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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IT 기자도 피하지 못한 잘못된 PC 사용 습관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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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IT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용자 가이드와 조언 칼럼을 작성했고, PC를 관리하고 유지하고 성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무수히 많은 권장 사항을 제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해 모든 팁과 노하우를 스스로 지키지는 못했다. 때로는 독자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던 함정에 직접 빠져들기도 했다. 이제는 솔직히 인정할 때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필자가 반복한, 절대 추천하지 않는 최악의 PC 사용 습관 8가지다.

읽지 않은 이메일 3만 8,000통 쌓아 두기

Thousands of unread emails in Gmail screenshot

Jon Martindale / Foundry

이 습관은 그동안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이메일 계정을 아무에게나 보여줄 일은 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작업 중에 화면을 본 동료나 친구들은 그 숫자를 확인하고 경악하곤 했다.

필자의 메일함에 쌓인 읽지 않은 메일의 수를 보고 주변에서는 “중요한 메일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고 질문하곤 한다. “새 메일이 도착했는지 어떻게 알아?”라고 묻기도 한다. 조금 더 기술에 밝은 사람들은 “필터를 설정해”라고 충고한다.

그들의 말은 모두 옳다. 수만 건의 읽지 않은 메일을 쌓아 두는 것은 지저분한 수준을 넘어 산만하고 비효율적이다. 이제는 읽지 않은 메일 숫자가 완전히 무의미해져서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됐다.

왜 정리하지 않느냐고? 솔직히 그럴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 들어오는 메일이 너무 많아 단지 ‘읽지 않음’ 표시를 없애기 위해 하루 종일 메일을 열어보기만 한다면 정작 해야 할 일을 한 가지도 못 하게 된다. (차라리 한꺼번에 삭제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메일이 있는지 빠르게 훑어본 뒤, 곧바로 실제로 수행해야 할 작업으로 넘어가는 편이다.

드라이버와 BIOS 업데이트 소홀히 하기

최근 시스템이 이유 없이 멈추는 현상이 이어졌다. 원인은 웹캠 드라이버 설정 오류일 수도 있고, 보조 모니터나 불량 HDMI 케이블 때문일 수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문제는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그래픽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했는데, 마지막 업데이트가 2024년 초 이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서 시스템 오류를 해결할 또 다른 방법으로 BIOS 업데이트를 시도했는데, 확인해 보니 2023년 말 이후로는 업데이트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따끔하게 자책했다. 사실 더 자주 챙겼어야 하는 일이지만, 매번 잊어버리거나 시간을 내지 못해 미뤄두곤 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은 아니지만 BIOS나 드라이버가 오래된 상태라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전히 케이블로 파일 전송하기

스마트폰에서 PC로 파일을 옮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앱, 네트워크 공유,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편리한 수단이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사진을 백업하거나 문서를 옮길 때 필자가 여전히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식은 케이블을 꽂아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필자의 책상에는 USB 3.0을 지원하는 USB-C-USB-A 케이블이 하나 있다.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옮길 때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항상 손 닿는 곳에 있고, 데이터를 옮기는 데 큰 불편이 없어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게으른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변명하자면 더 나은 방법을 탐색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다른 곳에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윈도우 재설치할 때마다 저장장치 구매하기

So many hard drives whenever I reinstall Windows screenshot

Jon Martindale / Foundry

이 습관은 실수라기보다는 불필요한 사치에 가깝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윈도우를 설치할 때마다 따라붙는 과도한 불안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윈도우를 다시 설치할 때마다 늘 실수로 중요한 파일이 지워지거나, 백업을 깜빡하는 상황을 걱정한다. 그래서 기존 드라이브에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거나 중요한 파일을 따로 백업한 뒤 포맷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아예 새 드라이브를 구입해 윈도우를 설치하고 기존 드라이브는 추가 저장 공간으로 남겨두는 편을 선호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새 드라이브에 늘 게임이나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고, 기존 자료는 이전 드라이브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시스템이 점점 드라이브 문자가 뒤섞인 괴물 같은 상태로 변해버린 것이다. 500GB 삼성 850 EVO 드라이브는 윈도우를 3번 재설치했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다. 덕분에 ‘로컬 디스크’라는 이름의 드라이브가 잔뜩 생겨 원하는 드라이브를 찾느라 클릭을 몇 번씩 시도한다.

언제나 높은 DPI로 마우스 사용하기

많은 프로 게이머가 800~1,200DPI로 마우스를 설정해 넓은 마우스패드 위에서 팔을 크게 움직이며 정밀한 조작을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필자는 어떤 작업을 하든 항상 2,400DPI로 설정한다. 그 정도가 충분하다. 필자는 핑거팁 그립을 쓰는데, 검지와 약지를 마우스 양옆에 올려 두고 손가락으로 주로 조작하는 형태다. 그렇다 보니 손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화면에서 넓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높은 감도가 필요하다. 2,400DPI 설정이면 작은 공간에서도 필요한 대부분의 조작을 할 수 있다.

필자는 빠르게 진행되는 FPS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낮은 DPI가 주는 정밀함이 진가를 발휘하는 장르지만, 설령 그런 게임을 할 때도 DPI 설정을 바꾸지 않는다. 지금의 마우스 감도가 마음에 들고, 애초에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도 없다. 목표는 단순한다. 팀원들보다 더 많이 죽지 않는 것이다.

PC가 느려질 때만 재부팅하기

업무를 마칠 때 끝나지 않은 작업 창을 열어 두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는 절반만 진행된 상태이며, 확인하지 못한 이메일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한다. 이럴 때 보통 창을 최소화하거나 가상 데스크톱을 전환해 두고 나중에 다시 돌아온다. 하루 일과를 마칠 때도 굳이 모든 작업을 저장하거나 브라우저 탭을 북마크하지 않는다. 그냥 PC를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편이다.

결국 컴퓨터를 거의 종료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지만, 몇 주 동안 재부팅을 하지 않고 쓰다 보면 티가 난다. 네트워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영상이 끊기기 시작하며, 브라우저 탭이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비로소 “이제 재부팅할 때가 됐구나” 하고 알게 된다. 사실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재부팅해야 한다.

쌓여가는 PC 문제 방치하기

Pasuruan, Indonesia - July 20, 2024: Laptop displays blue screen of death or BSOD on the monitor screen. Faulty Microsoft Windows operating system. Blue screen of death

Mulad Images / shutterstock

하루 대부분을 PC, 하드웨어 부품, 소프트웨어를 다루고 글을 쓰는 데 보내다 보니, 정작 업무와 게임에 쓰는 주력 PC만큼은 그저 쓰기만 하고 싶다. 물론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즐겁다. 하지만 집중해야 할 때나 쉬고 싶을 때만큼은 문제 해결 작업을 하기 싫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문제 해결 가이드를 쓰는 사람답지 않게 자잘한 문제가 잔뜩 쌓인 PC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팅할 때마다 겪는 이상한 증상이 있는데, 가끔은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반쯤만 반응하는 상태에 머물곤 한다. 아마 웹캠과 관련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정확히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보조 모니터다. 가끔 화면에 이상한 흰 줄이 번쩍이며 깜빡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케이블을 뺐다 다시 꽂으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게다가 7950X3D CPU와 PCIe 4 SSD를 사용하는 PC치고는 부팅 속도도 지나치게 느리다. 분명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솔직히 신경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절대 필자처럼 하지 마라. 문제를 그대로 쌓아 두지 마라.

바탕화면에 너무 많은 아이콘 늘어놓기

Scattered files folders and shortcuts on PC desktop screenshot

Jon Martindale / Foundry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조차 놀릴 정도다. 물론 70세인 어머니의 바탕화면처럼 배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이콘이 가득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인정하건대 꽤나 어수선하다. 바탕화면에 바로 가기 아이콘은 없지만, 폴더가 지나치게 많다. 대부분은 한동안 손대지 않은 과거 프로젝트용 폴더인데, 언젠가는 꼭 다시 정리하고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건 기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취향의 차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포토샵으로 만든 뉴스용 썸네일 이미지를 저장하는 폴더가 바탕화면에 있든, 드라이브 깊숙한 경로에 있든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이렇게 아이콘이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으면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이 글을 쓰면서 적잖은 깨달음을 얻었다. 필자가 얼마나 많은 잘못된 PC 습관을 저지르고 있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임시방편에 의존하고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사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조금만 시간을 들여 정석대로 처리하면 해결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가이드 기사에서 늘 그런 방식을 강조해 온 사람이다.

IT 기자는 독자에게 온갖 조언을 쏟아낸다. 디지털 보안 습관을 지키는 법, SSD 수명을 늘리는 법, 리퍼 노트북을 현명하게 사는 법, 윈도우 11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 주제는 다양하다. 하지만 정작 기자 자신이 그 모든 팁을 완벽히 지키며 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이 자리를 빌려 약속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 어쩌면 1년 뒤에 이 칼럼의 후속편을 쓰면서 그동안 잘못된 습관을 얼마나 많이 고쳤는지 함께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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