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구형 라이젠 칩 ‘신제품’으로 재출시…소비자 혼란 우려
컨텐츠 정보
- 조회 418
본문
새 라이젠 PC를 고려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AMD가 과거 출시했던 일부 라이젠 프로세서에 새 모델명과 브랜드를 덧씌워, 마치 신제품인 것처럼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최근 ‘라이젠 100 시리즈’와 ‘라이젠 10 시리즈’라는 이름의 여러 신형 프로세서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 칩은 실제로는 2022년에 공개된 젠2(Zen 2)와 젠3+(Zen 3+) 기반의 구형 프로세서와 동일한 사양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른바 ‘신형’ 라이젠은 최근 새롭게 (다시) 출시됐다는 점뿐이다.
독일 기반의 하드웨어 벤치마크·기술 분석 포털 3D센터(3Dcenter.org)는 X 사용자 ‘그레이(Gray)’의 게시글을 인용해, AMD가 이번에 발표한 신형 모델을 라이젠 7 170, 라이젠 7 160, 라이젠 5 150, 라이젠 5 130, 라이젠 3 110, 그리고 라이젠 5 40과 라이젠 3 30으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이들 칩은 사실상 과거에 출시된 젠3+(코드명 렘브란트 R) 및 젠2(코드명 멘도치노) 기반 프로세서를 그대로 재활용한 제품으로, AMD는 이를 각각 ‘10 시리즈’와 ‘100 시리즈’로 부르고 있다.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새로 출시된 라이젠 프로세서는 기존 버전과 사양이 완전히 동일하다. 두 제품 모두 AMD 공식 웹사이트에 함께 등록돼 있으며, 차이를 찾기 어렵다.
예를 들어 ‘신형’ 라이젠 5 40은 멘도치노(Mendocino) 코어를 기반으로 4코어 8스레드, L2 캐시 2MB, L3 캐시 4MB, 최대 클럭 속도 4.3GHz의 사양을 갖췄다. 이 칩은 TSMC의 6나노미터 핀펫 공정으로 제조됐는데, 이는 공정 미세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 제품은 기존에 이미 판매 중인 라이젠 5 7520U와 사실상 동일한 스펙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AMD 웹사이트에서 동일한 사양표로 확인된다.
단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출시 시기뿐이다. ‘신형’ 라이젠 칩은 2025년 9월과 10월에 출시됐고 동일 사양의 기존 모델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안과 관련해 AMD는 기사 마감 시점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전략을 처음 시도한 기업은 AMD가 아니다. IT 전문 매체 WCCF테크(WCCFtech)에 따르면, 인텔 역시 올해 초 코어 5 120(Core 5 120) 프로세서를 조용히 출시했는데, 이는 사실상 2025년 3분기에 발표된 랩터레이크(Raptor Lake) 칩을 그대로 재포장한 제품이었다. 인텔은 이전부터 “소비자가 최신 AI 기능이 탑재된 칩보다 기존 프로세서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해왔다.
소비자가 어떤 칩을 선호하든 두 CPU 제조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아무리 좋게 봐도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며, 나쁘게 보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단품 CPU를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대체로 사양과 모델명을 꼼꼼히 확인하겠지만, 그저 신형 노트북’을 찾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겉보기에는 ‘최신 라이젠 탑재 노트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년 전 출시된 구형 칩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26년형으로 홍보된 자동차가 알고 보니 2023년 모델인 경우와 다르지 않다.
새로운 모델명을 이해하기 위해 AMD의 복잡한 제품명 해석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신형’ 프로세서가 실제로 노트북이나 매장 진열대에 등장하게 된다면, ‘구매자 주의(buyer beware)’라는 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AMD가 제공하는 가장 최신 제품이 아니라, 오래전 출시된 구형 기술을 구매하게 될 수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