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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가격 대란 장기화, 2026년에는 함께 비싸질 제품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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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업체가 메모리를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이제는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주문 물량이 몰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대란이 벌어졌고, DDR 메모리와 NVMe 스토리지 가격이 몇 배씩 뛰고 있다.

레노버는 RAM을 비축해 가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라즈베리파이와 프레임워크(Framework) 같은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생산한 메모리조차 원하는 만큼 들여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 사업을 아예 정리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제 위험에 놓인 것은 메모리만이 아니다. 이미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쓰는 각종 제품으로 여파가 번지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대재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격이 더 치솟기 전에 미리 사두고 싶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 특히 비싸질 품목들을 살펴봐야 한다.

완제품 PC

뻔한 얘기 같지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PC를 조립하는 비용이 오른다. 일반 사용자의 PC 조립 비용이 오른다는 것은 PC 업체의 비용도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예전 같은 특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리 없다.

사이버파워PC(CyberPowerPC)는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나는 대로 전체 시스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사이버파워PC는 메모리 가격이 500%나 뛰었고 SSD 스토리지 가격도 100% 이상 올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인기어 PC(Maingear PC)는 몇 주 전에 이미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시스템 가격 인상과 제품 전달 기간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가격 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고객이 가격 인상 충격을 덜 받도록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압박은 게이밍 PC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레노버나 델 같은 글로벌 대형 PC 업체도 곧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델은 12월 중순까지 최대 10~15%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레노버도 2026년 1월 같은 수준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데스크톱뿐 아니라 노트북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HP CEO 엔리케 로레스는 2026년 하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HP도 가격 인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메모리가 전체 시스템 원가의 15~18%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오르면 완제품이든 조립이든 PC 최종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가 비싸지 않았던 적이 언제였던가. 그런데 RAM 대란이 본격화하면 지금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 암호화폐 채굴 붐 때 가격이 폭등했던 악몽이 겨우 가시고 RTX·RX 그래픽카드 재고도 정상화돼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시점에서, 다시 가격 급등이 예고된 셈이다.

AMD는 지금 세대 그래픽카드 전체에 대해 VRAM 8GB당 10달러씩 가격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RX 9070 XT의 새로운 권장 소비자 가격은 619달러(출시 당시 가격보다 20달러 인상), RX 9070은 569달러, 9060 XT 16GB는 369달러, 8GB 모델은 309달러가 됐다. 물론 유통업체가 이런 ‘권장’ 소비자 가격을 얼마나 충실히 지킬지는 미지수다.

다행히 엔비디아는 아직 공식적인 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구축 붐에 따른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번 AI 호황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거의 유일한 반도체 회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게임용 GPU가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 다만 이런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엔비디아가 RTX 슈퍼 출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엔비디아 역시 영향권 밖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라즈베리파이와 기타 마이크로컴퓨터

마이크로컴퓨터도 엄연히 컴퓨터라서 메모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초소형 싱글보드 컴퓨터 라즈베리파이 역시 가격 인상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4GB RAM을 탑재한 기본형 라즈베리파이 4는 5달러 더 비싸지고, RAM 16GB를 탑재한 최고 사양의 라즈베리파이 5는 가격이 25달러 올라, 출시가 대비 20% 넘게 인상된다.

라즈베리파이 재단은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위해 RAM을 1GB만 탑재한 새로운 라즈베리파이 5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의 가격은 45달러이다.

또 다른 미니 PC 업체인 바나나파이(Banana Pi)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바나나파이는 구체적인 인상 폭은 밝히지 않았지만, 메모리와 eMMC 스토리지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 조정’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오렌지파이(Orange Pi)는 공식적인 가격 인상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팬 커뮤니티는 이미 변화를 감지했다. 일부 레딧(Reddit) 사용자는 오렌지파이 제로 2W 가격이 19달러에서 39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RAM 부족 사태로 인한 가격 인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메모리 부족 상황이 최소 앞으로 1년, 길게는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사실상 퇴출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여파는 RAM을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산업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급형 스마트폰의 높은 마진도 제조사가 손해를 떠안고 버틸 수 있는 여지를 무한정 늘려주지는 못한다. 제조사가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얼마나 작은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유사한 인상 흐름은 태블릿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마진이 적은 보급형 모델이 먼저 영향을 받고, 이후 고급형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노트북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데, 레노버와 델, HP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CPU는 걱정하지 말자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일부에서 제기한 주장과 달리 CPU 가격은 아직 오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AMD는 라이젠 CPU 가격을 올릴 계획이 있다는 식의 신호를 유통사에 전혀 보내지 않았고, 인텔 CPU 가격은 최근 몇 주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물론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특가 행사가 한몫 했지만, 인텔 칩은 지금 상당히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한다.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정상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메모리 업체들이 담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가격 흐름은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조정을 맞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AI 열풍이 가라앉고 데이터센터 업체가 사들여 쌓아둔 NAND 칩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풀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소비자와 기업이 아예 지갑을 닫게 된다. 그런 상황이 오면 가격이 다시 인상 이전 수준에 가까운 합리적인 구간으로 돌아갈 여지도 생긴다. RAM 가격 상승세가 언제 끝날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균형을 되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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