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원하지 않는 CPU?” AMD 새 라이젠 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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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새로운 라이젠 9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성능만 놓고 보면 PC 하드웨어 마니아에게는 꿈 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가격과 시장 상황, 실제 활용처를 따져보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CPU냐”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AMD의 X3D 계열 라이젠 CPU는 PC 게이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군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AMD가 더 강력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수개월간의 소문 끝에 AMD는 라이젠 9 9950X3D2를 공식 발표했다. 이 제품은 성능 향상에 핵심 역할을 하는 V-캐시를 양쪽 칩렛에 모두 적용한 최상위 프로세서다. 출시는 4월 22일로 예정됐다.
비꼬는 듯한 표현을 잠시 접어두더라도, 이번 발표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예산을 감당할 수 있는 PC 사용자에게는 분명 큰 의미가 있다. 9950X3D2는 플래그십 젠 5 기반 CPU인 16코어 32스레드 9950X3D와 기본 구조가 비슷하다. 다만 V-캐시를 두 배로 늘렸다는 점이 핵심 차이다. 총 캐시 용량은 208MB에 이르며, 이 가운데 192MB가 V-캐시로 추정된다. 이 캐시는 칩 양쪽에 배치돼 모든 코어가 활용할 수 있다. TDP도 기존 최상위 모델의 170W보다 높아진 최대 200W까지 올라간다.
한마디로 약점이 쉽게 보이지 않는 괴물 같은 CPU다. 다만 가격은 예외다.
현재 PC 업계는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AI 수요가 메모리와 스토리지, GPU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대거 빨아들이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젠 9 9950X3D2 역시 시장에 풀리면 괴물 같은 성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AMD 설명만 봐도 이 칩은 일부 특수한 생산성 작업에서 일반 9950X3D보다 아주 소폭 더 빠른 수준에 그친다. AMD조차 이번 제품을 게이머용으로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X3D 라인의 전통적인 주력 시장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다. 가격이 1,000달러(약 147만 원)에 육박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 제품이 정확히 누구를 위한 것인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AMD는 최강의 라이젠 CPU를 가장 좋지 않은 시기에 내놓은 셈이다.
라이젠 9 9950X3D2, 과연 살 만한가
게이머들은 X3D 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2022년부터 AMD가 언제 이런 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해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다이 한쪽에만 얹어도 이미 비용이 큰 V-캐시를 모든 코어로 확장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봤다. 게임에서는 보통 6코어를 넘어가면 성능 향상 폭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AMD 발표 내용을 보면 이런 해석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AMD는 홍보 자료에서 9950X3D2가 “다빈치 리졸브, 블렌더, 언리얼 엔진과 크로미움 같은 대규모 소스 코드 빌드 등 크리에이티브 작업에서 현재의 라이젠 9 9950X3D보다 5~10%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여기에 실제 게임 이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보도자료 이메일 제목 역시 이 새 칩을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보 영상에서도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AMD 컴퓨팅·그래픽 그룹 총괄 책임자 잭 후인은 “라이젠 9 X3D 프로세서에 기대하는 뛰어난 게이밍 성능은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하지만 9950X3D2의 진짜 강점은 초고속 데이터 접근이 중요한 작업에서 드러난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빌드, 게임 엔진 컴파일, AI 모델, 3D 렌더링, 복잡한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에서 특히 빛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AI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던 셈이다.
아직 모든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가격조차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기본형 라이젠 9 9950X3D의 700달러(약 103만 원)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발표 전반의 어조가 생산성 작업에 맞춰져 있다는 점, 그리고 고용량 고속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갖춘 PC를 조립하려는 소비자에게 현재 시장이 사실상 ‘AI 악몽’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품이 PC 게이머들에게 대형 이슈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제품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다.
예산에 제한이 없는 일부 사용자는 출시와 동시에 이 칩을 대형 젠 5 데스크톱에 꽂아 넣으려 할 수 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5~10% 성능 향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수치가 예를 들어 ‘아크 레이더스’에서 프레임이 10% 더 오른다는 뜻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9800X3D, 7800X3D, 혹은 조금 더 오래된 5800X3D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처럼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PC 하드웨어 팬들에게 이런 제품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벤치마크가 공개되면 결국 모두가 숫자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막대 그래프가 더 커졌는지 보는 재미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발자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추가된 V-캐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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