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PC를 잘못 놓은 대가, 혹독하게 배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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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 직접 부품을 골라 데스크톱 게이밍 PC를 맞췄다. 덩치 큰 부품을 선호했던 탓에 본체 역시 거대했다. 워낙 크기가 커서 책상 위에 올리면 눈에 띄게 어색해 보였고,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바닥 면적은 좁아 옮길 때마다 흔들거렸고, 혹시라도 떨어지면 바닥이 파이거나 다칠 위험이 있었다. 결국 본체는 책상 밑, 다리 옆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데이 오브 디피트(Day of Defeat)』 를 수없이 플레이하며 몇 년을 함께했다.
그 위치는 나름 실용적이었다. 책상 위 공간이 넓어졌고, 뜨거운 열기가 얼굴로 올라오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보기 흉하지도, 위험하지도 않았다. 안정적인 ‘작업용 마차’처럼 믿음직스러웠다.
그러나 6개월 뒤, 전원 콘센트를 정리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본체를 잠깐 옮겼는데, 그 과정에서 밑면의 작은 받침대 네 개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게임 실행엔 지장 없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바로 그 선택이 화근이었다.
받침대가 사라진 본체는 복슬복슬한 카펫 위에 직접 닿게 되었고, 1년쯤 지나면서 온도 상승 경고와 성능 저하(스로틀링)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몰랐다. 오버클럭 때문일까, 팬 과열 때문일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진단 프로그램을 돌려보고 문제를 정확히 짚었다.
필자의 PC는 1년 넘게 카펫 속 먼지, 섬유, 각질, 꽃가루, 그리고 반려묘 털까지 모조리 흡입한 거대한 먼지통이 돼 있었다. 팬과 내부는 말 그대로 먼지로 가득 찼다. “단열재 사업을 시작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이었다. 완전히 청소하는 데만 하루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게다가 본체를 벽에 너무 바짝 붙여 둔 탓에 배기구 통풍도 거의 막혀 있었다.
이 일을 겪고 나서야 깨달았다. PC는 성능보다 ‘위치 선정’이 더 중요하다. 다음은 그때 배운 교훈, 즉 ‘PC 배치의 금지사항과 권장사항’이다.
하지 말아야 할 PC 배치
- 카펫 위에 직접 두지 말 것. 밑면 통풍구가 막히고 먼지가 내부로 빨려 들어간다.
- 벽이나 가구에 너무 밀착시키지 말 것. 후면 통풍이 차단된다.
- 난방기나 조명 등 열원 근처에 두지 말 것.
- 담요나 천으로 덮지 말 것.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권장되는 PC 배치
- 책상 위, 선반, 혹은 전용 스탠드 위에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부 사용자는 별도의 보조 책상 위에 올려 공간을 확보한다.) - 카펫이 아닌 단단한 바닥면 위에 두되, 가능하면 약간 높여 배치한다.
-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먼지 청소를 진행한다.
책상 밑 어둠 속에 묻혀 있던 필자의 PC는 결국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성능보다 중요한 건 위치다.”
그 이후로 필자의 PC는 항상 통풍이 원활하고, 먼지 없는 자리에 제대로 자리 잡고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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