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의 과격한 VM웨어 전략, 역대급 분기 실적 속에 고객 이탈 가속화
컨텐츠 정보
- 조회 421
본문
올해 VM웨어 익스플로어(VMware Explore) 행사는 참가자 수가 줄었고 지난해보다 세션 수도 적었으며, 전시 부스에 참가한 솔루션 업체의 수도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이었다. 브로드컴은 다수의 대기업이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Mware Cloud Foundation, VCF)을 도입했다고 강조했지만, 행사 현장에 나타나 이를 이야기한 고객은 거의 없었다.
가장 큰 고객 발표는 월마트 사례였지만, 행사에 월마트 경영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바클레이즈 임원이 기조연설 영상 일부에 잠깐 등장했을 뿐이다. 기조연설 무대에서 VM웨어 경영진 옆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고객은 그리넬 뮤추얼(Grinnell Mutual)의 CIO 제레미 라이트였다. 그리넬 뮤추얼은 미국 아이오와주 그리넬에 본사를 둔 직원 750명 규모의 보험사다.
라이트는 전통적인 스토리지를 제거하면서 5년간 1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VM웨어의 스토리지 가상화 도구인 vSAN 덕분이었다. vSAN은 VCF에 포함돼 있으며, 최신 HPE 서버에 포함된 스토리지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그리넬 뮤추얼이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도입에 얼마를 지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로드컴, 투자 대비 확실한 성과 거둬
VM웨어 익스플로어 현장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지만, 월가는 브로드컴의 전략을 반기고 있다.
브로드컴은 2023년 VM웨어 인수에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투자 대비 효과를 거두기 위해 브로드컴은 포레스터 애널리스트들이 ‘가혹하다’고 표현한 전략을 실행했다. 포레스터는 이번 VM웨어 익스플로어 행사에 대해 “브로드컴 인수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VM웨어는 이제 새로운 일상에 적응 중이다. VM웨어 익스플로어는 이 가혹하지만 분명하게 공표된 전략의 실행 결과를 처음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있지만,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연간 순매출은 2023년 360억 달러에서 2024년 52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는 브로드컴 역사상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3분기 매출은 15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브로드컴 CEO 혹 탄은 이 같은 성장의 요인으로 AI 칩, 네트워킹, VM웨어를 꼽았다.
2025년 3분기 기준, VM웨어에 기반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구독 기반 라이선스 모델 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얼마나 개선됐을까? 브로드컴 인수 이전 3년 동안 운영이익률은 13~22% 수준이었다. 브로드컴 CFO 커스틴 스피어스는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현재 브로드컴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의 운영이익률은 77%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의 67%보다 높다. VM웨어 통합이 완료된 효과”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VM웨어가 과거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수준이며, 소프트웨어 업계 평균보다도 훨씬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퍼프레임 리서치(HyperFRAME Research) CEO 겸 대표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디킨스는 네트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VM웨어가 오랜만에 날렵하고 집중력 있는 조직으로 바뀌었다”라고 평가했다. 디킨스는 “채널 붕괴와 라이선스 모델 변경은 이제 과거의 일이며, 현재 VM웨어는 혁신과 고객 가치, 투자자 수익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브로드컴 전체, 특히 VM웨어 사업부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혹 탄에 따르면, VM웨어의 대형 고객 1만 곳 가운데 90% 이상이 실제로 VCF로 전환했다.
IDC 애널리스트 제빈 젠슨은 “새로운 번들 구독 방식으로 인해 일부 고객은 예상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받았지만, 어쨌든 이제는 통합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젠슨은 “브로드컴의 2026년 핵심 전략은 번들 전체의 도입을 유도하고 장기적인 종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VM웨어 하이퍼바이저 자체가 오랫동안 강한 종속성을 보여온 만큼, 이제는 완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체가 대기업에 필수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젠슨은 평균 갱신 기간이 3년이라며, 브로드컴이 이 기간 동안 고객과 협력해 재계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에 따르면, 통합 플랫폼의 주요 수혜자는 대기업이며, 중소기업은 혜택 없이 막대한 가격 인상만을 겪고 있다.
혹 탄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상위 1만 고객 외에 성공적인 사례가 많냐고요? 일부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 혹 탄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VCF로 전환할 가치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VCF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은 상위 1만 개 기업에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이제 우리는 그 다음 2만~3만 개 중견 기업도 같은 가치를 느낄지 살펴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 애널리스트 매슈 킴벌은 “VCF는 진짜 클라우드 플랫폼이며, 기능 면에서 이를 따라올 플랫폼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VM웨어는 고객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만, 문제는 고객이 이 플랫폼을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이다. 만약 VCF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투자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상화나 가상화 관리 기능만 쓰고자 한다면 VCF는 너무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대기업도 불만 가득”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가격 인상
한편, VCF를 도입한 대기업이라고 해서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향후 VM웨어를 떠나려는 계획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브로드컴 인수로 인해 VM웨어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70%에서 2029년 4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가 VM웨어 고객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이미 VM웨어 대안을 사용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6%는 이미 대체 솔루션으로 전환했다. 대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 문제로, 45%는 비용, 43%는 브로드컴 체제 아래에서의 가격 인상 우려, 34%는 지원 품질에 대한 불만, 33%는 구독 라이선스 체계에 대한 불만을 각각 이유로 꼽았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대표 애널리스트 레이 왕은 “브로드컴의 약탈적 가격 정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수백 곳에 이른다”라고 말한다. 왕은 “공공 부문부터 민간 기업, 시스템 통합업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다”라며, “VM웨어가 제품 혁신을 위해 소폭 가격 인상을 할 수는 있겠지만, 브로드컴은 이를 50%~400% 인상했다. 일부 고객은 혹 탄을 직접 만나 항의했지만, 그는 ‘싫으면 떠나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왕은 특히 “의료처럼 중요한 산업에서는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브로드컴의 고객에 대한 공감 부족과 순수한 탐욕은 유례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AT&T는 새로운 라이선스 모델로 인해 1,050%의 가격 인상을 요구받았다고 밝혔고, 실제로 소송을 제기했다. AT&T는 소장에서 VM웨어가 기존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AT&T가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제품에 대해 수억 달러의 구독료를 받아내기 위해 악의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기타 소송을 제기한 곳으로는 네덜란드 인프라·물관리부, 지멘스, 테스코 등이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7월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 협회(CISPE)가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승인을 내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결정을 무효화하라며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CISPE는 “브로드컴은 인수 완료 이후 기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몇 주 전에 통보한 후 매우 가혹한 새 라이선스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여기에는 최대 10배에 달하는 요금 인상과 장기 계약이 필수 조건으로 포함돼 있으며, 필수적인 VM웨어 소프트웨어 접근권 확보를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7월에는 특히 중소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 즉 CISPE 회원사의 다수를 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한적 라이선스 정책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대안 솔루션으로의 탈출 러시와 분주한 관련 업체
리미니 스트리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VM웨어 고객이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공급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가 69%로 가장 많았으며, 오라클 버추얼박스가 51%, 레드햇 버추얼라이제이션이 48%, 시트릭스 하이퍼바이저가 26%, 뉴타닉스가 1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13%는 하이퍼스케일러, 11%는 오픈소스 기반 KVM, 10%는 마찬가지로 오픈소스인 프록스모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오라클 버추얼박스, 레드햇 버추얼라이제이션, 시트릭스 하이퍼바이저로 전환한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뉴타닉스는 지난주 발표에서 올해 2,700곳 이상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4년 사이 최대 수치다.
뉴타닉스 CFO 루크미니 시바라만은 8월 27일 실적 발표에서 “이 가운데는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조직이 포함돼 있으며, 글로벌 2000대 계정만도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뉴타닉스 CEO 라지브 라마스와미는 “이런 고객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라며, “지난 1년간 2,700곳의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업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다”라며, “하지만 VM웨어 고객은 20만 곳에 이른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 프록스모스(Proxmox)는 현재 20만 명 이상의 커뮤니티 회원과 150만 대 이상의 호스트를 관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빔(Veeam)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142개국 이상에서 1,000곳 이상의 리셀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록스모스는 지난 4월 발표에서 “VM웨어 환경의 95%가 자사 플랫폼으로 무중단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쟁업체인 엣지 컴퓨팅 전문 업체 스케일 컴퓨팅(Scale Computing)은 2025년 1분기에 신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케일 컴퓨팅 CEO인 제프 레디는 지난 5월 “많은 기업이 VM웨어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컴퓨팅은 지난 7월 엣지 연결성 전문업체 아큐메라(Acumera)에 인수됐으며, 이후에도 스케일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이퍼스케일러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 회사 앤실라(Ancilla)의 파트너 데이비드 지암브루노는 “VM웨어에서 전환을 고려 중인 고객 다수는 익숙한 솔루션을 선호하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는 당장은 최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암브루노는 “VM웨어 대안으로 전환할 경우 어느 쪽이든 돈은 들어간다”라며, “그렇다면 사용자는 자신이 잘 아는 솔루션에 돈을 쓰겠는가, 아니면 더 빠르고, 더 뛰어나며, 더 저렴한 솔루션에 투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암브루노는 과거 여러 기업에서 관련 결정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데, 레블론과 트리뷴 미디어에서 CIO로 재직하던 시절, VM웨어로 전환하면서 각각 7,000만 달러, 1억 2,200만 달러의 IT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후 셔터스톡 CIO로 재직할 당시에는 반대로 VM웨어 기반 5개 데이터센터 6,000대 서버 환경을 완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했다. 지암브루노는 “비용 절감과 기능 향상을 모두 이뤘다”라며, “기업 운영에 있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암브루노는 현재 컨설턴트로서 8개 대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도왔으며, 총 7억 8,000만 달러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균적으로 1,000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는 연간 200만 달러면 운영할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사용 중인 자원에만 비용이 들기 때문에, VM웨어 모델을 10배로 확장한 것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VM웨어를 수년간 사용해온 두 고객사와 협업 중인데, 이들은 최근 라이선스 변경 이후 비용이 “몇 배나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쉽지도 저렴하지도 않다” 탈 VM웨어 딜레마에 빠진 기업
하지만 VM웨어를 떠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특히 대규모 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지암브루노는 “잘 작동하고 자동화된 고도화 시스템은 전환 비용이나 업무 중단 우려가 너무 크기 때문에, 굳이 옮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라며, “VM웨어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암브루노는 기술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곧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낭비를 제거하고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면, 대규모 자동화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클라우드에 있는 기업은 전환이 더 쉬워지고, VM웨어 구독료나 데이터센터 운영비에서 해방된 기업은 그만큼 예산 여유도 생긴다. 지암브루노는 “최근 맡은 프로젝트에서는 8,500만 달러를 절감했다. 이 돈을 AI에 투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퍼스케일러는 VM웨어에서의 전환을 쉽게 만들기 위한 지원 도구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VM웨어 워크로드 전환을 위한 에이전트형 AI 도구인 AWS 트랜스폼(Transform)을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VM웨어 온프레미스 가상머신을 애저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반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이 기사의 작성자 Maria Korolov는 VM웨어 익스플로어 2025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출장비는 브로드컴이 지원했다. 단, 솔루션 업체의 지원이 기사 편집 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