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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립부 탄 “모든 투자는 경제적 논리 위에”…해고·통폐합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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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2025년 말까지 현재 9만6400명인 직원 수를 7만5000명으로 22%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새 CEO 립부 탄은 회사를 더 책임 있고 비용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텔은 6월 28일 기준 총 인력 9만 6,400명 중 2만1,4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 CEO는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약 15% 감축”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수치로 보면 22%에 달하는 감원이다.

이번 조치는 3월 탄이 CEO로 취임한 이후 시작된 구조조정의 정점에 해당한다. 탄은 지난 12월 갑작스럽게 퇴임한 팻 겔싱어의 뒤를 이어 임시 공동 CEO 체제를 마무리 짓고 정식 CEO 자리에 올랐다.

탄은 이날 발표 직후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텔의 운영 철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탄 CEO는 “공짜 수표는 없다”라며 앞으로 무조건적인 자금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기준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제품 생산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과 수요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관된 실행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실적 부진과 전략 수정이 감원 배경

이번 감원은 2분기 실적이 매출 측면에선 기대를 웃돌았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던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인텔은 2분기 매출 129억 달러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손실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인텔은 주당 24센트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월가 예측치인 18센트 손실보다 더 큰 규모다(LSEG 기준).

탄은 “2분기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고 수요도 탄탄했다”라며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언급했지만, “지난 몇 달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안다”라며 직원을 위로했다.

‘정밀 타격’ 구조조정, 중간관리직 대폭 축소

탄은 이번 인력 감축이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조직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2분기 동안 전체 감원의 대부분을 마무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간관리자 중심의 관리 계층을 약 50%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구조조정은 2024년 전임 CEO 팻 겔싱어 시절에 진행된 1만 5,000명 감원 조치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만 19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을 회계에 반영했으며, 이 수치는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실적에서는 제외됐다.

탄 CEO는 이번 구조 개편이 단순한 감원 차원을 넘어,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책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이며,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팹 전략도 대전환…독일·폴란드 프로젝트 철회

탄 CEO는 전임 경영진의 과도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확장 전략이 수요 예측을 따르지 못한 채 앞서 나간 투자였으며, 그로 인해 공장 운영이 불필요하게 파편화되고 활용률도 저조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전체 팹 전략의 방향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하고, ▲코스타리카의 일부 공정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대형 생산 거점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 중인 신규 팹 건설도 속도를 늦추되, 향후 신규 고객 유치 상황에 따라 다시 확대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술 개발 전략 역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환된다. 인텔은 모든 개발이 실제 수요 기반 위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는 ‘인텔 18A 공정’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자사 및 일부 정부 고객을 위한 본격 양산 체제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노드인 ‘인텔 14A’는 외부 고객 전용 공정으로 개발 중이며,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는 실제 고객 수주가 확정된 경우에만 집행하는 방침이다.

한편, 탄은 주요 칩 설계 전반에 대해 테이프아웃(양산 전 최종 설계 단계) 이전 본인의 최종 검토와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절차도 도입했다. 이 같은 구조는 제품 개발 비용을 통제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AI 전략도 ‘차별화 가능한 영역’에 집중

AI 전략도 새로운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인텔은 기존의 x86 기반 전통 CPU 사업을 유지하되, 제품별로 시장 타깃을 명확히 나누는 전략을 택했다. 팬서레이크는 소비자와 기업용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핵심 제품군으로, 노바레이크는 고성능 데스크톱 시장을 위한 상위 라인업으로 포지셔닝됐다.

데이터센터용 칩 설계에선 한동안 폐기했던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동시 다중 쓰레딩) 기능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인텔은 과거 SMT를 제거했던 결정이 오히려 성능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성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당 기능을 복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AI 전략 측면에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차별화가 가능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추론과 에이전트형 AI 같은 분야를 핵심 집중 영역으로 설정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만의 문제 아냐…기술 업계 전반의 비용 절감 흐름

이번 인텔의 인력 감축은 기술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는 비용 절감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ComputerWorld의 2025년 테크 업계 감원 타임라인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AMD 등 주요 기업들도 올해 들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인텔은 오는 9월부터 전사 차원의 사무실 복귀 정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각 사업장이 정원 수용을 위한 물리적 개선을 마친 뒤 전면 복귀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 CEO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에 그치지 않으며, 인텔 내부의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를 더 빠르고 유연하며 활력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엔지니어들이 더 빠르게, 더 집중적으로 혁신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인텔의 미래는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할 몫이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모든 부문에서 속도와 집중, 절제 있는 실행이 요구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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