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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클라우드 연합, ‘트럼프 프루프’ 생태계 구축에 100만 유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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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연합이 “주권을 지키고 트럼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며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로 구성된 산업 연합체 CISPE(Cloud Infrastructure Service Providers in Europe)는 “유럽의 공공 행정기관을 포함한 많은 클라우드 고객이 외국 정부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고객은 외국 정부의 개입, 접근, 서비스 차단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100% 유럽 기반 인프라와 서비스에 의존하는 ‘트럼프 프루프(Trump-Proof)’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CISPE 커뮤니케이션 총괄 벤 메이너드는 이번 100만 유로(약 15억 8,000만 원) 규모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투자에 대해 “유럽 서비스 제공업체가 분산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합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유사한 규모, 범위,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기반 디지털 교환 플랫폼 구축 사업 ‘풀크럼 프로젝트(Fulcrum Project)’를 가속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의 목적은 모든 유럽 기업에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더 다양한 지역 기반 선택지를 원하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을 위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메이너드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전히 많은 고객은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CISPE가 듣고 있는 우려는, 미국에 호스팅된 서비스가 금지되거나, 접근할 수 없게 되거나, 관세 때문에 더 비싸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고 전했다.

‘데이터 주권’을 찾기 위한 유럽의 노력

메이너드는 이번 100만 유로 투자가 “바다에 떨어뜨린 한 방울”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자금은 2년 전부터 진행 중인 풀크럼 프로젝트에 추가된 지원금이라고 설명했다. 풀크럼 프로젝트에는 15곳의 유럽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CISPE가 경계하는 대표적인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유럽 기업을 의식해 운영 방식을 조정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치가 유럽 기업의 우려를 실제로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 영국 지사의 수석 고문 필 브런커드는 최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를 위한 EU 데이터 경계(EU Data Boundary for the Microsoft Cloud)’에 대해 언급하며 “MS는 고객 데이터가 EU 및 EFTA 내에서 저장되고 처리된다고는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기업은 이제 데이터 주권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를 넘어, 그 데이터를 누가 통제하는지, 그리고 데이터를 통제하는 업체를 누가 지배하는지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유럽 클라우드 계획에 대해 IDC 부사장 데이브 매카시는 “데이터 통제와 독립성을 향한 유럽의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매카시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이 기술을 활용해 주권 친화적인 대안을 제공하려는 유럽 기업과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100만 유로 자체가 판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유럽이 독자적인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는 결국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유럽 고객의 데이터를 유럽 내에 유지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를 더 많이 유럽에 구축하거나,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 단순한 규제 준수 항목 문제가 아니라, 운영 비용과 복잡성이 모두 증가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다. 특히 중앙 집중형 시스템 운영에 익숙한 기업에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매카시는 “이런 흐름이 유럽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볼 근거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매카시는 “유럽이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다른 지역도 이를 주목하고 유사한 데이터 주권 규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서로 다른 규제 체계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고, 이는 결국 글로벌 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문제는 유럽에만 국한된 골칫거리가 아니라, 앞으로 더 광범위한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 소프토닉(Softonic)도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소프토닉의 최고 법무 책임자 파루크 메르주기는 “CISPE가 추진하는 유럽 클라우드 주권 강화는 규제와 지정학적 압력이 디지털 인프라 환경을 점점 더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 EU가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미국 클라우드법이 해외 데이터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클라우드 선택이 가져올 전략적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유럽 기업이 유럽 자본과 통제 하에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은 이제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필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주권 확보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포레스터 수석 애널리스트 다리오 마이스토는 유럽 클라우드 업계의 이번 움직임이 포레스터가 지속적으로 추적해 온 흐름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마이스토는 “디지털 및 클라우드 주권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가 경영진 차원에서 논의되는 전략적 과제가 아니라, IT 부서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실질적인 과제로 바뀌고 있다. 유럽은 미국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서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됐고, 이로 인해 외국 법률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제 클라우드 인프라의 자율성, 독립성,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이스토는 유럽 기업이 모든 IP를 유럽 기업이 통제하는 유럽 내 서버에 보관하더라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이스토는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에 워크로드를 배포하는 것은, 유럽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도록 보장되어 있을 때나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마이스토는 CISPE가 이번 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오픈소스를 도입한 점에 대해서도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다.

마이스토는 “오픈소스는 이식성을 보장하긴 하지만, 이식성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대형 SaaS 업체는 보안 취약성과 모니터링 문제 등 오픈소스가 안고 있는 위험 때문에 점점 오픈소스에서 멀어지고 있다. SaaS 업체의 API는 기본적으로 미국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호환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를 다른 플랫폼에서도 작동하게 만들려면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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