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에 건다…오픈AI 의존에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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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가을 오픈AI와의 새로운 관계를 확정하는 계약을 체결한 직후, 새로운 AI 파트너를 찾는 데 거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선택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AI 신생업체 앤트로픽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의 관계는 시작된 지 몇 개월에 불과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과의 미래가 오픈AI와의 관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가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중요한 협력업체가 될 수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앤트로픽의 배경과 강점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앤트로픽의 출발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연구 담당 부사장이었던 다리오 아모데이를 포함한 7명의 AI 연구자가 오픈AI를 떠나면서 설립됐다. 이들은 오픈AI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전속력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안전을 타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챗봇 클로드를 구축하면서 “유해하거나 차별적인 출력물을 피하고, 인간이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활동에 관여하도록 돕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유용하고 정직하며 해롭지 않은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런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을 클로드 헌법이라 부르는 원칙 집합에 담아 공개했다. 가트너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아비바 리탄은 Computerworld와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원칙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은 “대화를 시작하게 하고, 더 나아가 생성형 AI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인간의 가치와 인류 문명 보존에 부합하도록 학습돼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달 클로드 헌법의 대폭 확장된 버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선언과 목표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이 항상 원칙을 지킨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한 판사가 앤트로픽이 불법 복제된 도서를 무단으로 다운로드해 저작권자 허락 없이 클로드 학습에 사용했다고 판결했다. 결국 앤트로픽은 저자와 출판사에 1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사상 최대 규모의 배상이다. 문제는 학습 방식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앤트로픽 내부 연구진은 클로드 오퍼스 4 모델이 서비스 종료 위협을 받을 경우 84%의 비율로 협박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구글을 포함한 다수의 거대 기술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40억 달러를 투자했고, 구글은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추가로 10억 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선을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겨보자.
앤트로픽에 대한 대규모 베팅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0월 말, 오픈AI가 기업 구조를 재편해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오픈AI 지분 27%를 확보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32년까지 오픈AI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유지하며,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3주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과 또 하나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의 기업 고객이 앤트로픽의 최신 클로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300억 달러 규모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에 매년 5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히며, 코파일럿과 다수의 마이크로소프트 생산성 도구에 통합했다.
이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챗GPT에 만족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챗GPT의 한계로 인해, 코파일럿은 최근까지 엑셀의 기능 확장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 클로드는 이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 실제로 클로드는 복잡한 재무 모델링과 오류 탐지에서 챗GPT보다 15%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문서 묶음을 요약하는 작업에서도 클로드가 더 뛰어나며, 이 부분은 챗GPT가 어려움을 겪어온 영역이다. 현재 코파일럿은 이런 작업과 그 밖의 여러 업무에서 챗GPT 대신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다.
클로드는 코파일럿 내에서 이메일 초안 작성과 회의 일정 관리도 담당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다단계 분석과 기타 고난도 작업에 클로드를 활용한다.
이런 전략은 코파일럿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적 조합’ 접근 방식의 일환이다. 단일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선택해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고급 추론과 에이전트형 워크플로, 모델 지능을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은 특히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의 미래가 코파일럿이나 챗GPT 같은 범용 도구가 아니라,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로 특화된 도구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산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에서 클로드가 수행하는 역할이 바로 그 예다.
앤트로픽과의 일련의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의 미래를 오픈AI 하나에만 걸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통해 인공지능 경쟁에서의 선점 효과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수익, 그리고 향후 수년간 2,5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고객을 확보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앤트로픽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가 등장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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