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 철수는 다른 방식의 소비자 지원” 설득력 잃은 마이크론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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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메모리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이른바 ‘빅3’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이 자사 소비자용 브랜드인 크루셜을 종료한다. 크루셜은 RAM과 스토리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온 사업 부문이다. 마이크론은 ‘AI 붐’에 전략적 초점을 옮기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마이크론의 전략 변경에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의 한 부사장은 이러한 논란을 축소하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마이크론이 여전히 PC 제조사에 RAM과 기타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소비자에게도 제품이 전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즉,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를 중단했을 뿐, 공급 자체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마케팅·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문 부사장인 크리스토퍼 무어는 Wccf테크(Wccftech)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관점은 전 세계 소비자를 돕는 것이다. 다만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고, 우리는 여전히 클라이언트와 모바일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데이터센터 고객에 대한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일부 PC 제조사에 여전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니 소비자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CES 2026 현장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 같은 설명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출시 이전에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러 기업이 출시 예정 제품의 가격을 확정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RAM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고객이 있다. AI 산업을 겨냥한 대규모·고속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물론 향후 예상되는 칩 공급 물량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다. LLM 기반 사업이 거품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전통적인 시장 논리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결과 완제품 노트북과 데스크톱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소비자용 DDR5 메모리는 가격이 3배에서 많게는 4배 가까이 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수익성이 높은 시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마이크론은 1월 말 크루셜 브랜드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는 PC 조립과 수리,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해 온 약 30년에 가까운 역사의 마침표를 의미한다.
무어는 Wccf테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문제다. 전반적으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앞서 발표문에서 내놓은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수익성이 높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러한 설명이 일정 부분 사실인 것은 분명하지만,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소비자 대상 메모리와 스토리지 제품의 직판 라인을 종료하지 않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CES에서 가장 먼저 던져졌던 질문은 “이 메모리 공급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였고, 돌아온 답변은 실망스러운 침묵에 가까웠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은 “이 상황은 언제 끝나는가?”였다. 이에 대해서는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현재 구축 중인 여러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10년까지는 칩 공급 물량을 계속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공급난의 종료 시점을 2027년으로 보는 의견부터 203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추정이 나왔다.
무어는 이보다 조금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어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마이크론의 신규 제조 시설을 근거로 들었다. 마이크론은 수일 내로 미국 뉴욕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착공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완공 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될 예정이다.
다만 신규 팹 건설에는 최소 3년에서 4년가량의 공사와 설비 구축 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면 생산 능력이 확대되더라도 현재의 공급난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AI 산업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의 이야기다. 물론 거품이 붕괴된다면, 비용 부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뒤따를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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