월마트, IBM 같은 대기업은 리워크 아메리카 얼라이언스(Rework America Allianc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의 멀티플 패스웨이(Multiple Pathway) 이니셔티브, 티어 더 페이퍼 실링(Tear the Paper Ceiling) 캠페인 등 다양한 역량 기반 고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역량 중심의 채용 관행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맥킨지는 2024년 11월 보고서에서 “이들 기업이 현재까지 일부 채용 공고에서 학위 요건을 없앴으며, 다른 기관과 협력해 저임금 일자리에서 고임금 일자리로의 경로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맥킨지는 역량 기반 채용이 기업이 장기적으로 적합한 인재를 더 넓은 풀에서 발굴하고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여성과 소수집단 등 비전통적 경로를 걸은 인재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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