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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본 프로 리뷰 | 아이폰을 콘솔로 바꾸는 프리미엄 게임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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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기로서 아이폰은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대부분 사용자가 이미 항상 지니고 다니며, 선택할 수 있는 호환 게임도 수없이 많다. 문제는 포트나이트처럼 올해 마침내 iOS로 복귀한 작품을 포함해 iOS 최고의 게임 상당수가 다른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터치스크린 조작에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게임패드다.

아이폰용 게임패드 가운데 백본 프로(Backbone Pro)는 최상위 제품군에 속한다. 가격은 169.99달러(23만 3,000원)로, 아이폰과 호환되는 공식 엑스박스 컨트롤러 가격의 3배가 넘는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그만한 값을 증명할 만한 성능을 보여줘야 한다. 과연 그럴까? 하나씩 살펴보자.

풍부한 버튼과 도킹형 설계

백본 프로의 외형은 중앙 부분이 비어 있는 게임패드 또는 휴대용 게임기처럼 보인다. 아이폰을 끼워 넣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반드시 아이폰을 장착해야만 사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항목에서 자세히 다룬다.

물리적인 하드웨어 조작계도 매우 다양하다. 왼쪽에는 ALPS 방식의 아날로그 스틱과 십자 패드(D패드), 2개의 옵션 버튼이 배치돼 있다. 오른쪽에는 X·Y·A·B 버튼이 자리하며, 닌텐도 스위치식이 아닌 전통적인 엑스박스 배열을 따른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아날로그 스틱과 추가 옵션 버튼, 백본 앱을 실행하기 위한 전용 버튼이 있다. 상단에는 L1·L2와 R1·R2로 구성된 4개의 숄더 버튼이 마련돼 있고, 하단 뒤쪽에는 약지 아래에 닿는 위치에 M1과 M2 버튼 2개가 추가로 배치돼 있다. 본체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USB-C 포트와 3.5mm 헤드폰 잭이 있으며, 무선 페어링을 위한 전용 버튼도 함께 탑재됐다.

Backbone Pro in hand백본 프로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Foundry

이 제품의 조작계는 수량이 많다는 점을 넘어, 전반적으로 견고하고 입력 정확도가 높으며 대부분 매우 편안하다. 다만 예외도 있다. M1과 M2 버튼은 약지로 누르게 되는 구조인데, 약지는 다른 손가락보다 힘이 약한 데다 필자의 손 크기 기준으로는 중지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L1과 R1 버튼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주 쓰지 않는 보조 기능용으로는 무리가 없다.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일부 설계 선택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이스틱이 홀 이펙트 방식이 아닌 ALPS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은 정밀도와 내구성 측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 가격대에서 진동 기능이 빠진 점 역시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그럼에도 백본 프로를 실제로 사용하는 경험은 매우 만족스럽다.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손에 감기는 무게 배분, 촉감이 살아 있는 표면 마감 덕분에, 프리미엄 게임 액세서리라는 인상을 확실히 전달한다.

도킹부터 무선까지, 유연한 사용 경험

초기 설정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아이폰 상단을 왼쪽 슬롯에 끼운 뒤, 게임패드의 양쪽을 벌려 오른쪽에 있는 USB-C 커넥터에 아이폰을 연결하면 된다. 이는 공식 마케팅 영상에서 소개된 방식으로, 처음부터 패드를 벌린 뒤 아이폰을 끼우려 했던 필자의 초기 시도보다 훨씬 수월했다. 이렇게 장착하면 아이폰은 가로 화면 상태로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화면 일부를 터치 조작용 인터페이스에 할애할 필요 없이 십자 패드와 아날로그 스틱, X·Y·A·B 버튼을 활용해 선명한 디스플레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스트는 아이폰 17을 기준으로 진행했으며, 기본 실리콘 맥세이프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와 벗긴 상태 모두에서 문제없이 호환됐다. 이는 중요한 요소다. 케이스를 매번 벗겼다 다시 씌워야 한다면 사용 과정에 번거로움이 생기고, 결국 제품 활용 빈도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본 프로는 아이폰 17 프로와 17 프로 맥스, 아이폰 에어를 비롯해 16 시리즈 전 기종과 15 시리즈 전 기종과 호환된다.

이 제품은 아이폰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 외에도, 무선으로 연결해 독립형 컨트롤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스마트 TV, VR 헤드셋은 물론 PC에도 연결 가능하다. 다만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만큼 반응 속도가 극도로 중요한 게임에서는 약간의 지연이 느껴질 수 있다. 필자의 테스트에서는 큰 차이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고려할 요소다. 또 게임패드 자체 배터리와 연결 기기의 배터리를 각각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반면 USB-C 케이블 하나로 백본 프로와 장착된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충전을 자주 잊는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Backbone Pro with iPad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함께 사용해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Foundry

다만 무선 플레이에서의 소소한 장점이 하나 있다. 게임패드를 도킹 방식으로 처음 몇 차례 사용할 때는 원하는 게임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iOS 홈 화면은 가로 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앱을 찾고 실행할 때까지 도킹된 아이폰을 90도로 어색하게 돌려 쥐어야 한다. 게임이 실행된 뒤에야 다시 정상적인 자세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좌우 슬롯 커버가 아이폰 화면의 짧은 가장자리를 일부 가리면서, 세로 모드 앱에서 홈 인디케이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이전 앱을 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폰을 먼저 장착했다면 의외로 당황할 수 있다.

이런 불편함은 초기 적응 과정에서만 겪는 수준이다. 사용하다 보면 게임을 먼저 실행한 뒤, 아이폰을 게임패드에 장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게임 허브를 지향하는 백본 앱

게임을 실행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는 백본 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게임패드의 주황색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

제조사는 백본 앱을 게임 경험의 중심 허브로 활용하길 원하는 듯하다. 실제로도 그 역할을 어느 정도는 충실히 수행한다. ‘내 게임’ 라이브러리는 아이폰 화면을 일일이 탐색하지 않고도 즐겨 찾는 게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이 목록이 기기 내 호환 게임을 자동으로 모두 불러오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추가하도록 설계된 점도 합리적이다. 다만 앱 내 검색 기능은 직관적이지 않았다. 이미 설치된 게임을 다시 다운로드하라고 안내하거나, 애플 원(Apple One)을 통해 이미 이용 중인 애플 아케이드 가입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그럼에도 게임 실행 중 주황색 버튼을 눌러 간단히 라이브러리에 추가할 수 있어 사용성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Backbone Pro with iPhone백본 앱은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유용한 출발점이다.

Foundry

앱에는 ‘인스턴트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레트로 스타일의 브라우저 게임 모음으로, 잠깐 웃고 넘기기 좋은 구성이다. 다만 여기서도 인터페이스가 아쉬움을 남긴다. 처음에는 라이브러리에 추가할 수 있는 게임 목록이 제시됐지만, 한 번 추가하고 나니 해당 메뉴를 다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메인 검색 화면에서 ‘필터 편집 > HTML5 게임’을 선택한 뒤에야 나머지 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본 앱에서 가장 유용한 기능은 오히려 실무적인 영역에 있다. 설정 메뉴에서는 트위치 연동을 포함한 녹화 모드를 확인할 수 있고, 버튼을 자유롭게 지정한 컨트롤러 프로필을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 ‘컨트롤러 센터(Controller Center)’에서는 기기 페어링과 관리, 연결 해제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패드가 기본적으로 가장 최근에 연결된 기기와 자동으로 연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의 기기 전환 경험은 기대 이상으로 매끄러웠다. 별도의 지시 없이도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는 듯한 동작은 애플 제품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플로우스테이트(FlowState)’라는 기능 덕분에 기기를 바꿀 때마다 다시 페어링할 필요가 없다. 이는 백본 앱의 큰 강점이다.

백본 프로, 구매해야 할까?

이 제품에는 분명 아쉬운 지점도 있다.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진동 기능이 없고 홀 이펙트 조이스틱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캐주얼 사용자라면 169.99달러라는 가격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이성적으로만 보면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제공하는 감성은 다른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조작감, 그리고 기기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전환이 매끄러운 활용성은 분명 매력적이다. 냉정한 판단과는 어긋나는 선택일 수 있지만, 이처럼 극도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게임패드는 결국 추천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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