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이 ‘바이브’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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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들어본 적 있는가? 2025년 2월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만든 표현으로, 자연어로 AI 도구에 원하는 소프트웨어 동작을 지시하면 AI가 대신 코드를 작성해 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바이브 코딩 플랫폼으로는 호스팅어 호라이즌(Hostinger Horizons), 러버블(Lovable), 볼트닷뉴(Bolt.new)가 꼽힌다. 이들 서비스에 가입하면 간단히 말하거나 혹은 타이핑으로 원하는 내용을 입력해 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바이브 코딩을 상징하는 인물로는 르네 터시오스가 대표적이다. 미주리주의 서커스 집안에서 태어난 터시오스는 코딩이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지식이 전혀 없었음에도, 마리화나를 피우며 해커톤에서 앱 빌딩 대회를 휩쓰는 인물로 유명해졌다. 지금 터시오스는 기업용 바이브 코딩 앱을 몇 시간 만에 만들어내는 인기 개발자이자, 바이브 코딩 강사로 활동 중이다.
코드를 짜지 않고 ‘느낌대로(vibing)’ 앱을 만든다는 발상은 종종 조롱받는다. 그러나 바이브 코딩은 농담이 아니다. 그저 시대보다 한발 앞서 있을 뿐이다. AI에게 말을 건네 복잡한 작업을 해내는 개념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바이브 브라우징
아크(Arc) 브라우저로 잘 알려진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는 최근 AI 중심 브라우저 ‘디아(Dia)’를 선보였다. 현재 초대 전용 베타로 제공 중인 이 브라우저는 브라우저 사용에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말을 걸면 복잡한 작업을 대신 수행해 준다. 디아는 기사 요약, 질문 응답, 열린 탭·동영상 상호작용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이는 최소한의 전문지식으로 복잡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바이브 코딩 철학과 맞닿아 있다.
디아(Dia)는 더 큰 흐름의 일부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달 크로미움 기반의 코멧(Comet)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코멧은 기본 검색 엔진으로 퍼플렉시티를 탑재하고, AI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하이라이트해 즉각 설명을 받거나, 관련 아이디어를 탐색하거나, 반론을 확인하면서도 현재 작업을 잃지 않게 돕는 등 워크플로우 간소화를 목표로 한다. 탭 간 정보 비교, 보험 상품 비교, 호텔 예약, 상품 구매 등 실질적인 작업 지원 기능도 제공한다.
브라우저 분야에서 가장 큰 소식은 오픈AI가 이번 달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다. 이 브라우저는 챗GPT 스타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웹페이지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통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에이전트는 양식 작성, 예약, 콘텐츠 요약, 자료 조사 같은 작업을 자동화한다. 이런 새로운 ‘바이브 브라우저(vibe browser)’는 복잡한 브라우징을 자연어 기반의 간단한 상호작용으로 대체한다.
바이브 설정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5월부터 코파일럿+ PC에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거나 말하면 설정을 바꾸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이다. “마우스 포인터가 너무 작아”라고 말하면, AI가 관련 설정을 찾아 제안하고 사용자 승인 시 자동으로 변경한다. 이 기능은 스냅드래곤 기반 코파일럿 플러스 PC의 윈도우11 환경에서 먼저 제공되며, 인텔과 AMD 지원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로컬에서 작동하며,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지만 추후 더 많은 언어가 추가될 계획이다.
바이브 오토메이션
최근 삼성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홈 자동화 루틴을 만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나 iOS용 스마트싱스 앱 사용자라면 기기 설정이나 메뉴를 일일이 손댈 필요 없이 “집에서 나가면 모든 불 꺼줘” 같은 간단한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시스템이 자동으로 루틴을 구성한다.
이번에 도입된 루틴 생성 어시스턴트(Routine Creation Assistant)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자동화를 구축한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딜레이 액션(Delay Actions)처럼 루틴 내 각 단계를 서로 다른 시점에 실행하도록 예약하는 기능과, 공유된 가정에서는 루틴 실행 전 승인 여부를 묻는 컨펌 투 런(Confirm to Run) 같은 기능도 포함됐다.
바이브 모빌리티
퍼플렉시티는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과 손잡고 2026년 유럽에서 1,000달러 미만 가격의 ‘AI 폰(AI Phone)’ 출시를 준비 중이다. 양사에 따르면 이 AI 폰의 주요 인터페이스는 퍼플렉서티의 AI 어시스턴트로, 질문 응답, 택시 호출, 식당 예약, 이메일 발송, 전화 걸기, 텍스트 번역 등 대부분의 기능을 자연어로 상호작용하며 수행한다. 사용자가 앱을 명시적으로 실행하지 않고, 단순히 스마트폰에 말을 거는 것만으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브 커뮤니케이션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챗GPT 같은 AI 챗봇에 원하는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논문, 발표 자료, 이메일 등을 작성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처음부터 AI에 글을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작업을 완료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만 AI를 참고할 것을 권장한다.)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메일마에스트로(MailMaestro), 컨텐트스튜디오(ContentStudio)의 AI 이메일 라이터(AI Email Writer), 스노브닷아이오(Snov.io)의 AI 이메일 라이터 같은 전용 툴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바이브’라는 표현은 엉망이다
‘바이브 코딩’은 코딩 지식 없이 AI로 앱을 만드는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썩 좋은 이름은 아니다. 미국 속어에서 ‘vibe’는 그저 순간을 즐기거나, 혼자 혹은 다른 사람과 편안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며 주변 분위기에 몸을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 시스템에 자연어로 지시하고, 그 말을 생성형 AI가 해석해 실행하는 것은 ‘바이브’가 아니다.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1946년 에니악(ENIAC)의 등장,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의 애플 I(Apple I) 출시, 1991년 팀 버너스리의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공개까지 컴퓨터 UI의 흐름은 한결같았다.
더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정교한 소프트웨어는 사람과 기계 간 상호작용을 사용자 입장에서 더 쉽게 만드는 데 집중돼 왔다. 스위치 설정, 펀치카드, 명령줄,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언제나 컴퓨터가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만들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더 간편하게 발전시켜왔다.
오늘날 우리는 사용자의 거의 손을 쓰지 않고 컴퓨터가 거대한 데이터센터에서 초당 수백만억 번의 연산을 처리하는 놀라운 도약의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80년간 이어져 온 사용자 인터페이스 발전 흐름에서 전례 없는 도약이다.
자연어는 미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마침내 인간의 대화라는 세계에서 우리를 맞이할 만큼 강력해졌다. 강력한 컴퓨팅 시스템과의 음성 상호작용은 사용 편의성을 혁신하고 누구나(거의 전 세계 모든 사람) 어디서든(거의 모든 장소에서) 첨단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건 ‘바이브’가 아니라 대화(talk)의 영역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트렉, 블레이드 러너, 제트슨 가족 같은 대중문화와 SF에서 그려졌던 음성 인터페이스가 이제 현실이 됐다. 그리고 AI 덕분에 그 인터페이스는 우리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이브 코딩 이야기에 찬물을 끼얹어 미안하지만, 음성 상호작용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사용 편의성이지, 바이브가 아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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