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챗GPT ‘공부하기’ 모드 실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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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새로운 기능인 ‘공부하기(Study Mode)’를 탑재했다. 이 모드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존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스스로 배우고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은 아니지만, 공부하기가 실제로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사용해봤다.
전 세계 수많은 학생이 챗GPT와 그 외 생성형 AI 챗봇을 시험, 숙제, 과제 등에서 부정행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AI가 옆에 있는데 굳이 스스로 고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자율적 사고 대신 AI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해결이 필요한 문제이며, 오픈AI가 제시한 해답이 바로 챗GPT의 공부하기다. 공부하기는 사용자가 챗GPT에게 정답만 묻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어떻게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이 기능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어쩌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필자는 챗GPT 공부하기를 직접 시험해보았고, 최종적으로는 이 기능에 푹 빠지게 됐다.
챗GPT 공부하기 모드 설정법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챗GPT에 로그인하는 것이다. 로그인 후, ‘무엇이든 질문하세요’라는 안내 아래에서 ‘도구 > 공부하고 배워요’을 선택하면 공부하기가 활성화된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챗GPT의 응답 방식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환된다.
공부하기에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프롬프트가 제시된다: ‘숙제를 도와줘’, ‘주제를 설명해줘’, ‘연습 퀴즈를 만들어줘’. 사용자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새로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에 ‘주제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선택했다. 이에 챗GPT는 어떤 주제를 공부하고 있는지, 현재 어느 학년인지 구체적으로 물었다.
필자는 ‘단지 배우는 즐거움 자체를 위해 공부하는 성인 학습자’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챗GPT는 첫 대답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사용자이며 어떤 목적을 가진 학습자인지 정확히 인식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 챗GPT는 고대 제국부터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함께 탐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여러 가지 제안했다. 필자는 이 중에서 흥미로운 주제인 양자역학을 선택했다.
챗GPT는 먼저 양자역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한 다음, 필자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바로 “당신은 원자 안에서 전자를 어떻게 상상하나요?”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의 의도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이 주제에 대해 사고하고, 자신이 아는 것과 이해하고 있는 내용을 자발적으로 떠올려보게 하려는 것이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대신, 능동적인 사고를 유도한 것이다.
챗GPT 공부하기가 마음에 든 이유
이것이야말로 챗GPT 공부하기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이 기능은 챗GPT에게 ‘가르치도록’ 강제하고, 사용자에게는 ‘스스로 배우도록’ 강제한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상호작용은 일반 모드에서보다 공부하기에서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있다. 챗GPT도 마찬가지다. 단순 모드에서는 ‘32 곱하기 53’의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만, 그때만 유익할 뿐이다. 하지만 ‘32 곱하기 53’을 가장 쉽게 계산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면 평생을 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 철학 외에도 필자가 공부하기를 좋아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챗GPT가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태도였다. 일반 모드에서도 챗GPT는 후속 질문을 유도하지만, 공부하기는 그보다 한 단계 더 깊은 대화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폭넓은 대화를 나눈 적도 있었다. 그 결과, 챗GPT는 필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쳤고, 필자는 무언가를 실제로 배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진정한 협업적 학습 경험이었다.
또한 챗GPT 공부하기가 생성형 AI의 본질과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의 AI는 ‘단순 문제 해결기’로 여겨져 왔다. 일상적인 잡무를 대신 처리하고, 단 한 줄의 지시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처리하는 도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공부하기로 전환된 챗GPT는 사용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작업하도록 강제한다. 챗GPT는 강의자가 아니라 교사로, 하인이 아니라 조력자로 바뀌는 것이다.
챗GPT 공부하기는 완벽한가?
그렇지는 않다. 공부하기는 현재로서는 단지 첫 번째 버전이며, 오픈AI는 해당 기능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보다 명확한 개선 방향 중 하나는, 챗GPT를 공부하기에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 기능이 있다면 학생이나 성인 학습자가 중도에 포기하고 그냥 정답을 묻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기는 이미 챗GPT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직접 사용해보시려는 분이 있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롬프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보시길 추천한다. “세 가지 물질의 상태는 무엇인가요?” 같은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요?”와 같은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까지 시도해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질문 자체가 보다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실제로 필자는 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챗GPT의 일반 모드와 공부하기 모두에서 던져보았다.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일반 모드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기반으로 가능한 답변들을 단순 나열했지만, 공부하기에서는 되레 필자에게 “삶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따르면 정답은 물론 ‘42’다. 챗GPT 공부하기여, 그동안 고마웠다. 정말 유익한 학습 여정이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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