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라고 만든 이름” PC 모니터 제품명이 정말 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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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MPG 271QR QD-OLED X50은 MSI MAG 272QP QD-OLED X50과 혼동하면 안 되지만, 두 제품은 비슷하다.”
PCWorld 리뷰에서 이 문장을 읽고 아침에 마시던 음료수를 키보드에 뿜을 뻔했다. 당연히 두 모니터를 헷갈릴 수밖에 없다. 제품명은 일부러 헷갈리게 만들고 기억할 수 없게 설계한 것처럼 느껴졌다.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모니터 제품명은 형편없었고 늘 그래왔다.
모니터 제품명을 가장 잘 외워야 할 사람은 모니터 언박스드(Monitors Unboxed)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모니터 제품명을 또 다른 누군가가 잘 외워야 한다면, 그 사람은 필자다. 필자는 15년 넘게 PC 기술을 분석해 PCWorld에 게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락했다고 할 만큼 모니터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한때 플레이하는 게임에 따라 고급 디스플레이 4대를 바꿔 끼우며 썼다.
필자를 탓할 것이 아니라 모니터 제조사의 끔찍한 작명과 브랜딩을 탓해야 한다. 필자도 이런 제품명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필자는 2025년 풀 너드 어워드(Full Nerd Awards)에서 ‘최고의 PC 액세서리’로 장르를 뒤흔드는 4K 240Hz 괴물급 제품인 MSI MPG 272URX QD-OLED를 선정했다. 맞다. 필자는 팟캐스트를 촬영하기 전에 제품명을 다시 찾아봐야 했다. 그리고 MSI MPG 272URX QD-OLED는 MSI MPG 271QR QD-OLED X50이나 MSI MAG 272QP QD-OLED X50과 혼동하면 안 된다.
MSI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모니터 제조사가 알파벳에서 아무 글자나 숫자나 건져 올려 모델명을 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PCWorld ‘최고의 게이밍 모니터’ 모음에서 최악의 제품명은 다음과 같다.
- MSI MPG 272URX
- LG UltraGear 45GX950A-B
- 기가바이트 GS34WQC
-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Strix) XG27AQDMG
- LG UltraGear 27GN950
-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XG27AQDPG
-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OLED XG32UCWG
필자는 저 제품명에서 각 모니터의 크기만 알아볼 수 있다. 숫자와 문자가 뒤섞인 이름은 읽는 즉시 머릿속에서 흘러내린다. 완전히 엉망이다. 게다가 목록에 나온 제품은 최고 중의 최고인 데다 필자가 적극적으로 원하고, 신장이라도 내줄 만큼 탐나는 모니터이다.
지인이나 독자가 구매 조언을 구하면 원하는 성능에 맞춰 RTX 5070 그래픽카드나 라이젠 5 CPU를 추천하는 일은 꽤 쉽다. 하지만 황당한 브랜딩 탓에 모니터 추천은 완전히 불가능하고, 제품명만으로는 대략적인 모니터 속도나 패널 종류조차 알아볼 수 없다. 제품명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크기뿐이다. 제품명은 무의미하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HP 오멘 트랜센드 32(HP Omen Transcend 32), 에이수스 프로아트 디스플레이 5K(Asus ProArt Display 5K), 에이서 프레데터 X34 X0(Acer Predator X34 X0) 같은 모니터는 사람이 실제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이름으로 핵심을 전달한다. 제조사는 속도와 기능이 제각각인 다양한 모니터를 만들고 있을지 모르지만, 브랜딩은 개선돼야 한다.
RAM 품귀와 하드웨어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는 구형 PC를 붙들고 버티는 사람이 늘면서 2026년이 모니터 업그레이드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떤 회사가 끝내주는 모니터를 만들면서도 해독기 없이도 식별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인다면, 그 회사는 큰돈을 쓸어 담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이 문제는 너무 오래 이어졌다. 모니터 제조사는 더 잘해야 한다. MSI MPG 271QR QD-OLED X50과 MSI MAG 272QP QD-OLED X50을 항상 헷갈릴 것이고, 애초에 두 제품명을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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