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채용, 둔화 속에서도 AI·데이터·보안 분야는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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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채용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서 8월 사이 신규 채용 공고는 19% 줄었고, 열린 채용 건수도 7% 감소했다. 다만 미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누적 기준으로는 채용 공고가 2% 감소하는 데 그쳤다.
BLS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 여전히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핵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선별적 고용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인력 서비스 기업 맨파워그룹(ManpowerGroup) 북미 지역 사장 거 도일은 “지난 몇 달간 유지했던 ‘관망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필요한 곳에는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영역은 보류하는 선택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됐다”라고 설명했다.
도일은 “노동 시장 전반은 여전히 냉각되고 있다. 채용 공고가 줄고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모두 둔화의 신호다. 연초에 시작된 채용 모멘텀이 불확실성으로 제동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관건은 정밀한 채용 전략이 다시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인지, 아니면 역량 중심의 선별적 채용 시장을 고착화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8월 한 달 동안 산업 전반에서 IT 신규 일자리는 24만 7,000개 늘었지만, 순수 IT 기업에서는 오히려 2,311개 일자리가 줄었다. 비영리 무역 협회 컴티아(CompTI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IT 실업률은 7월 2.9%에서 8월 3%로 소폭 상승했으며, 현재 핵심 IT 직종 종사자는 690만 명에 달한다. 컴티아는 “최근 IT 채용 시장에서 나타나는 월별 큰 변동 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컨설팅 기업 얀코 어소시에이츠(Janco Associates)는 컴티아보다 보수적인 수치를 내놨다. 얀코는 IT 노동자 실업률을 4.5%로 추산했으며, 이는 약 11만 8,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얀코 CEO 빅터 자눌라이트는 BLS의 데이터도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얀코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BLS가 통계를 수정하면서 올해 IT 일자리가 실제로는 9,6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바라표된 수치가 뒤늦게 하향 조정된 결과로, 6월 -4,500개, 7월 -1만 900개, 8월 -1,300개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눌라이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20만 개 이상의 IT 일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조정은 어떤 기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잘못된 데이터 수집, 열악한 인프라, 무능, 혹은 정치적 왜곡 때문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컴티아 수석 연구책임자 팀 허버트는 “데이터의 불균형은 기업과 구직자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상황이 전적으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채용 의향 데이터를 보면 기업은 여전히 AI,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 지원,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IT 인재를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8월 미국 전체 실업률은 4.3%로, 7월 4.2%에서 소폭 상승하며 큰 변동은 없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추가된 일자리는 2만 2,000개에 불과해, 8만 개 증가를 예상했던 여러 경제학자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세부적으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늘어난 고용이 연방 정부와 광업·채석·석유·가스 채굴 업종의 일자리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티아의 허버트는 최근 발표된 BLS 보고서를 언급하며 “BLS의 전망은 컴티아의 기대와 일치한다. 2024년부터 2034년까지 기술 인력이 미국 전체 노동력보다 약 2.1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허버트는 기술 일자리 증가의 요인으로 2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모든 산업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기술 도입 확대, 둘째는 IT 업계 자체의 성장으로, 이 부문이 현재 기술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버트는 “데이터 과학 관련 직무는 미국 전체 노동력 대비 4.9배, 사이버보안 직무는 4.4배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맨파워그룹 자료 역시 컴티아의 분석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IT 채용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기존의 레거시 IT 직무는 줄고 AI와 데이터 관련 일자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맨파워그룹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296% 증가했고, 데이터 아키텍트 채용 공고는 무려 792% 급증했다.
이와 함께 AI 역량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도 올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티아의 AI 채용 의향 지수(AI Hiring Intent Index)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AI 역량을 명시한 채용 공고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 & 컴퍼니는 AI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가 공급을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초과할 것이며, 이 같은 역량 격차는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딜로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와 같은 맥락이다. 딜로이트는 기업 책임자가 여전히 핵심 인재 부족을 가장 큰 우려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구직자는 채용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고서 집필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도 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컴티아의 허버트는 “AI 활용 능력은 워드 프로세스나 스프레드시트처럼 채용 공고에서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구직자는 AI 자격을 취득하고 지속적인 학습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 AI 성공 열쇠는 단순히 기술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람, 프로세스, 도구 전반에 걸친 조직적 조율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량 개발과 인재 투자가 기술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허버트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AI 환경에서 구직자와 기업 모두 민첩하고 성장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비판적 사고와 적응력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지속적인 역량 개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맨파워그룹의 IT 전문 인재 채용 기업 익스페리스(Experis) 북미 지역 대표 카이 미첼은 “전통적인 IT 역할은 더 이상 시장의 중심축이 아니다. 기업은 이제 AI, 데이터 인프라, 사이버보안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첼은 “전체 IT 채용은 둔화하고 있지만, 고도로 전문화된 직무에서는 전례 없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네트워크 아키텍트 직무는 691% 증가했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채용은 296%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발적인 급등이 아니라 기업이 디지털 운영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호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고도화된 AI와 데이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은 더 탄력적일 뿐 아니라 점점 더 필수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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