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시청한 엔비디아 CEO 딥페이크 영상, 암호화폐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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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 GTC(GPU Technology Conference)는 게이머나 PC 하드웨어 팬층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AI와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강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GTC 행사 기조연설을 가장한 가짜 생중계 영상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젠슨 황을 딥페이크로 조작하고, 시청자들을 암호화폐 사기 사이트로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라이브(NVIDIA LIVE)’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실제 엔비디아 행사가 시작된 직후 자체 생중계를 시작했다. X 사용자들은 이 방송이 딥페이크로 조작된 가짜 젠슨 황이 ‘암호화폐 대중화 이벤트(crypto mass adoption event)’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에는 QR 코드가 함께 표시돼 있었으며, 이를 스캔한 시청자는 암호화폐를 송금하면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이트로 이동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송금된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전형적인 피싱 사기 수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영상 속 가짜 젠슨 황이 “잠시 메인 발표를 미루고 정말 특별한 소식을 전한다. 바로 인류의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엔비디아의 사명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암호화폐 대중화 이벤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상의 자막 전사는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유행어를 늘어놓으며, 지정된 지갑 주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면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돌려주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이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아무 이유 없이 익명의 사람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나눠주는 것과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즉, 딥페이크 영상 혹은 음성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GDDR 모듈이 몇 개 빠진 RTX 5090’인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짜 방송은 한때 동시 시청자 수가 약 10만 명에 달하며 실제 엔비디아 공식 생중계보다 8배 이상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행사 진행 중 일정 시간 동안 유튜브 검색 결과에서 가짜 영상이 공식 방송보다 상위에 노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속아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를 게시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계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기조연설에서 진짜 젠슨 황은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었던 노키아에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AI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2025년 GTC는 기존 개최지였던 샌호세를 떠나 워싱턴 D.C.에서 열렸는데,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적 소통이나 로비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은 젠슨 황의 이미지가 암호화폐 사기에 악용됐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엔비디아의 GPU가 과거 암호화폐 버블을 일으킨 핵심 하드웨어였고, 지금은 딥페이크를 가능하게 하는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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