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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용 칩 생산 집중하는 인텔, 2026년 보급형 PC 공급난·가격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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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보급형 PC를 구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남아 있는 제품의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텔이 자사 생산 역량을 기존의 PC용 칩에서 고성능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제온 프로세서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의 여파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제품 수요를 잘못 예측했다고 인정했으며, 앞으로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생산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AI 연산을 처리할 인프라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인텔 같은 기술 대기업조차 급격히 늘어나는 AI 수요를 완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포테크리서치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의 자문위원 스콧 빅클리는 “인텔이 데이터센터 생산 역량을 우선시하기로 한 결정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더 정확히는 2025년 하반기 코어 수가 많은 서버용 프로세서로 빠르게 전환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잘못된 수요 예측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온 라인업 가속화

이번 주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인텔 CFO 데이비드 진스너는 “제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와 4분기 생산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인정했다. 인텔의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인 제온 6(Xeon 6) 시리즈(코드명 그래나이트 래피즈(Granite Rapids) 및 시에라 포레스트(Sierra Forest))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을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진스너는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DRAM(동적 램)·낸드(NAND)·서브스트레이트(substrate) 같은 핵심 반도체 부품에 대한 업계 전반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제온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진스너는 “당시 인텔이 만난 모든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3분기와 4분기에 들어서며 제온 프로세서 주문이 급격히 늘어났고, 진스너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논의한 결과, 이런 추세가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진스너는 “남는 생산 여력을 모두 데이터센터 부문으로 돌려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양쪽 모두에 중요한 OEM 고객이 있는 만큼, 제한된 공급 물량을 이들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로드맵 조정

CEO 립 부 탄은 인텔이 서버 제품군의 로드맵을 단순화하기 위해 “결정적인 변화”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 제온 7세대) 개발에 집중하고, 코럴 래피즈(Coral Rapids, 제온 8세대)의 출시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코럴 래피즈는 하나의 코어가 두 개 이상의 스레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동시 멀티스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SMT) 기술을 탑재한다.

다만 클라이언트(PC)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스너는 강조하며 “클라이언트 시장을 완전히 비워둘 수는 없다. 두 시장(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을 모두 최대한 지원하면서 공급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스너는 클라이언트 부문에서는 보급형 제품보다는 중·고급형 제품, 즉 코어 시리즈 기반의 고성능 프로세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최근 AI PC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CES 2026에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Core Ultra Series 3)를 공개했으며, 올해 안에 차세대 메인스트림 클라이언트 CPU인 노바레이크(Nova Lake)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은 “현재 인텔의 클라이언트 로드맵은 최고 수준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보급형 PC 시장 전망

그렇다면 이번 변화는 보급형 PC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진스너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출시로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현재 클라이언트 CPU 재고는 매우 얇은 상태”라고 인정했다. 또한 “특히 클라이언트 시장에서는 부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포테크리서치그룹의 빅클리는 “팬서 레이크에 적용된 인텔 18A 공정의 수율이 예상보다 낮아 시장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인텔이 중·고급형 제품군에 집중하면서, 저가형 노트북과 보급형 PC의 공급은 눈에 띄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셀 새그 역시 2026년에는 저가형 SKU(Stock Keeping Unit)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새그는 보급형 코어 시리즈 3 CPU ‘와일드캣 레이크(Wildcat Lake)’ 같은 제품은 생산 속도가 다소 늦어져, 출시 시점이 올해 후반부로 미뤄지거나 인텔 18A 공정의 생산 역량이 확대되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그는 AMD와 퀄컴이 중가형 시장에서 인텔의 공급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저가형 시장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구글의 프로젝트 알루미늄(Project Aluminium)이나 미디어텍과 같은 파트너의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빅클리는 “저가형 완충 재고가 소진되면서 2026년에는 PC 가격이 평균 15~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브랜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더 높게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또 PC 제조사는 점차 AI PC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고, 저가형 모델보다는 고성능 CPU 칩과 메모리 부품을 탑재한 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생산 비중을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빅클리는 “CPU가 GPU에 잠식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CPU는 이제 AI 인프라 내에서 ‘병목(chokepoint)’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래나이트래피즈(Granite Rapids) 같은 CPU는 GPU 클러스터 내에서 에이전틱 AI(Agentic AI) 워크로드를 처리하고, 분산 추론(distributed inference)을 조율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서버·메모리 가격 급등 압박

빅클리에 따르면, 고성능 제품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해 인텔의 10나노·7나노 공정 노드에서는 생산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이들 공정은 인텔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라인이다. 빅클리는 “신규 서버용 웨이퍼가 팹 공정을 거치는 데 최대 세 분기(약 9개월)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인텔은 2026년 2분기 이후 생산량이 늘어날 때까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6년 생산분 기준 제온 칩 제조 역량은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빅클리는 덧붙였다. 유통사별 리드타임(납기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맞춤형 실리콘 프로그램의 경우 리드타임이 6~8개월에 달하며 일부 주문은 2027년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메모리가 가장 큰 병목 요인으로 지목됐다. 빅클리는 “2026년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65% 이상, 낸드플래시는 최대 2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제품은 2025년 이후 가격이 1,000% 이상 급등했으며, 신규 메모리 생산라인은 2027년이나 2028년이 되어야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달리 소비자 중심의 클라이언트 부문에서는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의 새그는 “클라이언트 부문에서는 2027년 추가 생산 역량이 확보될 때까지 올해 메모리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기업을 위한 대비책

현재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은 공급망 다변화다. 새그는 “단기적으로는 공급망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방법이지만, 여러 업체를 병행하면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공급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계획이 더 탄탄하거나 공급망 회복력이 높은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늘려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빅클리는 기업이 클라우드와 클라이언트 기기(PC) 간에 워크로드를 분산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잉 수요 상태인 컴퓨트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경우 메모리 최적화 도구에 투자하고 기존 하드웨어의 교체 주기를 늘려 2026년 가격 급등기를 피해야 한다. 공급망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부품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설명이다.

또한 빅클리는 “단기 거래를 지양하고 장기 공급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적 공급 계약을 통해 생산 역량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제품 할당을 보장받기 위한 조치”라고 조언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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