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보니, 갖고 싶어진다” 인텔 팬서 레이크 심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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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플랫폼인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와 그 대표 주자인 코어 울트라 X9 388H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노트북 시장에서 보기 드문 조합을 제시한다.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의 배터리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게임급 3D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시리즈 3(팬서 레이크)를 애로우 레이크 플랫폼에 준하는 연산 성능과,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루나 레이크)의 낮은 전력 소모를 동시에 갖춘 칩으로 포지셔닝했다. 또 팬서 레이크의 게임 성능이 엔비디아 지포스 4050 노트북 GPU를 탑재한 노트북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이런 주장은 비교적 설득력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단순히 여러 벤치마크 결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서 레이크가 어떤 칩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스트 과정을 통해 강점과 한계를 함께 짚어볼 예정이다. 이제 남은 바람은, 이 제품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일뿐이다.
Mark Hachman / Foundry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당분간은 독보적 존재
인텔은 2025년 10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팬서 레이크)를 3가지 기본 구성 가운데 하나로 처음 포지셔닝했다. 이 플랫폼은 새로운 ‘쿠거 코브(Cougar Cove)’ P-코어와 ‘다크몬트(Darkmont)’ E-코어, 그리고 저전력 E-코어를 조합한 구조다. 최상위 구성으로는 인텔이 당시 ‘16코어 12Xe’ 구성이라고 부른 사양이 제시됐다. 4개의 P-코어, 8개의 E-코어, 4개의 저전력 E-코어에 더해 Xe3 GPU 코어 12개와 레이 트레이싱 유닛 12개를 포함하는 구성이다. 이후 팬서 레이크 칩 라인업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구성에는 ‘코어 울트라 X9 388H’라는 정식 명칭이 붙었고, 가장 큰 Xe3 구성임을 강조하기 위해 ‘X9’ 접두사가 추가됐다.
인텔은 CES 2026 기간 동안 리뷰어들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칩을 벤치마크할 수 있도록 했지만, 테스트는 게임에 한정됐다. 이는 팬서 레이크가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서는 칩일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였다.
다만 인텔은 CPU 중심의 벤치마크 테스트는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사양 팬서 레이크 칩에 탑재된 코어 수가 16개로, 경쟁 제품인 퀄컴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 칩의 18개보다 적기 때문이다. 이 경우 멀티스레드 CPU 성능 비교에서는 스냅드래곤이 수치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텔도 의식했을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자로는 AMD 라이젠 AI 400이 거론된다. 이는 2025년 AMD가 선보인 라이젠 AI 300의 후속 제품이다. 라이젠 AI 400은 코어 수가 12개에 불과하지만, 최대 클럭 속도가 5.2GHz에 달해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다만 라이젠 AI 400이나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를 탑재한 노트북은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CPU 성능, 더 이상 실망스럽지 않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1(메테오 레이크)과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루나 레이크)는 단일 코어와 멀티 코어 작업 모두에서 CPU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웹 브라우징, 엑셀 같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컴파일, 일부 게임, 파일 압축 해제 등 CPU 중심 작업에서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 분야에서는 AMD의 라이젠과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이 구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팬서 레이크를 통해 인텔은 CPU 연산 성능에서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인텔은 팬서 레이크 플랫폼의 출시용 노트북으로 코어 울트라 X9 388H를 탑재한 에이수스 젠북 듀오(UX8407A)를 제공했는데, 이는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젠북 듀오는 듀얼 스크린 노트북으로, 게이밍급인 99와트시(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칩의 실제 전력 효율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과대평가될 여지가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또 하나의 참고용 기기로 레노버 노트북 프로토타입을 함께 제공했다. 이를 통해 추정 배터리 수명을 점검하고 추가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는 젠북 듀오를 ‘클램셸’ 모드로 설정해 두 개의 2K 화면 가운데 하나만 사용했고,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 CPU 성능 테스트는 시네벤치 2024와 긱벤치 합성 벤치마크부터 시작했다.
팬서 레이크가 모바일 애로우 레이크 칩과 동급의 CPU 성능을 제공한다는 인텔의 주장은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다. 인텔은 2025년 코어 285H를 출시했는데, 당시 리뷰에서 시네벤치 2024 점수는 멀티스레드 1,012점, 싱글 스레드 12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서 레이크의 성능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긱벤치에서도 이전 세대인 285H는 1만 6,755점을 기록해, 코어 울트라 X9 388H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윈도우 플랫폼에 특히 기대를 거는 사용자라면 코어 울트라 X9 388H의 결과가 아쉬울 수도 있다. M5 맥북 프로 리뷰를 보면, 맥북 M4 프로는 시네벤치 2024에서 1,010점, 긱벤치 6에서 1만 4,763점을 기록했다. 반면 맥북 M5 프로는 시네벤치 2024에서 1,126점, 긱벤치 6에서 1만 8,013점을 기록하며, 인텔의 최신 주류 노트북 칩을 앞섰다.
향후 HX 버전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배터리 수명은 압도적…그만큼 배터리도 크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노트북이 최대 27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틀리지 않다. 다만, 늘 그렇듯 조건이 따른다. 에이수스 젠북 듀오는 2개의 화면을 탑재해 단일 디스플레이보다 전력 소모가 크다. 대신 에이수스는 99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게이밍급 배터리이자, 미 연방항공청(FAA) 규정상 항공기에 반입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다. 비유하자면, 세단에 자체 동력 연료 트럭을 덧붙인 셈이다.
그 결과 배터리 수명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단일 화면으로 구동한 젠북 듀오는 약 22시간을 기록했고, CES 초기 테스트에 사용한 레노버 프로토타입 노트북은 25~28시간(1,704분)에 달했다. 테스트는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4K 영상을 반복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프로시온 오피스(Procyon Office) 벤치마크를 활용해 사무 작업을 가정한 부하를 더하자, 젠북 듀오의 배터리 수명은 ‘고작’ 1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가운데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젠북 듀오의 배터리 수명에 대해서는 향후 별도의 리뷰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인텔은 다시 한 번, 코어 울트라가 애로우 레이크 칩에 준하는 성능과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루나 레이크) 수준의 전력 소모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루나 레이크 노트북과 팬서 레이크 노트북을 동일한 벤치마크 환경에서 구동하며 전력 소모를 추적했다. 대기 상태에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칩은 약 5와트를 소모했으며, 상황에 따라 1와트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루나 레이크는 대기 상태에서 평균 3와트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완전히 동일한 조건의 비교는 아니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루나 레이크는 CPU 타일을 TSMC의 N3 공정으로 제조한 반면, 팬서 레이크는 인텔 18A 공정을 사용했으며 일부 타일은 두 회사에 나뉘어 생산됐다. 전력 특성도 다르다. 루나 레이크는 17와트 TDP 칩인 반면, 팬서 레이크는 25와트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전력은 더 높은 성능과 더 짧은 배터리 수명을 의미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대용량 배터리와 인텔의 아키텍처 설계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그래프는 두 칩이 대기 상태에서 시작해 벤치마크를 실행한 뒤 다시 대기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전력 변화를 보여준다. 이 그래프는 노트북 전체가 아니라 CPU 패키지로 유입되는 전력만을 측정한 것이다. 실제 전력 소모는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평가는 각 노트북 리뷰에서 다루는 배터리 수명 비교를 참고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서 레이크는 벤치마크 구간에서 훨씬 많은 전력과 성능을 투입하고 있으며, 만약 동일한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다면 루나 레이크 기반 노트북이 배터리 수명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그래프가 보여준다.
Mark Hachman / Foundry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노트북 제조사를 설득해 팬서 레이크 기반 제품에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게 만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 경우 노트북 배터리 수명 기록은 한층 더 크게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사용 시 성능 저하는 여전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이 흥미로운 점 가운데 하나는, 전원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항상 최대 성능으로 구동된다는 점이다. 반면 인텔의 코어 울트라 칩은 그렇지 않다. 배터리 사용 시에는 클럭을 낮춰 전력 소모를 줄이고, 그만큼 배터리 수명을 늘린다.
필자는 서로 다른 사용자 환경에서 성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벤치마크를 전원 연결 상태와 배터리 구동 상태, 그리고 윈도우에서 허용하는 최대 성능 설정에서 각각 실행했다. 시네벤치 2024 결과를 보면, 운영체제 작업과 밀접한 단일 스레드 성능은 전원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게 유지됐다. 배터리로 구동해도 윈도우의 반응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칩은 배터리 사용 시에도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나 시리즈 1보다 성능 유지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3가지 실제 환경 기반 벤치마크를 활용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시온 오피스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사용 시 성능이 약 20% 정도 떨어졌다.
반면 오픈소스 영화 ‘티어스 오브 스틸(Tears of Steel)’을 트랜스코딩하는 자체 제작 핸드브레이크 실사용 테스트에서는 전원 연결 상태와 배터리 구동 상태 간 성능 차이가 불과 3%에 그쳤다.
아래 결과는 테스트에 사용한 팬서 레이크 노트북이 경쟁 제품과 비교해 어떤 성능을 보였는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노트북 리뷰에 사용하는 테스트와는 다른, 별도로 구성한 커스텀 테스트다. 퀄컴 칩을 위해 Arm 전용 버전의 애플리케이션도 내려받아 사용했지만, 이 테스트에서는 퀄컴의 성능이 유독 좋지 않게 나타났다. 평소에는 꽤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실사용 중심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보면, 인텔의 코어 울트라 300, 즉 팬서 레이크는 퓨젯벤치(PugetBench)의 포토샵 테스트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 테스트는 상용 버전의 포토샵을 사용하며, 전원 케이블을 분리했을 때 성능 저하는 약 3%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CPU 중심 테스트는 스냅드래곤의 강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는 매우 뛰어난 CPU 성능을 기록하고 있으며, 초기 수치만 놓고 보면 팬서 레이크를 크게 앞선다. 이전 세대인 엘리트 X1 역시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퀄컴이 다시 따라잡을 여지가 있으며,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편 퓨젯 시스템즈의 퓨젯벤치 벤치마크는 어도비가 배포 중인 프리미어 프로 26.0 버전을 아직 지원하지 않아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테스트는 진행하지 못했다.
GPU 성능은 놀라운 수준
다시 짚고 넘어가면, 인텔의 플래그십 팬서 레이크 칩은 코어 울트라 X9 388H다. 기존의 코어 9가 코어 X9로 바뀌었는데, 이는 GPU에 Xe3 코어 12개가 탑재됐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이름에 붙은 ‘X’는 그래픽 성능 측면에서 인텔이 제공할 수 있는 최상위 구성을 의미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수년간 내장 그래픽은 게임을 ‘실행할 수는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오래된 2D 스프라이트 기반 게임이나, 일부 구형 3D 게임을 낮은 옵션으로 돌리는 정도였다. 실행은 됐고, 그걸로 충분하다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팬서 레이크를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내장 그래픽이 게임용 외장 그래픽에 근접한 성능을 내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여기에 AI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최신 AAA급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일부 게이머는 이런 프레임 생성 결과를 ‘가짜 프레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먼저 전통적인 방식의, 가속을 적용하지 않은 테스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UL의 3D마크 가운데 타임 스파이와 스틸 노마드 라이트 벤치마크를 사용해 성능을 측정했다.
게이밍 성능, 눈에 띄게 도약하다
CES 2026에서는 팬서 레이크가 외장 엔비디아 지포스 4050 GPU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에 준하는 성능을 통합 그래픽 패키지 안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인텔의 주장이 화제를 모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1(메테오 레이크)과 시리즈 2(루나 레이크)를 테스트하면서,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게임을 ‘낮음(Low)’ 옵션으로 맞춰 커스텀 테스트를 진행하던 시기였다. 그 결과는 아래에 제시돼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오히려 팬서 레이크를 기존 게이밍 벤치마크 체계에 포함시켜도 되겠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더 강력한 노트북에 적용하던 설정을 그대로 사용해 테스트에 나선 것이다. 비교적 공격적인 그래픽 옵션을 적용했음에도,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같은 게임은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프레임레이트를 기록했다. 물론 이 게임은 2018년에 출시된 작품으로, 최신작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상위 AAA 타이틀이었고, 이제 내장 그래픽이 그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 결과는 어떤 보정도 없는, 순수한 렌더링 프레임 기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2019년에 출시된 메트로: 엑소더스는 여전히 팬서 레이크에게는 벽이 높다. 테스트용 노트북에서 이 게임을 1,080p 해상도, 최고 옵션으로 실행했을 때 평균 프레임레이트는 초당 24프레임에 그쳤다. 윈도우의 성능 설정을 최대로 끌어올리면 35fps까지는 올라갔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체감 성능, AI 프레임 지원 여부 따라 천차만별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를 테스트할 때만 해도 1,080p 해상도에 낮은 옵션을 중심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해야 했다는 점은 PC 게이머 입장에서 다소 씁쓸한 경험이었다. 보통 이런 설정은 시스템 교체 시점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순수 렌더링 프레임만으로도 ‘플레이 가능’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fps 선을 넘겼다. 여기에 팬서 레이크 GPU는 프레임레이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2가지 방식도 제공한다. 하나는 2배 업스케일링으로, 낮은 해상도로 프레임을 렌더링한 뒤 목표 해상도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XeSS 3로, AI를 활용해 추가 프레임을 보간하는 기술이다. 일부 게이머는 이런 방식을 ‘가짜 프레임’이라고 평가하지만, 순수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와 프레임 확보를 우선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
테스트용 노트북에는 인텔 그래픽스 소프트웨어(Intel Graphics Software)가 기본 설치돼 있었다. 이는 디스플레이와 그래픽 관련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인텔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XeSS 프레임 생성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기능을 켜면 GPU가 실제로 렌더링한 프레임 하나당 최대 4개의 보간 프레임을 추가로 삽입할 수 있다. 상당히 큰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효과는 어떨까?
직접 확인해 보니, 프레임 생성을 활성화했을 때 체감 차이는 확연했다. 업스케일링과 XeSS 3를 켜는 것만으로 프레임레이트는 무려 140fps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윈도우 전원 슬라이더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하자 몇 프레임이 더 추가됐다. 이 2가지 설정을 모두 적용한 결과가 그래프 상단의 ‘최대(Max)’ 수치다.
다만 이미지 품질에 따라 효과는 달라졌다. 사이버펑크 2077을 1,080p 울트라 설정으로 실행했을 때, 프레임레이트는 52fps에서 92fps로 뛰었다. 윈도우 성능 설정을 최대로 올리면 143fps까지 도달했다.
차이는 결국 게임의 지원 여부에서 갈린다. 사이버펑크 2077은 XeSS 모드를 공식 지원하지만, 메트로: 엑소더스는 그렇지 않다. 인텔 그래픽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XeSS를 강제로 적용해 보려 했지만, 이 경우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최근 게임은 상대적으로 구형 하드웨어에도 관대해졌고, AI 프레임 생성 지원 덕분에 최신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메트로처럼 성능 요구 수준은 높지만, 프레임 생성 기술을 지원하기에는 애매하게 오래된 AAA 타이틀이 하나의 경계선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른 게임들도 몇 가지 테스트했다. 토탈 워: 워해머 3는 ‘전투’ 벤치마크 실행 중 충돌이 발생했지만, 캠페인 맵 벤치마크에서는 1,080p 높음 설정에서 44fps를 기록했다. 2014년작인 시프(Thief) 리메이크는 1,080p 최고 옵션에서 정확히 60fps를 유지했다. 두 게임 모두 XeSS나 프레임 생성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1,080p 울트라 설정에서 프레임 생성을 강제로 적용했을 때 62fps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공식 지원 없이 얻은 결과다.
팬서 레이크, 지포스 4050 노트북과 경쟁이 될까?
CES 2026에서 인텔이 팬서 레이크를 두고 내놓은 주장 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레노버 프로토타입 노트북에서 칩을 직접 테스트해보기 직전에 제시된 주장이다. 순수 렌더링 프레임만 놓고 보면 팬서 레이크는 지포스 4050을 탑재한 노트북에 다소 못 미친다. 그러나 프레임 생성을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격차를 상당 부분 따라잡는다.
지포스 RTX 5090을 장착한 데스크톱 PC를 쓰는 게이머라면 AI 프레임 생성을 꺼둘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메모리, SSD, GPU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애호가 대부분은 큰 고민 없이 프레임 생성을 켤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프레임 생성을 끈 상태에서 구동한 코어 울트라 X9 388H의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성능을 기존의, 다소 오래된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자.
이번에는 프레임 생성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구동한 사이버펑크 2077이다. 마치 1980년대 TV 시리즈의 한 장면 같다. 볼트론이 마침내 불타는 검을 꺼내 들거나, K.I.T.T.가 터보 모드로 진입하는 순간과도 닮았다. 애초부터 이런 설정이 가능했다면 이야기는 훨씬 단순했을 것이다.
결국 AI와 이른바 ‘가짜 프레임’에 대한 일부의 거부감을 잠시 내려놓는다면, AI 프레임 생성은 이 경쟁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버튼’에 가깝다.
AMD 라이젠 AI 맥스도 또 다른 선택지
AMD 역시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했다. 인디애나 풋볼팀의 커트 시그네티 감독이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퍼스널 파울 판정에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에 비유할 만큼, AMD는 리뷰어들을 상대로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인텔의 팬서 레이크는 AMD의 라이젠 AI 400뿐 아니라 라이젠 AI 맥스 프로세서와도 비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렇다면 제품부터 보내라”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노트북이 실제로 출시되면 라이젠 AI 400도 기꺼이 리뷰할 의향이 있다. 라이젠 AI 맥스의 경우에는 이미 프레임워크 데스크톱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HP Z북 울트라 G1a 노트북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라이젠 AI 맥스는 코어 울트라 X9 388H를 성능 면에서 확실히 앞선다. 다만 이 칩은 저전력 노트북용 프로세서라기보다는, 향후 인텔이 선보일 HX급 게이밍 프로세서와 경쟁하게 될 상위 등급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AI의 비중은 예전만 못하다
다만 라이젠 AI 맥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로컬 환경에서 개인용 LLM을 구동하려는 수요가 있다면, 라이젠 AI 맥스(스트릭스 헤일로)는 그런 작업에 필요한 대용량 VRAM을 충분히 제공한다. AMD 드라이버를 활용하면 프레임워크 데스크톱에서 LLM 실행을 위해 최대 96GB의 메모리를 할당할 수 있었다. 반면 코어 울트라 X9 388H와 32GB 메모리를 탑재한 에이수스 젠북 듀오 리뷰 유닛은 게임과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18GB의 VRAM을 제공했다. 여기에는 50TOPS 성능의 NPU가 포함돼 있으며, GPU까지 활용하면 총 122TOPS에 이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PC에서는 AI가 기대만큼 빠르게 자리 잡지 못했다. 초기에는 NPU에 상당한 비중을 뒀던 접근이 과연 타당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분명한 점은 그래픽 칩이 현재 가장 강력한 AI 프로세서라는 사실이다. UL은 여러 AI 벤치마크를 제공하지만, 필자는 다소 추상적인 ‘비전(Vision)’ 테스트 대신 프로시온 이미지 생성(AI 아트) 벤치마크를 선택했다. 이 테스트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으로, Arm 플랫폼을 제외하고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해서도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구현돼 있다. 다만 UL의 테스트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NPU와 GPU 모두에서 실행할 수 있다.
이 테스트는 기본적으로 UL이 각 처리 과정에 부여한 점수를 반영한다. 실제 환경에서 보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칩을 탑재한 젠북 듀오는 GPU를 사용해 512×512 이미지를 약 4.5초마다 하나씩 생성했다. 반면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를 탑재한 테스트 노트북은 동일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약 9초가 걸렸다. 다만 코어 울트라 X9 388H의 NPU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 부분에서는 AMD의 라이젠 AI NPU가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UL의 LLM 벤치마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테스트는 원래 NPU를 평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구 가운데 하나로 의미가 있었지만, 프로시온이 GPU 지원을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굳이 NPU를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바로 옆에 더 강력한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로시온 테스트는 여러 모델을 불러와 실행한 뒤, 일련의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일부 테스트는 특정 프로세서에서는 아예 실행되지 않으며(다시 말해 Arm 플랫폼), 다른 몇몇 프로세서에서만 동작하기도 한다. 또 어떤 테스트는 NPU에서만 실행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 벤치마크는 3세대에 걸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비교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테스트가 실제 사용 환경을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전원에 연결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시스템에서 NPU를 활용해 라마 3.1(80억 파라미터)을 실행했을 때 초당 약 20토큰을 생성했는데, 이는 화면에 표시되는 기준으로 초당 약 네 글자 수준으로,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속도였다. 같은 모델을 윈도우 ‘균형’ 설정에서 GPU로 실행했을 때는 초당 약 25토큰을 기록했다. 라마 2(130억 파라미터)를 실행한 경우에는 초당 13~15토큰 수준으로,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인텔의 AI 플레이그라운드(AI Playground)도 시험해볼까 했지만, llamaCPP-GGUF 백엔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멈추는 바람에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2026년, 노트북 프로세서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솔직히 말해 2025년 등장한 노트북용 프로세서 라인업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느꼈다. AMD, 인텔, 퀄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만족스러운 성능의 노트북을 고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은 그보다도 더 기대를 모으는 해가 될 것 같다.
다만 기억해야 할 점은, 이번 세대 신형 칩 경쟁에서 출발선에 가장 먼저 선 것이 인텔이라는 사실이다. AMD는 향후 라이젠 AI 400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트북 PC 프로세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해 온 인텔 입장에서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진입한 것이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이 아직은 이전 세대 칩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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