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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격변 속에서 피어나는 100만 개의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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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AI 격변 속에서도 낙관할 이유는 존재한다.

‘인터넷 타임’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1990년대 후반, 닷컴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사업과 부가 수년에 걸쳐 형성되는 대신 몇 달 만에 만들어지곤 했다.

지금 돌아보면 다소 순진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AI 시간’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 과거에는 몇 달이 걸리던 일이 이제는 몇 주, 심지어 며칠 만에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 몇 시간으로 단축됐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불과 최근 몇 주 사이 벌어진 변화를 떠올리면 혼란스러울 정도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더 이상 직접 코드를 작성하지 않는 세상에 들어선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런 변화는 당연히 불안을 낳고 있다. 개발자는 대규모 감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저연차 개발자의 역할이 무엇이 될지, 앞으로 저연차 개발자라는 직군이 존재하기는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기술 리더 매트 슈머가 작성한 ‘무언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는 글에서 정점에 달했다. 해당 글은 지난주 빠르게 확산됐다. 개발자 도메인에 올라온 글이 주요 뉴스 집계 사이트 상단에 오르는 일은 흔치 않다.

슈머는 이런 두려움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런 우려는 비이성적이지 않다. 수년간 숙련해온 업무가 기계로 넘어가는 장면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불안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후 더 나은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 하더라도, 상실감은 분명 존재한다.

지난달 필자는 코드가 더 이상 병목이 아니라고 쓴 바 있다. 두 개만 만들 수 있었던 환경에서 스무 개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AI가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방식대로 코드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I에게 코드 작성을 맡기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한 가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같은 팀의 다른 개발자 역시 완벽하게 오류 없는 코드를 작성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구조 그대로 구현하지는 못한다. 동료 개발자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면, 인간보다 수백 배 빠른 속도로 작업을 수행하는 지치지 않는 코더에게 과업을 맡기는 데 왜 망설이는가.

바로 그 ‘수백 배’라는 속도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 불안에는 근거가 있다. 세일즈포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자동화와 AI 효율화를 이유로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낙관할 이유는 있다. 와이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 개리 탄은 최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야망이 작을수록 커진다”라고 말했다. 해고의 충격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감원을 촉발하는 요인이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폭발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결국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한동안 필자는 다소 엉뚱하거나, 장난스럽거나, 어쩌면 뛰어날지도 모를 앱과 웹사이트 아이디어 목록을 적어왔다. 단순한 것도 있고 야심찬 것도 있지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당시에는 구현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중 하나를 주말에 완성했다. 정확히는 일요일 오후에 구현했다.

당장 본업을 그만둘 준비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아이디어 구현의 장벽이 ‘저녁과 주말을 반년 투자해야 한다’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전까지 완성할 수 있다’로 낮아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누군가는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 본업을 정리하고,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인력을 고용할 수도 있다. 매주 10개의 디지털 기업이 탄생하던 환경이 100개, 혹은 1,000개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회는 사실상 무한에 가깝다.

새로운 직무와 새로운 역할이 등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어내게 될 가능성도 크다. ‘백 송이 꽃을 피우자’는 구호가 이제 ‘백만 송이 꽃을 피우자’로 확장될 수 있다.

이제 아이디어는 타이밍을 재거나 허락을 구할 필요 없이 곧바로 현실이 될 수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거의 즉시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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