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 PGA 투어, AI 해설 전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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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팬으로서 손꼽아 기다리는 대표적인 대회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에 위치한 PGA 투어 본부,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이다. 이 대회에서는 프레드 커플스가 17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에도 파를 기록한 장면이나, 타이거 우즈의 전설적인 “최고 중의 최고(Better than most)” 퍼팅 장면처럼 마법 같은 순간이 수없이 펼쳐졌다.
로리 맥길로이의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올해 대회엣도 잊지 못할 명장면이 쏟아졌다. 특히 골프 팬들에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는데, PGA 투어가 인터랙티브 디지털 플랫폼 ‘투어캐스트(Tourcast)’를 통해 AI 기반 샷 해설 기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은 선수들의 샷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처음에는 2024 투어 챔피언십에서 베타 버전으로 공개됐고, 이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이번에 전면적으로 도입됐다.
골프는 정해진 경기장이 아닌 넓은 코스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진행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스포츠다. 최대 156명의 선수가 광활한 코스에 흩어져 경기하며, 평균 나흘간 열리는 대회에서 약 3만 개의 샷이 나온다. 하지만 TV 중계에서 다루는 건 수천 개 수준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리더보드 상위권 선수나 유명 선수 위주로 편성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수만 개의 샷은 어떻게 될까? 캐나다 출신인 필자로서는 애덤 해드윈이나 코리 코너스 같은 자국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펼치는지 늘 궁금하다. 노르웨이 팬이라면 빅토르 호블란의 경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싶을 것이다.
바로 이럴 때 AI 기반 해설 기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투어캐스트 앱이나 ESPN, 대회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해드윈이 17번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처럼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했다. 하지만 투어캐스트에 새롭게 도입된 AI 기능은 모든 샷에 실시간 맥락과 인사이트를 더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기능의 기반에는 ‘샷링크(ShotLink)’라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스코어링 시스템이 있다. 샷링크는 공 위치나 샷 거리와 같은 세부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코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레이저, 현장 데이터 수집 요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이번 대회에서 필자는 PGA 투어의 디지털 및 방송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 스콧 거터맨을 만나 새롭게 도입된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거터맨은 “이제 모든 샷에 고유한 해설이 붙는다. 사실과 맥락이 함께 담긴다. 예를 들어 로리 맥길로이가 드라이버 샷을 385야드 날려 보내고 홀까지 125야드를 남겼다고 하자. 이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맥락을 더한다. 예를 들어 ‘이것은 맥길로이의 오늘 경기 최장 드라이브였고, 해당 홀에서도 가장 긴 거리였다’라는 식이다. 또 남은 거리 125야드에서 공을 6피트 이내에 붙일 확률이 10%라는 데이터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I 해설 기능은 AWS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됐으며,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에서 구동되고 앤트로픽의 생성형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한다. 이 기능은 앞으로 열리는 모든 PGA 투어 대회에 적용될 예정이다. PGA 투어는 수작업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수준의 해설을 통해 모든 선수가 의미 있는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와 인터넷을 비교하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 정보 접근을 민주화했다면, 이제 AI는 전문 지식의 민주화를 통해 골프 같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열성적인 골프 팬이라면 TPC 소그래스 17번 홀의 일요일 핀 위치에 티샷을 가깝게 붙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겠지만, 일반적인 팬은 그 난이도를 체감하기 어렵다. 이럴 때 AI가 해당 샷의 의미를 해설로 풀어주면 시청자는 더 큰 흥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이는 곧 경기 관람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번 업데이트는 PGA 투어의 ‘팬 포워드 이니셔티브(Fan Forward Initiative)’에서 비롯됐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팬들이 더 세밀한 통계와 분석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AI 해설 기능이 도입됐다.
PGA 투어가 AI 해설 기능을 확대하면 팬들은 곧 자신만의 중계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선수의 라운드 종료 요약 영상을 생성하거나 골프벳(Golfbet)에 특화된 해설을 따로 볼 수도 있다. PGA 투어는 장기적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이 결합된 더욱 몰입감 있는 인터랙티브 멀티모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해설 기능은 이번 시즌 투어캐스트에 적용된 세 번째 주요 업데이트다. 지난 1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AT&T Pebble Beach Pro-Am) 대회에서는 투어캐스트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와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에서 모든 선수의 모든 샷을 추적했다. 단일 대회에서 복수의 코스를 동시에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다른 최근 업데이트로는 모든 홀에 대한 샷 분포도가 제공돼 팬들이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한눈에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투어캐스트에 AI 해설 기능이 추가된 것은 흥미로운 골프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앞으로 AI는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직원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을까?
PGA 투어는 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여러 차례 발전시켜 왔다. 기업 역시 이와 같은 방향을 따라야 한다.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그들의 요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AI를 활용해 이런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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