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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빼면 답 없다” 2025년 제조사별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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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놓고 봤을 때 꽤 이례적인 한 해였다.

그동안 구글은 주요 안드로이드 버전을 매년 하반기, 보통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공개했다. 이후 각 제조사가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에 걸쳐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에게 배포하는 흐름이었다. 최소한 구글의 초기 정식 버전 공개 시점만 놓고 보면,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기가 유지돼 왔다.

하지만 올해 안드로이드팀은 이 공식에 큰 변화를 줬다. 2025년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는 이례적으로 6월 초 공개됐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해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연말쯤 두 번째 OS 업데이트를 예고했지만, 이는 완전한 새 버전이라기보다는 기능 추가 중심의 업데이트에 가까웠다.

연간 핵심 안드로이드 버전이 9월이 아닌 6월에 공개됐다는 점은 상당한 변화다. 안드로이드 15를 비롯한 최근 버전과 비교해도 출시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 이런 변화는 실제 업데이트 배포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동안 구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는 업데이트 대응에서 매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라진 것 같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16이 공개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어떤 제조사가 업데이트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 또 어떤 곳이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지를 살펴볼 시점이다. 이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독자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처럼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를 고려한다면 업데이트 정책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판매 이후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얼마나 중시하든, 혹은 별 의미 없는 요소로 보든 소비자는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구매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

냉정한 결과가 보여주는 현실은 분명하다. 어떤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는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어떤 제조사는 고가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사후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차례다.

구글

Android 16 Upgrade Report Card: Google (100% A)

JR Raphael, Foundry

  • 최신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0일(50점 만점)
  •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0일(25점 만점)
  •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0일(15점 만점)
  • 커뮤니케이션 : 우수(10점 만점)

이번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분석의 첫 번째 대상은 결과를 예측하기 가장 쉬운 사례다. 극히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구글은 새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공개되자마자 지원 대상인 모든 픽셀(Pixel) 기기에 거의 즉각적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해왔다.

현재 구글이 직접 만든 모든 기기는 최대 7년까지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는다.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픽셀 ‘a’ 시리즈까지 포함된다. 이 때문에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픽셀 기기라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언제 받게 될지에 대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안드로이드 16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안드로이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16은 공개 직후 거의 동시에 지원 대상인 모든 픽셀 기기로 배포되기 시작했다. 공식 발표 이후 불과 몇 분 만에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구글 특유의 ‘단계적 배포’ 방식은 이번에도 적용됐다. 일부 픽셀 사용자는 첫날 바로 업데이트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안드로이드 16은 별도의 추가 안내 없이, 합리적인 기간 안에 모든 지원 대상 픽셀 기기에 도달했다. 참고로 이번 분석에서는 미국 내 플래그십 모델을 기준으로 업데이트 배포가 시작된 시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페이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모든 스마트폰을 동일하게 대우한다는 점은 특히 의미가 크다. 대부분 개인 사용자나 기업은 새 스마트폰을 매년 구매하지 않는다. 또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제조사가 발표하는 첫 번째 업데이트 소식만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글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이런 초기 업데이트는 최신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픽셀의 경우는 다르다. 데이터가 매번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 최신 모델뿐 아니라 이전 세대 기기, 수년 전 출시된 기기,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a’ 시리즈까지도 모두 동일한 우선순위로 업데이트를 받는다. 거의 모든 ‘업그레이드 성적표’가 상기시키듯, 이런 경험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이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전제 조건이 있다.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사이자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사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픽셀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입장에서 어떤 사용 경험을 제공받는지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구글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업데이트 경험을 제공하는 선택지다. 항상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와 최적의 보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업데이트 제공을 구매 패키지의 일부로 명확히 약속하는 유일한 기업이며, 그리고 매년 그 약속을 실제로 지켜온 거의 유일한 제조사이기도 하다.

삼성

Android 16 Upgrade Report Card: Samsung (75% C)

JR Raphael, Foundry

  • 최신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103일(50점 만점 중 40점)
  •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109일(25점 만점 중 19점)
  •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123일(15점 만점 중 11점)
  • 커뮤니케이션 : 보통(10점 만점 중 5점)

구글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서 일관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면, 삼성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 역시 일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업데이트 성과가 평범한 수준과 실망스러운 수준 사이를 오가며, 간혹 괜찮은 결과가 끼어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초 안드로이드 15 업데이트 성적표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점수 0점, F 등급), 그 이전 사이클인 안드로이드 14 업데이트에서는 81점으로 B- 등급을 기록했던 삼성은 올해 다시 중간 수준으로 올라왔다. 2025년 하반기 기준 안드로이드 16 기준 성적은 76점, C 등급이다.

이 성적을 조금 더 넓은 맥락에서 보면 흐름이 분명해진다. 삼성은 2023년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에서 73점, C 등급을 받았다. 안드로이드 12에서는 83점으로 B 등급에 가까운 성적을 냈고, 안드로이드 11 시기에는 68점, D 등급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해마다 성과가 크게 오르내리는, 이른바 ‘핑퐁’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했듯 일부 기술 전문 매체에서는 삼성이 업데이트 대응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르게 말한다. 삼성은 최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점에 제공하는 제조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신 플래그십 기기조차 업데이트까지 분기 단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올해는 그마저도 예외가 있었다. 심각한 것은 구형 기기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업데이트 간격이 필요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다만 올해 삼성은 한 가지 영역에서는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동안 삼성은 업데이트 진행 상황에 대해 사용자에게 거의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 어떤 기기에 업데이트가 시작될지에 대한 의미 있는 안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안드로이드 16에서 삼성은 어떤 기기가 언제 업데이트될지에 대한 공식 목록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목록에는 극히 일부 기기만 구체적으로 언급됐고, 공개 시점도 안드로이드 16 출시 이후 거의 100일이 지난 9월 중순이었다. 이는 삼성의 첫 번째 업데이트 배포가 시작된 시점과 맞물린 시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최근 사례와 비교하면 최소한 무언가를 공개했다는 점에서는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삼성의 업데이트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기존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의 패턴을 기준으로 보면, 향후 사이클에서도 성과가 한 차례 개선됐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언젠가는 삼성이 한 해 반짝 성과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안정적인 업데이트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2025년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은 구글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서는 다수 업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어서 살펴보게 되겠지만, 이 시점 이후의 기준선 자체가 결코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원플러스

Android 16 Upgrade Report Card: OnePlus (33% F)

JR Raphael, Foundry

  • 최신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156일(50점 만점 중 33점)
  •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미배포(25점 만점 중 0점)
  •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미배포(15점 만점 중 0점)
  • 커뮤니케이션 : 미흡(10점 만점 중 0점)

원플러스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신뢰도 면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한 제조사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긍정적인 사례보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더 잦은 편이다.

올해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에서 원플러스는 사실상 대응에 실패했다. 최신 플래그십 기기에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데 무려 156일이 걸렸는데, 이는 거의 6개월에 가까운 기간이다. 더 큰 문제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전 세대 플래그십과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기기 사용자들은 여전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이미 올해 6월에 공개된, 시점상으로도 낡은 버전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원플러스의 사후 지원은 평균적으로 평범한 수준에 머문다. 가장 최신 플래그십에서는 간혹 긍정적인 사례가 나오기도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반복해왔다.

여기에 더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는 고객과의 소통이다. 원플러스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공식 원플러스 포럼을 살펴보면, 언제 업데이트가 이뤄질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얻지 못한 채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댓글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미 시작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상적인 결과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한숨 섞인 위안 삼아 덧붙이자면, 언제나 그렇듯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모토로라

Android 16 Upgrade Report Card: Motorola (1% F)

JR Raphael, Foundry

  • 최신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미배포(50점 만점 중 0점)
  •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미배포(25점 만점 중 0점)
  •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기기 업데이트 소요 기간 : 미배포(15점 만점 중 0점)
  • 커뮤니케이션 : 미흡(10점 만점 중 1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배포 성과만 놓고 보면, 구글만큼이나 일관된 제조사를 하나 꼽을 수 있다. 그 주인공이 모토로라다.

여기서 말하는 일관성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구글과 달리, 모토로라는 제품을 구매한 이후 고가 기기를 선택한 고객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소프트웨어가 공개된 뒤 6개월 안에 단 한 번의 주요 업데이트조차 배포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안드로이드 15 업데이트 성적은 예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F 등급’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모토로라다운 흐름으로 되돌아왔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토로라의 어떤 플래그십 기기에서도 업데이트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분야에서 해마다 반복돼 온 메시지는 명확하다.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최신 소프트웨어를 받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끝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업데이트 진행 상황이나 일정에 대한 의미 있는 안내 없이, 그저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다른 제조사는 어떨까?

예상보다 목록이 짧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이것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의 현실에 가깝다.

한때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플레이어였던 LG는 2021년을 끝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또 초기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끌었던 HTC 역시 2021년 업그레이드 성적표 이후 사실상 목록에서 사라진 상태다.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플래그십급 기기를 내놓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만약 HTC가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한다면, 그때는 이 분석에 다시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도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지만, 현시점에서 이 목록에 포함하기는 어렵다. 소니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고, 최근 몇 년 사이 그마저도 ‘미미한 수준’에서 ‘거의 없는 수준’으로 더 축소됐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는 또 다른 이야기다.

여기에 원플러스 설립자 칼 페이가 이끄는 소규모 스마트폰 제조사 낫싱(Nothing)도 있다. 화제성은 크지만,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는 사실상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소한의 시도는 있었다. 7월 초 소프트웨어를 3분기 중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4분기 말에 가까운 시점에 일부 기기 대상으로 제한적인 배포를 시작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문제가 발생해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요약하자면, 낫싱 역시 이 분석에 포함될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포함된다 하더라도, 성적이 높지는 않을 것이다.

등급 산정 방식

이번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성적표는 지난 분석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한 평가 체계를 따른다. 해당 체계는 명확하게 정의된 기준을 바탕으로, 최신 플래그십 기기와 이전 세대 플래그십 기기 전반의 업데이트 성과는 물론, 제조사의 커뮤니케이션 수준까지 일관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각 제조사의 최종 등급은 다음과 같은 산식에 따라 산정되며, 점수는 소수점 기준으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했다.

  • 전체 점수의 50% :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업데이트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
  • 전체 점수의 25% : 직전 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업데이트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
  • 전체 점수의 15% :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업데이트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
  • 전체 점수의 10% : 업데이트 과정 전반에서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수준

참고로 평가 공식은 2023년 안드로이드 13 분석부터 한 단계 확장해 기존의 최신·직전 세대 플래그십뿐 아니라, 두 세대 이전 플래그십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한다. 주요 스마트폰의 최소 지원 기간이 사실상 3년 이상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단순한 지원 약속이 아닌 실제 이행 수준을 보다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형 기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것과, 해당 기기가 실제로 업데이트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점수 체계는 바로 그 지점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업데이트 대응 능력을 보다 현실적으로 평가하도록 구성됐다.

국가나 이동통신사에 따라 업데이트 시점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일관된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분석에서는 안드로이드 16이 미국에서 실제로 구매 가능한 플래그십 모델에 처음으로 배포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서 말하는 대상은 이동통신사 모델이거나, 제조사가 미국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언락 모델 가운데 하나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OTA 방식으로 배포된 경우에 한한다. 선택적 베타 프로그램을 통한 배포는 기준에서 제외했다.

분명히 해두자면, 이베이나 일부 아마존 판매자를 통해 해외판 기기를 수입하는 경우는 ‘미국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보지 않았다. 합리적이고 일관된 분석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모델만 기준으로 삼았다.

이처럼 미국 내 기기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16의 첫 OTA 배포 시점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미국 사용자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언락 모델이든 통신사 모델이든 상관없이 가장 먼저 업데이트가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통신사별 추가 지연 요소는 배제하고 제조사별로 가장 빠른 업데이트 가능 시점만을 평가에 반영했다. 아울러 특정 국가에서 극히 제한적인 물량으로 업데이트를 먼저 배포한 뒤 ‘세계 최초’를 내세우는 식의 홍보용 전략도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리투아니아처럼 시장 규모가 매우 작은 국가에서 소규모 배포를 서둘러 진행한 뒤 성과를 강조하는 사례는 실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의미가 거의 없다.

미국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필자가 활동하는 매체가 미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분석은 다른 국가를 기준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으며, 기준 국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측정은 안드로이드 16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 Source Project, AOSP)에 공개된 날을 기준으로 시작했다. 날짜는 2025년 6월 10일로, 이 시점부터 최종 운영체제 원본 코드가 공식적으로 제조사에 제공됐다.

업데이트 속도에 따른 제조사별 세부 점수는 다음 기준에 따라 산정했다.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14일 : A+(100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5~30일 : A(96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31~45일 : A–(92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46~60일 : B+(89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61~75일 : B(86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76~90일 : B–(82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91~105일 : C+(79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06~120일 : C(76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21~135일 : C–(72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36~150일 : D+(69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51~165일 : D(66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66~180일 : D–(62점)
  • 미국 내 첫 업데이트 배포까지 180일 초과(즉, 6개월 이내에 업데이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경우) : F(0점)

여기서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제조사가 미국 시장과 관련된 특정 기기 모델에 대한 업데이트를 사실상 포기한 경우, 해당 항목의 점수는 자동으로 0점 처리된다. 최신 플래그십이든 이전 세대 플래그십이든, 이런 행위는 제조사가 업데이트 제공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이 조정은 점수가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올해는 해당 규칙이 적용된 사례는 없었지만, 과거에는 실제로 이런 조정이 이뤄진 적도 있다. 모토로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마지막으로 이번 분석은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갖고 있거나, 안드로이드 마니아 커뮤니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제조사에 초점을 맞췄다. 소니가 이번 주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샤오미나 화웨이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시장과는 거리가 있는 제조사도 이번 분석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과 같은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비교하는 분석 역시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이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별도 분석이 될 것이며, 이번 리포트의 범위를 벗어난다.

이번에 포함된 제조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는 미국 시장에서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거나, 현재까지는 주로 보급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현시점에서는 플래그십 중심의 표본 분석인 이번 평가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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