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시리즈 2’ CPU, 의미 없는 제품 묶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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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일리언웨어 16X 오로라(애로우 레이크 기반 프로세서)와 에일리언웨어 16 오로라(랩터 레이크 기반 프로세서)를 리뷰했는데, 두 제품 모두 ‘시리즈 2’ 칩으로 표기돼 있었다. 둘 다 루나 레이크가 탑재된 제품이 아니었다. 여기서 의문이 시작됐다. 인텔의 ‘시리즈 2’ CPU 브랜드는 지금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많은 의미가 없다.
2023년 인텔은 브랜드를 개편하며 단순화를 시도했다. 모바일 프로세서만 놓고 보면, ‘인텔 코어(시리즈 1)’와 ‘인텔 코어 울트라(시리즈 1)’ 두 가지가 있었다.
인텔 코어 울트라 칩은 미티어 레이크 기반으로, 초기 AI PC 하드웨어와 신경망 처리 장치(NPU), 그리고 더 나은 전력 효율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 향상은 기대보다 크지 않았고, NPU 성능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요구사항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랩터 레이크 기반 칩은 ‘울트라’ 브랜드 없이 인텔 코어 3, 5, 7로 출시돼 게임과 워크스테이션에 더 높은 성능을 제공했지만, 전력 소모가 많았다. 당시 ‘울트라’가 고성능 CPU가 아닌 최신 AI PC를 뜻하는 것은 다소 특이했지만, ‘시리즈 1’과 ‘울트라’ 여부만 보고도 칩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시리즈 1의 균열
2024년 초, 인텔은 인텔 코어 i9-14900HX를 출시했다. 당시 가장 빠른 모바일 CPU였지만, 이름에 다시 ‘i’가 붙었다.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 아키텍처였기 때문이다. ‘울트라’ 브랜드는 미티어 레이크 전용이었고, ‘9’는 이미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지만, 고성능 게이밍 CPU에는 ‘코어 i9’이 더 어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9월, 인텔은 루나 레이크 칩과 함께 ‘시리즈 2’ 브랜드를 도입했다. 이 칩은 긴 배터리 수명과 NPU 성능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X와 맞붙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리즈 2’가 루나 레이크만을 뜻하지 않게 됐다.
예를 들어, 에일리언웨어 16 오로라는 랩터 레이크 기반 코어 7 240H를 탑재했지만 ‘인텔 코어(시리즈 2)’로 판매됐다. NPU가 없어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반면 에일리언웨어 16X 오로라는 애로우 레이크 기반 코어 울트라 9 275HX를 사용했는데, 역시 ‘시리즈 2’로 분류됐다. 이 칩은 뛰어난 게임 성능과 NPU를 갖췄지만, 코파일럿+ PC 지원 기준에 못 미쳤고 배터리 효율도 루나 레이크 수준이 아니었다.
현재 ‘인텔 코어 울트라(시리즈 2)’는 고성능 게이밍 중심의 애로우 레이크 칩일 수도 있고, 전력 효율 위주의 루나 레이크 칩일 수도 있다. ‘HX’는 고성능 애로우 레이크, ‘V’는 전력 효율형 루나 레이크를 뜻한다. 결국 소비자는 브랜드명이 아니라 CPU 모델명과 아키텍처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번드르르한 새 브랜드, 여전한 혼란
CPU와 GPU 명명 규칙 혼란은 오래된 비판이며, 인텔은 그 중심에 있었다. 단순화를 약속했던 브랜드 전략은 불과 1년 만에 복잡해졌고, 명백한 실패라 할 수 있다.
2023년 인텔이 AMD의 라이젠 명명 규칙을 ‘사기 마케팅’이라 비판하며 “최신인지 믿을 수 없다”라고 했던 말은 지금의 시리즈 2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필자처럼 노트북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기자조차 PR 부서에 물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일반 사용자가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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