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스마트 안경을 만들 수 있을까?
컨텐츠 정보
- 조회 365
본문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 안경을 둘러싼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촉매는 12월 8일 열린 안드로이드 쇼에서 공개된 대형 발표였다.
구글은 첫 번째 인공지능 안경을 워비 파커, 삼성, 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해 개발하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두 가지 범주의 스마트 안경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 기반 오디오 안경, 다른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확장현실 안경이다.
(이 제품은 구글과 엑스리얼의 협업으로 개발된 프로젝트 아우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아우라 안경은 70도 시야각, 광학 시스루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확장현실 앱과 손 추적을 지원하는 유선형 확장현실 안경이다.)
구글의 접근 방식은 메타와 유사하다. 메타는 현재 디스플레이가 없는 레이밴 메타 안경과 디스플레이가 있는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2027년 말까지 두 개의 화면을 갖춘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안경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안 안경은 단안 버전보다 더 큰 가상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입체적인 3차원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디스플레이 안경은 오른쪽 렌즈에 단일 ‘화면’을 제공한다. 구글에 따르면 해당 화면을 통해 유튜브 뮤직 제어, 구글 지도 길 안내, 우버 상태 업데이트와 같은 시각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메타의 안경과 유사하게 오른쪽 다리 부분에는 터치패드가 탑재돼 기능 제어가 가능하며, 제미나이 라이브가 처리하는 음성 명령으로도 기능 제어와 정보 제공이 이뤄진다.
구글의 인공지능 안경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필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애플의 인공지능 안경 역시 아이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 제품군을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다. 스마트폰의 셀룰러·와이파이 연결, 위치 서비스와 하드웨어, 알림, 통화와 메시지, 팟캐스트와 각종 미디어 앱, 소셜 네트워크 앱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든 안경은 안드로이드 확장현실 운영체제에서 구동된다. 해당 운영체제는 10월 삼성 갤럭시 확장현실 헤드셋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핵심적으로 구글의 안경은 제미나이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이 모델은 메타 인공지능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이다. 지메일, 구글 포토, 구글 문서, 작업, 메모 등 구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맥락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구글은 안경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 번역과 구글 지도다. 발표 현장에서 구글은 화면 자막이나 스피커를 통한 오디오 방식으로 제공되는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연했다. 레이밴 메타의 라이브 번역 기능 사용자로서 말하자면, 자막 방식이 훨씬 낫다. 음성 번역은 대화 중간에 재생되는 경우가 많아, 번역이 없을 때보다 오히려 이해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구글 글래스에서 얻은 교훈
구글 글래스는 2012년 4월 처음 공개됐고, 2013년 탐험가 에디션으로 공식 출시되며 웨어러블 컴퓨터를 안경 형태로 구현한 초기 사용자용 스마트 안경 중 하나였다. 구글은 2015년 1월 사용자용 버전을 종료했다.
필자는 구글 글래스의 초기 사용자였다. 그리고 실제로 ‘글래스홀’이었다.
구글 글래스는 시대를 앞서갔지만 외형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오른쪽 눈 위에 프리즘 형태의 작은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사용자의 시야에 디지털 정보를 표시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오케이 글래스”와 같은 음성 명령으로 동작을 실행할 수 있어, 널리 보급된 최초의 음성 제어 웨어러블 컴퓨터 중 하나로 평가됐다. 눈을 깜박여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고, 버튼을 눌러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뒤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로 즉시 공유할 수도 있었다.
구글 지도 기반의 실시간 길 안내도 제공했다. 디스플레이에 시각적 경로를 표시하고 음성 안내를 함께 제공했다.
프레임 측면에는 스크롤과 선택을 위한 터치패드가 탑재돼 있었다. 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돼 인터넷에 접속했으며, 스마트폰의 데이터 연결을 활용했다. 지메일, 캘린더, 검색 등 구글 서비스와 연동돼 메시지, 일정, 웹 검색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구글 글래스는 13년 전 이미 오늘날의 인공지능 안경과 매우 유사하게 작동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없었다. 결국 구글 글래스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많은 사람이 이 제품을 싫어했다.
현재의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에서 얻은 교훈을 이번에는 반영할까. 필자가 생각하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자 제품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구글 글래스는 오른쪽 눈 위로 큰 구조물이 돌출돼 있어 매우 이질적으로 보였다. 렌즈 유무와 관계없이 어색한 외형이었고, 얼굴 위에 얹힌 구조 탓에 대화 상대가 착용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 안경은 일반 안경처럼 보여야 한다. 인공지능 안경에는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가 존재한다. 레이밴 메타 안경은 허용 가능한 쪽에 가깝지만,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은 그렇지 않다. 그 경계는 매우 미묘하다.
타인이 감시되거나 촬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 구글 글래스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자 ‘글래스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레이밴 메타 안경은 카메라 작동 시 불빛으로 이를 알리지만, 안경에 카메라가 달리는 것 자체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조치만으로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해서는 안 된다. 구글 글래스는 1,500달러에 판매됐고, 물가를 반영하면 2,000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이 가격은 대중을 시장 밖으로 밀어냈다.
킬러 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기능이 필요하다. 구글 글래스에는 그런 요소가 없었고, 사실상 주된 활용은 사진 촬영에 그쳤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새로운 안경의 킬러 앱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출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 경쟁이 치열해질 시장, 그리고 애플의 진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차별화된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구글의 성공 가능성
구글의 안경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가장 저렴하거나 가장 패셔너블한 제품이 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사용자와 비사용자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제품이라는 평판을 얻기도 쉽지 않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요소는 모두 불리한 조건이다.
반면 구글은 고품질 인공지능, 검색 접근성,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일상과 업무를 구글 제품 위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향후 10억 명 규모의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인공지능 안경을 만들 수 있는 정보와 개인 데이터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구글 글래스 사용자이자 해당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이번만큼은 구글이 마침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