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에 ‘AI 차단 스위치’ 도입…사용자가 직접 개별 기능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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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오랫동안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거리를 두고 싶은 파워 유저’를 위한 ‘쿨한’ 브라우저로 여겨졌다. 그런 파이어폭스에 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AI 기능이 잇달아 추가되는 것은 사용자의 호응을 얻기 어려운 일이다.
구글이나 애플이 앞다퉈 내놓은 AI 기능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모질라는 이런 흐름을 민감하게 읽어낸 듯하다. 곧 출시될 파이어폭스 차기 버전에서는 브라우저 내 모든 AI 기능을 완전히 끌 수 있는 옵션이 도입될 예정이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제품 담당 부사장 아지트 바르마는 “AI와 관련한 기능을 전혀 원치 않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반면 실제로 도움이 되는 AI 도구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커뮤니티의 다양한 요구와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모질라의 철학을 바탕으로 AI 제어 기능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AI 컨트롤(AI Controls)’ 기능은 현재 파이어폭스의 나이틀리(Nightly) 빌드에서 먼저 공개됐다. 약 1~2달 내 대부분 사용자에게 정식 버전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는 의미다. 설정 메뉴 상단에는 ‘AI 강화 기능 차단(Block AI enhancements)’이라는 대형 토글 버튼이 추가됐으며, 이를 활성화하면 모든 AI 기능이 일괄적으로 비활성화된다. 새로운 기능 알림 팝업조차 뜨지 않는다.
또한 사용자는 번역, PDF 파일 내 자동 대체 텍스트 생성, 탭 그룹 추천, 링크 미리보기 등 개별 AI 기능을 선택적으로 켜거나 끌 수 있다. 모질라에 따르면, 이러한 설정은 브라우저가 업데이트된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사용자 제어권을 극대화한 구성이며, 사용자 맞춤화에 오랫동안 주력해온 파이어폭스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구글의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처럼 크로미움 기반으로 개발된 주요 브라우저는 AI 기능을 쏟아내듯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 엣지에는 사용자 프로필 옆에 큼지막한 ‘코파일럿’ 버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심지어 키보드에도 동일한 기능을 실행하는 키가 배치됐다. 과거 파이어폭스가 몰락시켰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사용자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롬에는 이와 비슷한 위치에 커다란 ‘AI 모드(AI MODE)’ 검색 버튼이 추가됐으며, 머지않아 사용자가 직접 명령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AI 모드로 웹을 탐색하는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퍼플렉시티 코멧(Perplexity Comet)과 오페라 네온(Opera Neon) 등 다른 AI 기반 브라우저가 제안한 기능과 유사한 흐름이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지배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독점’이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모질라의 핵심 가치는 현실적이면서도 개방형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실제로 파이어폭스는 ‘진짜’ 유블록 오리진(uBlock Origin) 의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브라우저로 꼽힌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브라우저 중 비발디를 가장 선호한다. 이 브라우저는 최근 등장한 에이전틱 AI 브라우저 흐름에 대해 명확하고 간결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는 ‘AI 기능을 한눈에 찾고 간단히 끌 수 있는 명확한 스위치’가 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했다. 이번에 모질라가 그 수요를 인식하고 실제 기능으로 구현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레드먼드의 누군가가 그 사실을 깨닫는 일뿐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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