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 890만 명이 ‘투잡’…복수 직업 보유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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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업 외 추가 수입을 모색하는 정규직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부업이나 긱(Gig) 형태의 업무를 병행하는 이들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현재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미국인은 약 890만 명으로, 이는 전체 민간 노동력의 5.4%에 해당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HR 플랫폼 업체 리모트(Remote)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복수 직업을 가진 정규직 근무자 비율이 노동통계국의 공식 통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리모트 조사는 미국 내 정규직 사무직 근무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 18%는 이미 부업이나 두 번째 직업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57%는 향후 부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사무직 근무자 가운데 단 17%만이 “현재 직장에서 안정감과 동기 부여를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자원과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모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는 전년 대비 미국의 경제 상황에 더욱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은퇴 자금 마련과 재정 준비 부족(60%)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뒤를 이어 해고 가능성(45%), 고용 안정성(44%)이 주요한 걱정거리로 나타났다.
부업 확산세 뚜렷하지만 과제도 여전
채용 플랫폼 잡리드(JobLeads)에 따르면,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 단기·유연 근무로 수입을 얻는 ‘긱 워커(Gig worker)’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긱 워커를 포함한 부업 형태의 일자리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나,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함께 존재한다.
잡리드는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및 온라인 노동 관측소(Online Labour Observatory)의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 기반 긱 워커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 목록을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프리랜서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소프트웨어 및 기술 직군이 전체 프리랜서의 36.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크리에이티브·멀티미디어 분야(21.1%), 사무·데이터 입력 업무(1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트너의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 에밀리 로즈 맥레이는 “이제 기업 내에서 부업을 병행하는 직원을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 새로운 기준이 자리잡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이전만 해도 기업은 직원이 다른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라고 말했다.
맥레이는 “문제는 부정행위가 아니라 낮은 성과다. 직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이를 조직이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부업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 체계의 실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주는 ‘문제가 되면 알려달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제를 사전에 막으려 하기보다는 발생한 이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업과 관련한 또 다른 우려도 있다. 맥레이는 “만약 직원이 본업과 매우 유사한 일을 프리랜서 계약 형태로 수행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일이 경쟁사를 위한 업무라면, 공유해도 괜찮은 수준과 안 되는 경계를 고용주 입장에서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문제는 ‘섀도우 스탠드인(Shadow Stand-ins)’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이는 직장 내 노동자가 본인의 업무를 값싼 해외 인력에 외주로 맡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같은 방식은 원격 근무 확산과 파이버(Fiverr), 업워크(Upwork)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대중화와 함께 점점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응하려면 기업이 직원의 업무 기준 준수 여부와 여러 부업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맥레이는 “채용 단계의 잠재적 인력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입사 이후 직원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지식 재산권 침해나 국제적 정보 보안 문제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리자 역시 이전보다 더 세심하게 직원의 업무 상황을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증가, 동기 저하도 뚜렷
리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2%는 1년 전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동기 부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매우 동기부여되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으며, “약간 동기부여되어 있다”라는 응답은 31%, “전혀 동기부여되지 않는다”라는 응답도 8%로 나타났다.
리모트 최고인사책임자(Chief People Officer, CPO) 바버라 매튜스는 “직원은 출근해 일하며 큰 압박을 감내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는 경영진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지는 못하고 있고 현 상황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조치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간극은 단순한 복지나 겉핥기식 대책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관심과 실행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리모트에 따르면, 고용주는 직원의 업무 외 삶을 인정하고 이를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고, 동시에 전통적인 오전 9시~오후 5시 출퇴근, 전면 출근 형태의 근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잠재 인재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리모트는 고용주가 다음과 같은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기적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직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한다.
- 직원이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 경로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 경로가 명확할수록 직원은 더 크게 안정감을 느낀다.
- 직원의 재정적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련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재무 계획 리소스, 교육, 복지 혜택 등이 해당한다.
- 솔직한 피드백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불편하거나 어려운 주제를 다뤄야 할 때일수록 이런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매튜스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람 중심 리더십이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불확실한 시기에도 직원이 안정성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반응하며 능동적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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