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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은 지켰다…경쟁사에 검색 데이터 제공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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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 크롬의 미래는 지난 1년 동안 불확실했다. 미국 정부가 구글을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불법 독점 기업으로 규정한 뒤, 연방 검찰은 법적 구제책 중 하나로 크롬 강제 매각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항소 절차를 남겨둔 채 마무리됐으며, 구글은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구글 경영진이 내쉬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대신 구글은 일부 경쟁사에 검색 인덱스 데이터와 통합 사용자 지표를 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제공 범위, 가격, 기간, 사용 제한 등의 조건이 붙는다.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연방 판사 아밋 메타는 현재 약 70%에 달하는 구글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검색 분야에서 불법 독점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OS 운영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구글은 해당 사업 역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수십 년 만에 벌어질 최대 규모의 온라인 권력 재편은 적어도 지금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상황은 흥미롭게 전개되던 참이었다. 챗GPT로 AI 분야의 거대 기업이 된 오픈AI가 구글 브라우저 인수 의향을 밝혔고, 경쟁 AI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퍼플렉시티 역시 크롬이 매물로 나오면 3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 금액은 당시 직원 수가 52명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평가액의 두 배에 해당했다. 야후도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많은 사용자가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계속 보유하게 된 데 만족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만약 구글이 크롬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 크롬과 크롬OS의 기반이 되는, 구글이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움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크로미움에 의존하는 다른 브라우저, 나아가 구글과 연결된 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오페라, 브레이브, 그리고 필자가 즐겨 쓰는 비발디가 포함된다. 사실상 크로미움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주요 브라우저는 애플의 사파리와 독립성을 일부 유지하는 파이어폭스뿐이다.

구글은 여전히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다. 과거 독점 기업으로 규정됐을 당시에도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경쟁사에 검색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구글에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 수십 년간 이어온 검색 엔진 지배력을 AI 대체 서비스가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구글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판결은 구글의 막대한 권력과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사실상 ‘가벼운 경고’ 수준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기술 독점을 가진 기업은 그것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선언인 셈이다. 1980년대 강제 분할된 마벨(Ma Bell)의 유산이 무덤에서 잠 못 이루고 있을 것이다.

구글은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또 다른 위험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는 의문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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