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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업데이트된” PC 버전 크롬에 숨은 신기능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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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기술 기능은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등장해 조용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별도의 설명이나 수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매끄러운 기능일수록 역설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앱이나 워크플로우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다 보니,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해당 기능이 추가됐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 크롬 데스크톱 브라우저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수개월에 걸쳐 수많은 기능이 추가되다 보니,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는 기능이 생기기 쉽다. 최근 필자 역시 컴퓨터에서 크롬을 사용하다가 우연히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기능 하나를 다시 발견했고, 처음 등장했을 당시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일을 계기로 크롬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다가, 그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추가됐다가 그대로 잊힌 흥미로운 기능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어느 순간 크롬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어왔지만, 흐릿한 기억력 속에 묻혀버린 기능들이다.

평소 필자는 구글 크롬 가운데서도 안드로이드 중심의 변화와 새 기능을 주로 다뤘다. 안드로이드 영역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옵션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시선을 데스크톱 환경으로 옮겨보려 한다. 안드로이드에서 크롬을 사용하고 있다면, 특히 업무처럼 중요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면, 컴퓨터에서도 크롬을 함께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별다른 예고 없이 어느새 추가됐지만, 대부분 사용자가 모르고 지냈을 법한 크롬의 최신 기능 6가지다.

1. 새로운 분할 보기

이번 정리를 시작하게 만든 기능이 바로 이 기능이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기능을 봤을 때 필자는 재미있다는 듯 눈을 굴리며 반응했다. 구글이 ‘분할 보기(split view)’라고 부르는 탭 기능으로, 설명만 들으면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개념은 단순하다. 컴퓨터에서 웹사이트 하나를 보고 있을 때, 또 다른 웹사이트를 나란히 보고 싶을 수 있다. 이럴 때 기존의 방식처럼 탭을 두 개 열거나 창을 두 개 띄워 직접 배치하는 대신, 안드로이드의 화면 분할과 비슷한 방식으로 하나의 크롬 창 안에서 두 개의 탭을 좌우로 동시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쯤 되면 왜 필자가 고개를 저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굳이 이런 기능이 필요할까 싶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전, 이 기능을 처음 접한 이후로는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분할 탭 보기를 우연히 실행해봤고, ‘한 번쯤은 써보자’라는 마음으로 기능을 시험해봤다.

결과는 의외였다. 이 기능은 생각보다 꽤 쓸모 있는 생산성 도구였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보고 있는 탭의 제목을 크롬 창 상단 탭 바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메뉴에서 ‘새 분할 보기에 탭 추가’를 선택한다. 또는 페이지 안에 있는 링크를 오른쪽 클릭한 뒤 ‘분할 뷰에서 링크 열기’ 옵션을 선택해도 된다. 어떤 방식이든 실행하면, 하나의 크롬 창 안에서 두 개의 탭이 나란히 표시되는 화면이 열린다.

Google Chrome Browser: Tab split view

JR Raphael, Foundry

이 상태에서는 두 탭을 동시에 확인하며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여러 창을 띄워 복잡하게 정리할 필요도 없다. 두 영역 사이의 구분선을 드래그해 화면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 주소창 왼쪽에 나타나는 분할 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두 화면을 다시 분리하거나, 위치를 바꾸거나, 한쪽을 닫는 등의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필자에게 특히 유용했던 경우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메모를 하면서 관련 웹페이지를 함께 확인할 때, 이메일을 작성하면서 참고 문서를 동시에 띄워둘 때처럼 두 가지 작업을 나란히 놓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기능이 이미 모든 크롬 데스크톱 환경에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OS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이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이다.

2. 즉각적인 분석

최근 추가됐지만 쉽게 잊히는 또 하나의 크롬 데스크톱 기능은, 웹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요소를 더 깊이 파고들어 살펴볼 수 있는 구글 렌즈(Google Lens) 기반 분석 기능이다.

구글 렌즈는 보통 안드로이드 기능으로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지난 2024년 안드로이드에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구글은 이와 유사한 기능을 데스크톱 환경에도 적용했다. 크롬에서도 같은 수준의 시각적 분석과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크롬에서 열려 있는 어떤 탭이든 화면 안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메뉴에서 ‘구글 렌즈로 검색’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이용해 화면에서 분석하거나 더 알아보고 싶은 영역을 마우스로 지정하면 된다.

Google Chrome Browser: Google Lens search

JR Raphael, Foundry

그러면 검색 작업이 즉시 작동하며 선택한 대상에 대한 추가 정보를 보여준다. 이미지뿐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안에 포함된 텍스트까지 분석 대상이 된다. 결과 화면에서는 관련 정보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고, 이미지 안에 있어 복사할 수 없던 텍스트를 추출하거나 번역하고, 새 이미지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능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실제로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3. 제미나이와 즉각적인 상호작용

조금 더 대화형 방식의 기능을 원한다면, 크롬 데스크톱 브라우저 안에 통합된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도 활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생각보다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지에 표시된 특정 노트북 모델의 가격이 궁금할 수 있고,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과학 논문을 간단한 설명으로 요약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제미나이를 페이지 단위로 호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크롬 창 상단의 탭 제목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는 것이다. 이때 나타나는 메뉴에서 ‘제미나이와 탭 공유’를 선택하면, 해당 페이지가 크롬 내 제미나이 인터페이스로 전달된다. 이후 원하는 질문을 자유롭게 입력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Google Chrome Browser: Gemini share

JR Raphael, Foundry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다른 LLM과 마찬가지로 제미나이가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정 주제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하거나, 보다 깊이 있는 조사로 넘어가기 위한 초석으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도구다.

4. 더 쉬운 읽기

오늘날 웹 환경은 솔직히 눈이 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과도한 광고와 팝업, 가독성을 해치는 글꼴과 색상까지 더해지면서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크롬에는 웹 전반의 읽기 경험을 크게 개선해 주는 기능이 있다. 광고와 팝업을 제거하고, 복잡한 디자인 요소를 걷어내 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사이트 방문 자체는 유지되기 때문에 언론사나 콘텐츠 제작자의 광고 수익을 빼앗는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 기능의 정체는 크롬의 ‘읽기 모드’다. 기사나 블로그 글 등 읽을 만한 콘텐츠를 보고 있을 때, 화면 아무 곳이나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읽기 모드로 열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기존 페이지 옆에 군더더기를 제거한 정돈된 버전의 콘텐츠가 함께 표시된다.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 없이 본문에만 집중해 읽을 수 있는 화면이다.

Google Chrome Browser: Reading mode

JR Raphael, Foundry

읽기 모드 상단의 설정 메뉴를 활용하면 글꼴 스타일과 크기, 색상 테마를 바꿀 수 있고, 줄 간격과 행간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 취향에 맞춰 최대한 편안한 읽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원본 페이지와 나란히 표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이트는 여전히 방문 수와 광고 노출을 인정받는다. 독자는 부담 없이 편안한 화면에서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5. 읽기 모드의 동반자

읽기 모드를 살펴보고 있다면, 상단 영역에 자리 잡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콘들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생 버튼과 그 옆에 나란히 있는 몇 개의 옵션 버튼이 바로 그것이다.

Google Chrome Browser: Reading mode read aloud

JR Raphael, Foundry

재생 버튼을 누르면 크롬이 읽기 모드에 표시된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식사를 하면서 정보를 듣거나, 화면을 직접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콘텐츠를 소화할 때 유용하다. 옆에 있는 버튼을 통해 읽기 속도나 음성 종류 등도 조절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능도 하나 더 있다. 읽기 모드에서 특정 문단이나 문장을 드래그해 선택한 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부분만 음성으로 읽어준다. 회의실에서 동료에게 특정 구절을 들려줄 때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6. 탭 전환 가속

평생 탑을 쌓아두는 사람으로서 이 기능을 당연히 자주 써야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크롬에 이런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기능은 키보드만으로 탭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어떤 창을 쓰고 있든, 탭이 얼마나 많이 열려 있든 상관없다. 데스크톱 어딘가에 묻혀 있는 탭을 바로 찾아 이동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윈도우나 크롬OS에서는 Ctrl+Shift+A를, 맥에서는 Cmd+Shift+A를 누르면 된다. 크롬이 왼쪽에 작은 창을 하나 띄우며, 현재 열려 있는 탭과 최근에 닫은 탭 목록을 한눈에 보여준다.

키보드 방향키로 원하는 탭을 선택해도 되고, 찾고 싶은 페이지 제목의 일부를 입력해 검색으로 찾아도 된다. 입력과 동시에 목록이 자동으로 좁혀지고, 원하는 탭이 강조 표시되면 엔터 키를 누르는 즉시 해당 탭으로 이동한다.

Google Chrome Browser: Tab search

JR Raphael, Foundry

보너스 기능 : 기기 간 전송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능은 엄밀히 말해 최근 추가된 기능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가 존재 자체를 잊고 있거나, 애초에 이런 기능이 가능한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같은 구글 계정으로 여러 기기에서 크롬에 로그인해 있다면, 데스크톱에서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회사에서 열어본 페이지를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휴대폰으로 보내두거나, 이동 중이나 점심시간에 천천히 읽고 싶은 콘텐츠를 미리 넘겨두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사용 방법은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해당 페이지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크롬 오른쪽 상단의 점 세 개 메뉴를 클릭한 뒤, ‘전송, 저장, 공유’ 항목에 마우스를 올리고 ‘내 기기로 보내기’를 선택하면 된다.

Google Chrome Browser: Send to devices

JR Raphael, Foundry

메뉴 구조만 보면 다소 깊숙이 숨겨진 기능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자주 찾게 된다. 습관만 들이면 작업 흐름을 훨씬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충분한 반복과 연습만 있다면 아무리 기억력이 흐릿해진 뇌라도 결국 이런 기능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게 된다. 이 역시 크롬이 조용히 제공하는, 그러나 꽤 값진 편의 기능 가운데 하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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