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서 일하니 삶이 바뀌었다” 스탠딩 데스크에 빠진 이유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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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타공인 스탠딩 데스크 전도사다. 주변에 사무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탠딩 데스크로 바꾸라고 끈질기게 권하곤 한다. 비싼 제품이든 저렴한 제품이든 상관없다. 무조건 하나 장만해서 직접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탠딩 데스크에 빠져 살았던 것은 아니다. 10여 년 전 처음 스탠딩 데스크를 시도했을 당시만 해도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받지 못했다. 발은 아팠고, 서 있는 자세는 엉성했다. 무엇보다 서서 일하는 것에서 별다른 효과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의자에 앉아 발을 뻗고 편하게 타이핑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이제는 예전처럼 다시 앉아서 일하라고 해도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스탠딩 데스크 회의론자였던 필자가 완전히 신봉자가 된 이유를 소개한다.
허리 통증과 자세 교정에 효과적이다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여전히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허리 통증 완화와 자세 교정이다. 과거 필자는 허리 통증과 거북목 같은 자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책상용 보조기기를 소개한 적 있다. 그러나 수년간의 나쁜 자세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책상 앞에서의 업무와 PC 게임이 결합된 좌식 중심의 생활 습관은 결국 신경이 눌리는 통증과 집중을 방해하는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이어졌다.
스탠딩 데스크로 전환한 것은 위험하고 소모적인 생활 패턴을 되돌리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확연히 개선됐다. 필자는 이 변화의 일등 공신으로 스탠딩 데스크를 꼽는다.
지금은 하루 대부분을 앉지 않고 서서 보낸다. 업무를 할 때도, 게임을 할 때도 서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간중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은 짧고 곧 다시 일어선다. 서 있는 자세는 몸을 자연스럽게 바로 세워 주며, 모니터 높이와 손목 각도 등 책상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타이핑할 때 손목을 중립적인 각도로 유지할 수 있어 피로감이 덜하다.
스탠딩 데스크는 몸을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앉아 있을 때처럼 피로에 지쳐 점점 앞으로 구부정해지는 일이 없다. 서 있는 동안 필자는 가볍게 몸을 흔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발을 번갈아 딛거나, 한쪽 다리를 들어 ‘플라밍고 자세’를 취하는 등 조금씩 계속 움직인다. 이런 습관은 특정 자세로 굳어지는 것을 막아주며, 나쁜 자세가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업무 특성과 취미 활동 탓에 허리 통증은 평생 감수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스탠딩 데스크를 활용하면 그 통증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움직임이 많아진다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면 앉아 있을 때보다 칼로리를 조금 더 태우는 수준을 넘어선다. 진정한 장점은 의자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런 자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필자는 책상 앞에서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래서 서 있는 동안에는 발로 바닥을 툭툭 치거나, 양발을 번갈아 디디며 움직이거나, 음악이 흐르면 가볍게 춤을 추기도 한다. 발 스트레칭 기구 위에서 균형을 잡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기도 한다. 원고 교정을 볼 때는 작은 아령을 들고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기도 하고, 책상의 높이를 낮춰 모니터가 시야에 머무르게 조정한 뒤 스쿼트나 런지 동작을 병행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접한 모든 자료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에게 생기기 쉬운 혈액순환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꾸준한 움직임이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서서 일하며 가능한 한 계속 움직일 생각이다.
PC와 거리를 두게 만든다
15살에 처음 PC를 조립했을 때 필자는 그야말로 크고, 강력하고, 화려한 시스템을 꿈꿨다. 그 결과물은 써멀테이크 아머(Thermaltake Armor) 케이스에 AMD 애슬론 64+ CPU, DFI 랜파티(LanParty) 메인보드, 그리고 당시 감당할 수 있었던 최고 사양의 엔비디아 GTX 6600 GPU가 장착된 컴퓨터였다. 여기에 커다란 쿨러와 수많은 팬, 화려한 파란색 LED 조명까지 더해진 일명 ‘괴물 머신’을 오랜 시간 책상 위, 얼굴 바로 옆에 두고 사용했다. 그런데도 그때는 얼마나 시끄러운지 느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구성은 최악의 선택지였다. 시간이 흐르며 취향도 성숙해졌고, 좋은 PC에 대한 기준도 함께 바뀌었다. 사무용 겸 게임용 메인 시스템에는 여전히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했지만 이제는 소음 수준에 훨씬 민감해졌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PC에서 소리가 들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현재 사용하는 시스템은 프랙탈 디자인(Fractal Design)의 노스(North) 케이스에 담겼지만, 사실 PC 케이스를 굳이 보고 싶지 않다. 그저 조용히 제 역할을 하며 일과 게임을 방해하지 않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런 점에서도 스탠딩 데스크가 큰 도움이 된다. PC를 아예 다른 방에 두는 것까지는 어렵지만, 필자가 바라는 소박한 홈오피스 환경에서 PC를 최대한 멀리 떨어뜨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지금은 책상 아래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어서 서서 일하는 동안에는 PC가 눈에 띄지도 않고 존재 자체를 잊고 지낼 정도다.
PC에서 팬과 펌프의 위치를 멀리 두면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필자는 조용한 PC를 선호하기 때문에 모든 팬과 펌프를 낮은 속도로 설정했다. 유휴 상태이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는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다.
육아 중에도 게임할 수 있다
육아 초기, 특히 잠투정이 심한 둘째 아이를 돌보던 시기에는 게임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그 시기의 스탠딩 데스크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빠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준 고마운 도구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지만, 딸아이는 4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18개월까지는 매일 밤 아기띠에 안은 채로 재웠다. 모유 수유에 지친 아내에게 잠시라도 쉴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그 시간이 쌓여 이제는 쉴 여유가 생겼다.
필자는 이미 ‘스탠딩 게이머’로 단련돼 있었기에, 당시 새롭게 빠져 있던 게임인 ‘발하임(Valheim)’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었다. 아기띠에 안긴 아기는 편안히 잠들어 있었고, 필자는 몇 시간씩 게임을 즐겼다. 심지어 아내도 다른 방에서 노트북으로 함께 플레이했다. 평소엔 마주칠 틈도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그 시간만큼은 가상의 세계를 함께 누비며 이상적인 바이킹 정착지를 함께 만들어갔다. 끝없는 울음 속 짧은 도피처이자, 비밀스러운 쉼표였다.
스탠딩 데스크의 소소한 이점이 정신적 안정은 물론,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
승리의 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온라인 대전에서 이기거나, 어려운 보스를 쓰러뜨렸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주먹을 쥐고 허공을 치거나, “오예”를 외치며 작은 승리의 춤이라도 추게 된다. 필자도 그렇다. 그리고 이런 감정 표현은 서 있을 때 훨씬 즐겁고 자연스럽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땐 그 기쁨을 맘껏 표현하기 어렵지만, 서 있는 상태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승리하기 전 미리 즐기는 축하의 순간도 서 있을 때 더욱 특별하다. 예를 들어 ‘테이블탑 시뮬레이터(Tabletop Simulator)’로 보드게임을 할 때, 주사위가 완벽하게 굴러가거나 전략적으로 훌륭한 수를 뒀을 때, 정교하게 설계한 함정에 상대방이 빠질 것임을 눈치챘을 때, 주먹을 불끈 쥐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그 승리의 쾌감은 두 배로 커진다.
통화가 훨씬 편안해진다
영상 통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해야 한다면, 앉아 있는 것보다는 서 있는 편이 낫다. 공기가 더 잘 순환되면서 지나치게 땀이 나는 것도 덜 눈에 띄고, 무엇보다 서 있으면 말하기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평소보다 훨씬 또렷하게 말할 수 있고, 중얼거리거나 말을 더듬는 습관도 줄어드는 느낌이다.
동료들이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서 있을 때 훨씬 자신감이 생긴다. 손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화면 밖에서 피젯 토이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며 긴장을 덜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제야 이해되는 스탠딩 데스크 열풍
지금은 ‘서 있는 것’ 자체가 삶의 방식이 됐다. 언젠가 혈액순환 문제, 혈전, 정맥류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생활 방식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서 있는 자세는 몸이 더 편하게 느껴지고, 나쁜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집중력도 향상된다. 게다가 작은 작업 공간이 훨씬 더 넓게 느껴지는 효과까지 있다.
물론 초기 비용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이 선택이 일종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필자도 처음부터 비싼 책상을 쓴 것은 아니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아래에 두꺼운 상자를 쌓아 스탠딩 데스크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하루 몇 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업무 중에 멍청이처럼 춤이라도 같이 춰보자. 생각보다 재밌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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