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찾은 “밉지 않은” 프린터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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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업계에는 다양한 라이벌 구도가 존재한다. AMD 대 엔비디아, 공랭 대 수랭, 그리고 PC 대 맥 같은 구도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같은 편이 되는 단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프린터는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영화 ‘오피스 스페이스(Office Space)’의 그 상징적인 프린터 장면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감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린터가 욕을 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대하는 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는 시대에 뒤떨어졌고 잉크는 금세 마르고 카트리지는 너무 비싸며, 종이는 자주 걸리고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를 옥죄고 반경쟁적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필자는 꽤 괜찮은 프린터를 찾았다. 바로 HP의 ‘레이저젯 M110w 무선 흑백 프린터’다. 프린터 분야에서 HP의 명성을 생각하면 꽤 의외의 발견이다.
프린터에 대한 가장 큰 불만
프린터가 원수처럼 느껴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학교 과제를 제출하거나 업무 문서를 출력해야 하는 순간에 꼭 프린터가 말썽을 부린다. 종이가 걸리거나, 잉크가 다 떨어지거나, 와이파이 연결이 끊기는 식이다.
프린터 설치 과정은 그 자체로 고통이다. 윈도우 XP 시절처럼 낡은 인터페이스, 설치해야 하는 드라이버, 투박한 기기 조작 버튼, 수많은 설정 절차는 매번 사용자를 분노하게 만든다. 투박한 기기 조작 화면도 불만이다. 이해할 수 없는 메뉴 구성, 느려터진 반응 속도, 끝없이 이어지는 하위 메뉴는 업무보다 더 지치는 탐험을 강요한다.
모든 것이 정상처럼 보여도 출력 명령을 내리면 ‘인쇄 중’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인쇄 작업을 취소하면, 작업이 큐에 그대로 멈춰 버린다. 악몽 같다. 내가 사용하는 어떤 디지털 제품도 프린터처럼 ‘PC 재부팅’을 강요하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화가 날 지경이다.
게다가 프린터를 자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전자 서명과 PDF 편집이 쉬워지면서 인쇄할 일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프린터를 쓸 일이 생기면, 잉크가 말라 있거나 프린터 헤드를 청소해야 하거나 용지가 걸려 있거나 하는 문제들이 더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새로 찾은 ‘착한 프린터’
수십 년간의 형편없는 성능, 알 수 없는 오류 메시지, 고통스러운 설치 과정, 그리고 끝없이 오르는 잉크 비용을 겪은 끝에 마침내 ‘싫지 않은 프린터’를 찾았다. 몇 달 동안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불편을 느낀 적이 없다. 빠르게 연결되고 부팅 시간도 짧으며, 집이나 사무실 어디에 두어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문제의 제품은 HP의 ‘레이저젯 M110w 무선 흑백 프린터’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무엇보다 ‘그냥 잘 작동한다’. 2025년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별일 아닌 듯하지만, 사실 이건 대단한 일이다. 그동안 프린터의 문제도 있었지만, 동시에 필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올인원’ 프린터만 고집했다. 업무용 계약서를 스캔하고, 가족 사진을 컬러와 광택지로 인쇄하고, 학교나 회사 문서를 빠르게 흑백으로 출력하고 싶었다. 과거 프린터의 설계가 형편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HP 프린터가 훌륭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본 기능에 충실한 ‘단순함’이다.
M110w는 철저히 흑백 프린터다. 컬러 인쇄도, 고급 용지 지원도 없다. 용지 공급 트레이도 하나뿐이며, 스캔이나 팩스, 복사 기능도 없다. 필자는 이 프린터로 D&D 캐릭터 시트나 여전히 자필 서명이 필요한 문서 정도만 출력한다.
이 제품은 레이저젯 방식으로, 잉크 대신 토너를 사용한다. 토너는 잉크처럼 마르거나 헤드를 막지 않으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출력 속도는 빠르고 정밀하며, 잉크처럼 번지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이 프린터는 내가 써본 어떤 프린터보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현대적 설계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상쾌한 기분이다.
예를 들어 HP의 앱 기반 설치 과정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예전처럼 버튼 세 개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던 프린터에 비하면 엄청난 진보다. 그 점만큼은 HP에 박수를 보낸다. 앱을 설치하고 15분도 안 돼 설정이 끝났고, 20분 안에는 인쇄까지 마쳤다.
결국 필자가 프린터에 바라는 것은 단순했다. 필요할 때만 제대로 작동하고, 그 외에는 방해되지 말 것. 괜히 스트레스를 주거나 제출 마감에 늦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미워하지 않는 프린터
2025년에 이런 단순한 프린터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대부분의 다른 프린터 기능이 이미 ‘쓸모없어졌기’ 때문이다.
가족 사진을 컬러로 인쇄할 필요가 없다. 고품질 저비용 사진 출력 서비스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스캐너도 필요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만 있으면 충분하다. PDF 편집 프로그램도 훨씬 좋아져서 전자 서명으로 웬만한 서류는 처리할 수 있다. 이제 프린터는 그저 ‘출력만 잘하는 기기’면 충분하다.
몇 달 동안 사용했지만 HP 레이저젯 M110w 무선 흑백 프린터는 단 한 번의 오류도 없었고, 50장 이상을 출력했는데도 토너는 아직 넉넉하다. 토너 교체 비용도 50달러 수준이다. 훨씬 비싼 잉크 카트리지가 말라 있었던 때를 생각해 보라. 필자는 이제 프린터를 미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꽤 마음에 들지도 모른다. 제발 지금처럼만 있어주기 바란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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