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멈추는 기술’ 생성형 AI로 인간 두뇌는 지금 비활성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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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큰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생성형 AI를 글쓰기, 창작, 사고에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는(use-it-or-lose-it)’ 기관이다. 그리고 사람의 뇌 기능은 실제로 약해지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될 필요는 없다. 다음은 생성형 AI 관련 뇌 기능 저하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자기 지능을 지키고 오히려 더 단련할 수 있는 유일한 접근법이다.
창의력 저하
카네기멜런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글 검색을 활용한 집단은 검색 없이 작업한 집단보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창의적 아이디어 수가 적었고, 아이디어 순서까지 서로 비슷했다. 검색 결과가 이들의 실제 창의성을 대신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를 ‘고착 효과(fixation effect)’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몇 가지 예시를 본 후에는 그 예시에 매몰되어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버터’와 ‘잼’처럼 익숙한 ‘발라 먹는 것’의 예시를 보면, ‘소문’이나 ‘질병’처럼 비유적인 연관은 떠오르지 않게 된다.
‘창의적 행동 저널(The Journal of Creative Behavior)’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AI 사용이 사람의 창의성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뤘다. 이 연구는 자신이 창의적이라고 느끼는 정도인 ‘창의적 자기 인식’을 기준으로, AI를 사용할 때 이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폈다.
대다수 응답자는 생성형 AI로 작업할 때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이미 스스로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AI 사용 이후 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됐고, 평소에는 창의적이라 자부하던 사람조차 AI와 함께할 때는 그러한 인식을 유지하지 못했다. 기술을 믿는 사람들은 비교적 자신감을 가졌지만, AI가 주도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창의성은 다시 줄어들었다.
연구는 자신의 창의성을 믿는 사람이 창의적인 결과를 더 잘 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AI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자기 확신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뇌 기능 저하
MIT 미디어랩의 새로운 연구는 AI 사용 여부에 따라 글쓰기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뇌파를 통해 측정했다. 연구팀은 보스턴 지역 대학생 54명을 대상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에서 에세이를 쓰게 했다.
① 어떤 도구도 없이 직접 작성
② 검색 엔진 활용
③ GPT-4o 챗봇 사용.
참가자는 실시간 뇌파 측정을 위한 EEG 캡을 착용했으며, 실험은 4개월간 진행되었다. 각 참가자는 총 네 차례 글쓰기를 했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조건을 바꿔 수행했다.
예상대로, 아무런 도구도 쓰지 않은 집단이 뇌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특히 기억, 창의성, 의미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에서 활동이 두드러졌다. 검색 엔진 사용 집단은 뇌 활동이 다소 줄었지만, 생성형 AI를 쓴 집단은 뇌 활동이 가장 낮았다. 측정 방식인 동적 지향 전달 함수(Dynamic Directed Transfer Function) 분석에 따르면, 이 집단은 도구 없이 작성한 집단보다 최대 55%까지 신경 연결성이 낮아졌다. 신경 연결성은 주의 집중, 의미 이해, 사고력과 직접 관련된 뇌 기능이다.
더 나쁜 점은, 자신이 쓴 내용을 요약하거나 기억해보라는 질문을 받자, 생성형 AI 사용 집단의 기억량이 더 적었고, 글에 대한 책임감도 적게 느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세션에서 도구 없이 글쓰기를 해야 했을 때, 생성형 AI 사용 집단의 뇌 반응과 성과는 처음부터 글을 스스로 작성했던 사람들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인지적 오프로딩(cognitive offloading)’이라 설명했다. 원래는 자신이 해야 할 과제를 AI에게 맡기게 되면, 자기 뇌의 기능과 창의성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먼저 자기 생각으로 사고를 한 뒤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우에는 뇌 연결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단, 해당 주제를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때만 그런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생성형 AI의 효과가 사용 시점과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즉, 먼저 자기 힘으로 학습한 다음 AI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외부 도움의 편리함과 자기 노력의 오랜 가치 사이에는 실제로 대가가 존재한다고 결론 내렸다.
집단사고와 독창성 저하
생성형 AI와 검색에 너무 의존하면 자기만의 생각이 약해질 수 있다. AI 도구는 우리가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예전에도 도구는 항상 사고의 틀을 바꿨다. 타자기에서 PC로 변화했고, 이제는 AI다.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보여줄 콘텐츠를 결정한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반응을 오래 끄는 콘텐츠를 우선 배치하는데, 곧 이미 좋아하거나 믿고 있는 것만 더 보게 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관심과 관점은 점점 좁아지고 굳어진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선호 결정화(preference crystallization)’라 부른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점점 더 자신의 탐색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추천한 것에 의존하게 된다. 이런 알고리즘은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 결과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대신, 분노와 기쁨, 공포 사이를 계속 오가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를 ‘감정 조절 장애(emotional dysregulation)’라고 칭한다. 과한 자극은 집중력과 평온함을 해치고, 기억 방식도 바꾼다.
생성형 AI 챗봇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챗봇은 온라인 다수의 평균적인 응답을 내놓는다. 수백만 명이 이런 답을 받게 되면, 그 결과는 독창성이 사라진 집단사고로 이어진다.
진짜 뇌를 단련하는 AI 사용법
작업물의 품질과 뇌 기능을 함께 높이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글을 작성해보라. 자기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그 이후에 챗봇을 활용하라. 이렇게 하면 AI는 생각을 확장하고 결과를 더 매끄럽게 다듬는 데에 유용한 조력자가 된다.
또한, 초기에 필요한 정보는 소셜미디어나 챗봇이 아니라, 책이나 고급 저널 기사에서 얻는 것이 좋다. 전통적 방식으로 먼저 학습한 뒤, 그 주제를 두고 AI와 상호작용하라.
창의력과 사고력은 써야 유지되는 것이다. 먼저 자기 머리로 싸운 다음,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AI를 활용하라. 어떤 작업이든, 시작이 아닌 끝에서 기술에 기대는 습관이 사람의 두뇌를 지켜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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