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롤러블 리뷰 | 타협할 가치가 충분한 롤러블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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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선보인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ThinkBook Plus Gen 6 Rollable)은 14인치 화면이 키보드 버튼 하나로 16.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확장되는 독창적인 노트북이다. 레노버는 이 제품이 세계 최초의 롤러블 노트북임을 자부한다. 버튼 한 번으로 숨겨진 화면 공간을 불러내 필요한 순간 더 넓은 작업 환경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레노버는 CES에서나 볼 법한 기술 데모 수준의 제품을 탄탄한 설계와 마감으로 구현해 누구나 구입 가능한 상용 노트북으로 내놓았다. 물론 가격은 상당하지만, 수천 달러로 이런 유일한 경험을 살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동안 레노버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요가북 9i(Yoga Book 9i) 등 과감한 컨셉의 노트북을 선보여 왔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이런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레노버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실험적이면서도 상용화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레노버의 행보는 PC의 매력을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주요 사양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단일 사양으로만 출시된다. 이 노트북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Intel Core Ultra 7 258V)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는 루나 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으로, 우수한 배터리 효율, 강력한 내장 그래픽 성능,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기능을 지원할 만큼 성능이 뛰어난 NPU를 갖췄다.
다만, 루나 레이크는 총 8코어(고성능 코어 4개, 저전력 효율 코어 4개)만 제공하므로, 멀티스레드 기반 CPU 집약형 작업에서는 일부 다른 CPU 아키텍처 대비 성능이 뒤처질 수 있다. 메모리는 32GB RAM이 기본 제공되며, 저장 장치는 1TB SSD를 탑재해 충분한 용량과 속도를 제공한다.
세부 사양
- 모델명 :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
-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 메모리 : 32GB LPDDR5X
- 그래픽/GPU : 인텔 아크 140V
- NPU : 48TOPS 인텔 AI 부스트(Intel AI Boost)
- 디스플레이 : 14인치 2,000×1,600 OLED, 버튼 작동 시 16.7인치 2,000×2,350 OLED로 확장, 120Hz 주사율
- 저장 장치 : 1TB PCIe 4세대 SSD
- 웹캠 : 1,440p 카메라
- 포트 구성 : 썬더볼트 4(USB 타입 C) 2개, 콤보 오디오 잭 1개
- 네트워크 :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
- 생체 인증 : 지문 인식기 및 IR 카메라 기반 안면 인식
- 배터리 용량 : 66Wh
- 크기 : 11.95인치×9.08×0.75인치
- 무게 : 3.72lb(약 1.69kg)
- 출고가(MSRP) : 3,299달러(약 457만 원, 테스트 사양 기준)
디자인 및 만듦새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완성도가 의외로 뛰어나다. ‘세계 최초 롤러블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마치 2세대나 3세대에 접어든 완성형 제품처럼 느껴진다. 겉모습만 보면 이 제품은 약간 두께가 늘어난 실버 컬러의 일반 씽크북처럼 보인다. 특히 투인원(2-in-1) 기기에서 볼 법한 견고한 힌지 구조가 눈에 띈다.
롤러블 구조 때문에 부피가 살짝 커졌지만, 두께는 일반 노트북보다 조금 두꺼운 수준이며 무게도 3.72lb로 크게 무겁지 않다. 언뜻 보면 표준 씽크북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화면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 노트북처럼 베젤에서 화면이 끝나지 않고, 디스플레이가 키보드 아래까지 이어져 본체 내부로 말려 들어가는 구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면을 펼치려면 노트북을 적절한 각도로 맞추기만 하면 된다. 90도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뒤로 젖힌 상태에서 F12 오른쪽에 있는 키를 누르면, 모터가 작동해 키보드 아래에 숨겨져 있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가 위로 펼쳐지면서 노트북 화면이 세로로 길어진다. 다시 말아 넣으려면 동일한 키를 누르면 된다. 화면 각도가 맞지 않으면 키를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모터와 힌지는 상당히 견고해보인다. 장기적인 내구성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모터가 일정한 힘으로 화면을 말고 펼치기 때문에 손으로 다양한 압력을 가하며 접는 갤럭시 폴더블폰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레노버는 화면이 펼쳐지고 말릴 때 해상도 전환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와 화면을 펼쳤을 때 하단 공간에 고정되는 ‘씽크북 워크스페이스(ThinkBook Workspace)’ 기능을 제공한다. 워크스페이스 기능은 무난하게 작동했지만, 평소 사용하던 윈도우 환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했다.
키보드 및 트랙패드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의 키보드는 준수한 수준이다. 레노버는 원래 키보드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모델은 필자가 사용해온 다른 레노버 제품보다 키 스트로크가 다소 얕은 편이다. 의외의 일은 아니다. 화면이 말려서 키보드 아래로 들어가는 구조라 키 이동 거리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눌렀을 때 ‘무른’ 느낌은 없지만, 탄력감과 반발력은 다소 부족해 ‘경쾌하다’는 인상은 덜하다.
물론, 롤러블 노트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차이는 큰 단점이 아니다. 만약 씽크패드 X1 카본(ThinkPad X1 Carbon) 같은 다른 레노버 고급형 노트북의 키감이 더 쾌적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트랙패드는 크기가 넉넉하며, 햅틱 방식을 채택해 전체 면적을 클릭으로 활용할 수 있고, 클릭 감도도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다. 작동은 부드럽고 정밀하지만, 표면 재질은 다소 고무 같은 느낌이라 유리 소재 트랙패드에서 느껴지는 매끈한 촉감보다는 살짝 거친 느낌을 준다.
이런 부분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실제 사용 경험을 묘사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키보드와 트랙패드 모두 안정적이며,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주된 매력 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디스플레이 및 스피커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의 핵심은 단연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120Hz 주사율과 최대 4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롤러블 OLED 패널을 탑재했다. 화면을 말았을 때는 14인치 2,000×1,600 해상도, 펼쳤을 때는 세로로 긴 16.7인치 2,000×2,350 해상도로 변환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써본 사람이라면 화면 중앙에 생기는 ‘주름’ 현상이 있을까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롤러블은 하나의 고정된 주름이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 대신 화면이 말리는 부분에 아주 미세한 시각적 흔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특정 각도와 조명에서만 보일 정도로 잘 감춰져 있다.
화질 자체도 준수하지만, 이 디스플레이의 가치는 ‘롤러블’에 있다. 색감이나 밝기 면에서 더 뛰어난 고급 OLED 노트북 디스플레이도 있지만, 독특한 비율과 해상도를 구현하는 롤러블 패널로서 상당히 인상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단, 터치 스크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터치 기능이 꼭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이 제품이 적합하지 않다.
사운드 품질 역시 눈에 띈다. 하만카돈 스피커는 노트북 스피커 치고는 이례적으로 좋은 소리를 낸다. 리뷰를 위해 스틸리 댄의 ‘Aja’와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를 재생했다. ‘Aja’에서는 충분한 볼륨과 선명한 음질, 악기 분리감이 깔끔하게 전달됐다. ‘Get Lucky’에서는 저음이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균형 잡힌 사운드가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소리가 얇게 들리지 않고, 노트북 스피커 기준으로는 풍성한 편이다.
웹캠, 마이크, 생체인식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1,440p 해상도의 500만 화소 웹캠을 탑재했다. 조명이 다소 부족한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온라인 회의에서 전문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요구 사양을 충족하므로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상 시선 맞춤, 배경 흐림 등 실시간 화상 효과를 적용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셔터 스위치도 지원한다.
듀얼 어레이 마이크의 성능도 우수하다. 음성 전달이 선명하고 정확해 원격 회의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다. 씽크북 시리즈가 비즈니스 사용자를 겨냥한 만큼 온라인 미팅 환경에서 강점을 보인다.
생체인식은 지문 인식기와 IR 카메라 기반 안면 인식 2가지 모두 지원한다. 지문 인식기는 노트북 오른쪽 전원 버튼에 통합돼 있으며, 두 방식 모두 윈도우 헬로 로그인 시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연결성
포트 구성은 간소하다. 왼쪽 측면에는 헤드폰·마이크 콤보 오디오 잭 1개와 썬더볼트 4(USB 타입 C) 포트 2개가 전부다.
이 제품은 USB-C 충전 방식을 사용하므로, 충전 중에는 왼쪽의 포트 하나가 전원 케이블로 사용된다. 양쪽 측면에 포트를 배치했거나, 최소한 한쪽에 추가 포트를 제공했으면 더 유용했을 것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모터 구조를 탑재하면서 평균적인 노트북보다 두께를 크게 늘리지 않았기에 물리적 공간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이나 동글이 필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화면 확장을 통해 휴대용 보조 모니터 없이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는 컨셉이지만, 포트 수가 적어 주변기기 연결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동글이나 독을 챙겨야 할 수 있다.
프로세서가 루나 레이크 기반이라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5.4를 모두 지원한다. 무선 연결 품질은 테스트 과정에서 전혀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성능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인텔 루나 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루나 레이크는 데스크톱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에서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왔으며, 이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쾌적한 성능을 제공했다.
리뷰에서는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먼저 PC마크 10(PCMark 10)을 실행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측정한 결과, 평균 7,703점을 기록하며 루나 레이크 노트북다운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다음으로 CPU 성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씨네벤치 R20(Cinebench R20) 멀티스레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벤치마크는 멀티스레드 활용도가 높아 코어 수가 많은 CPU일수록 유리하다.
테스트 결과, 이 제품은 평균 4,060점을 기록해 다른 루나 레이크 기반 노트북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인텔 이전 세대 메테오 레이크 칩이나 AMD 라이젠 AI 9 시리즈보다 코어 수가 적다.
추가로 핸드브레이크(Handbrake)를 이용한 인코딩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 역시 멀티스레드 활용도가 높으며, 장기간 부하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노트북의 냉각 성능이 관건이다. 대부분 노트북이 이 과정에서 스로틀링으로 인해 속도가 저하된다.
테스트 결과,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인코딩 작업을 평균 1,599초(26분 39초)에 완료했다. 이는 다른 루나 레이크 제품보다 다소 느린 편인데, 추가 디스플레이와 모터 구조로 인한 발열 설계 제한 때문에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장시간 부하 시 더 많은 스로틀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가능한 결과다.
그래픽 성능은 3D마크 타임 스파이(3DMark Time Spy)로 측정했다. 이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지만, GPU 성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결과는 4,483점으로, 전용 외장 GPU를 탑재한 노트북에는 못미치지만 내장 그래픽치고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종합적으로 볼 때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루나 레이크의 장점을 살린 생산성 중심 성능을 제공한다. 다만, 멀티스레드 기반 CPU 집약 작업에서는 한계를 보이며, 핸드브레이크 테스트의 다소 느린 결과 역시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다. 이 제품은 휴대성과 확장형 디스플레이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휴대용 생산성 노트북이다.
배터리 성능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66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은 준수한 편이지만, 루나 레이크 기반 노트북 중에서 큰 편은 아니다. 테스트 결과, 배터리 지속시간은 다른 루나 레이크 제품보다 다소 짧았다. 이는 대형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의 높은 전력 소모량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배터리 벤치마크는 윈도우 11에서 비행기 모드를 켜고, 화면 밝기를 250니트로 설정한 뒤, 4K 해상도의 SF 단편영화 ‘티어 오브 스틸(Tears of Steel)’을 재생해 노트북이 자동 절전 모드로 전환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이 방식은 로컬 비디오 재생이라는 최적의 조건에서 진행되므로, 실제 일상 사용에서는 이보다 사용 시간이 짧아진다.
테스트 결과, 평균 761분(약 12시간 41분)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동일 플랫폼의 다른 제품보다는 수 시간 짧은 편이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북5 프로(Galaxy Book5 Pro)는 동일 테스트에서 24시간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물론 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없는 일반 노트북이기에 가능한 수치다.
총평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롤러블은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이를 구동하는 모터 메커니즘은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사용 중 불안감이 전혀 없다. 버튼 한 번으로 넓은 화면을 확보할 수 있고, 휴대 시에는 화면이 키보드 안으로 말려 들어가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런 제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PC의 매력이다.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위해 이렇게 독창적인 형태의 노트북이 실제로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롤러블 노트북을 원한다면, 이 제품은 기대에 부응한다. 다만, 이는 평균적인 노트북 구매자를 위한 모델은 아니다. 3,300달러라는 가격은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과 최첨단 기술을 고려하면 합리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게다가 동일한 루나 레이크 기반 노트북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은 점 등 일부 타협해야 할 요소도 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기대만큼 훌륭하게 작동하며, 롤러블 노트북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으로 휴대용 모니터를 고려할 수 있다. 물론 롤러블 노트북처럼 SF 영화 속 기기 같은 느낌은 없고, 장비를 2개나 들고 다녀야 하지만 훨씬 저렴하게 휴대용 확장 화면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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