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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여전히 멀티클라우드에 서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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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현재 필자가 접한 대부분 기업은 처음부터 명확한 전략을 세워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떠밀려 멀티클라우드 환경에 들어섰다. 인수합병은 서로 다른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 워크로드를 끌고 들어온다. 제품팀은 납기 일정에 가장 잘 맞는 클라우드를 고른다. 여기에 ‘종속을 피하라’는 경영진 지시까지 더해지면, 의도와 무관하게 어느새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만 3곳이 된다.

가장 흔한 조합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이며, 여기에 각종 SaaS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온프레미스 인프라가 섞여 있다. 문서상으로는 선택지와 복원력이 확보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한 장에 같은 기업 로고만 공유하는, 서로 분리된 3개 기술 자산처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불편한 첫 번째 진실은 멀티클라우드 도입 속도가 멀티클라우드 운영 성숙도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기업은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멀티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클라우드가 많아지면 사일로도 늘어난다

기업이 각 클라우드를 독립된 사일로로 운영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저마다 고유한 콘솔, ID 체계, 네트워크 구조, 정책 모델, 로깅 스택, 보안 서비스를 갖고 있다. 저마다의 문화와 인증 체계도 갖고 있어서, 공통성보다 전문화를 더 부추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갈라진다. 기업은 클라우드별로 서로 다른 인력 풀을 구축하고, 서로 다른 도구 세트를 도입한다. 회사 내부에서 각 클라우드를 ‘소유’할 서로 다른 팀에 예산을 배정한다. 많은 경우, 분기별 운영위원회 외에는 사실상 협업하지 않는 별도 전문 조직이나 플랫폼팀까지 만든다.

이런 구조는 중복 투자, 일관성 없는 통제, 불균형한 보안 태세를 만들며, 예산 측면에서도 착시를 만든다. 각 사일로는 자기 영역만 최적화하는 반면, 기업 전체는 중복 플랫폼, 병렬 프로세스, 반복되는 실수 때문에 전사 차원에서 비용을 잃는다. 더 나쁜 점은 사업 부문이 멀티클라우드를 자유가 아니라 마찰로 체감한다는 사실이다. 어느 사일로에 속했는지에 따라 제공 속도와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간단한 진단 방법이 있다. 회사가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전반에서 인프라 프로비저닝, 접근 권한 부여, 정책 집행, 비용 태깅, 사고 대응, 감사 증빙 생성 방식을 몇 가지로 운영하는지 물어보면 된다. 답이 3가지라면 멀티클라우드 운영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클라우드 프로그램 3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공통 운영 기반을 찾아라

멀티클라우드의 복잡성을 감수해야 할 유일한 이유는 다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 ‘무언가’는 정말 중요한 영역에서는 최적의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새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워크로드를 옮길 때마다 운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업은 방향을 잃는다. 기업은 멀티클라우드를 운영 설계가 아니라 조달 선택으로 취급한다. 워크로드가 여러 클라우드에서 실행될 수 있다면 곧바로 이식성이 확보된 것이고, 이식성이 자동으로 협상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운영 공통성이 없는 이식성은 혼란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뿐이다.

운영 공통성이란 클라우드 브랜드가 달라도 반드시 일관돼야 하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공용 서비스와 공용 프로세스로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모든 곳에 완전히 동일한 아키텍처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모든 워크로드를 같은 틀에 억지로 밀어 넣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운영, 거버넌스, 보안 방식은 일관돼야 한다.

대개 이런 접근은 각 클라우드 사일로 안에 별도 기술 스택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운영, 거버넌스, 보안, 기타 공통 서비스 영역에서 공통 제어 체계를 둔다는 뜻이다. 사고 대응 워크플로우, 코드형 정책 접근법, 접근 모델, 비용 배분 체계, 기본 보안 텔레메트리가 서비스 업체별로 크게 다르다면, 전사 공통이어야 할 역량에 3배 비용을 내고 있는 셈이다.

성숙한 조직에서는 클라우드 선택이 운영의 재발명이 아니라 제품 차원의 결정이 된다. 플랫폼은 충분히 일관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팀은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에서 특화 데이터베이스, AI 서비스, 분석 엔진을 활용하면서도 동일한 가드레일과 운영 기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멀티클라우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통제된 선택권이지, 통제되지 않은 다양성이 아니다.

공통 제어 체계

공통 제어 체계는 구매만 하면 되는 마법 같은 단일 도구가 아니다. 기본 클라우드 서비스를 넘어 혹은 그 옆에서 일관된 운영 모델을 강제하는 전사 역량의 집합이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전반에서 작동하는 표준화된 ID 및 접근 패턴, 통합된 정책 집행 방식, 통합 가시성, 그리고 처음부터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요구사항을 내재화한 반복 가능한 제공 파이프라인이 포함된다.

공통 제어 체계에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는 거버넌스도 포함된다. 거버넌스는 ‘팀은 베스트 프랙티스를 따라야 한다’라고 적어 놓은 문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 구현이어야 한다. 가드레일, 템플릿, 통제 장치, 자동 점검, 그리고 책임 소재가 분명한 예외 처리 절차가 있어야 한다.

물론 기본 클라우드 서비스는 계속 사용하게 된다. 목표는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그런 차이 때문에 기업 전체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운영 단위로 쪼개지는 상황을 막는 데 있다. 팀은 운영 기반을 세 번 다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대신, 제품 계층에서 혁신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3가지

첫째, 클라우드 로드맵이 아니라 운영 모델에서 출발하는 고도화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통으로 유지해야 할 역량을 모든 클라우드에 걸쳐 정의하고, 이를 공용 플랫폼 서비스로 설계해야 한다. ID, 로깅, 기본 보안 기준, 비용 거버넌스, 구성 표준, 사고 관리, 변경 통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동시에 어떤 영역에서는 차이를 허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사업 효과가 분명하고, 측정 가능하며, 복잡성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 멀티클라우드 계획은 도입할 서비스 목록에 그칠 때 실패하고,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운영하고 통제할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될 때 성공한다.

둘째, 지금까지 별도 클라우드 진영처럼 움직여 온 부서 사이에 공통 조정 체계를 세워야 한다. 기준을 정렬하고 공용 서비스에 예산을 배정하며, 충돌을 신속히 해결할 권한을 가진 단일 협의체가 필요하다. 동시에 표준 이탈을 막는 일상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공통 백로그, 공통 아키텍처 패턴, SRE 프랙티스, 공통 보안 엔지니어링이 슬라이드 한 장짜리 공동 발표 자료보다 훨씬 중요하다. 목표는 관료주의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기업이 한 번 배운 것을 전 영역에 적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같은 교훈을 각 조직이 따로 반복 학습하게 해서는 안 된다.

셋째, 멀티클라우드를 제대로 관리했을 때의 최종 비즈니스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집요하게 측정해야 한다. 멀티클라우드의 정당성이 복원력에 있다면, 클라우드 전반의 복구 목표와 사고 영향을 측정해야 한다. 멀티클라우드의 정당성이 속도에 있다면, 서비스 업체와 무관하게 사이클 타임과 배포 빈도를 측정해야 한다. 멀티클라우드의 정당성이 비용 협상력에 있다면, 단위 경제성과 중복 도구 및 인력 축소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 명시적인 가치 모델이 없으면 멀티클라우드는 값비싼 취미가 되고, 가치 모델이 있으면 스스로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전사 역량이 된다.

2026년의 멀티클라우드가 실패하는 이유는 클라우드의 성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를 하나의 일관된 목적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3개의 여정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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