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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프로, 조용히 역사 속으로…애플 실리콘에 자리를 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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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가장 상징적인 컴퓨터로 꼽힌 맥 프로의 종말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달 초 프로 디스플레이 XDR 단종과 새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XDR 출시로 이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제 공식 발표가 났다.

지난 목요일 애플은 Macworld에 맥 프로 단종을 공식 확인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제품을 삭제했다. 애플 데스크톱 라인업에서 전통적 의미의 ‘프로’ 명칭을 달고 있던 마지막 제품이 사라졌다.

애플 50주년 기념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발표라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맥 프로의 운명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애플 최고 야심작의 긴 이별

맥 프로는 항상 애플에서 가장 강력하고 유연한 컴퓨터였다. 2000년대 알루미늄 타워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킨 2013년 원통형 디자인, 2019년 모듈화 방식으로의 복귀까지, 맥 프로는 타협 없는 성능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해 설계됐다.

2019년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함께 맥 프로를 재출시했을 때 메시지는 분명했다. 오랫동안 고성능 사용자를 외면해온 끝에, 영화 제작, 3D 렌더링, 오디오 엔지니어링 같은 고강도 워크플로에 맞는 진정한 모듈형 시스템으로 전문가의 마음을 되찾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그 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든 것을 바꾼 맥 스튜디오

새 맥 프로 출시 불과 1년 만에 애플은 인텔 프로세서에서 자체 개발 애플 실리콘 칩으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11월 M1 칩을 탑재한 첫 맥이 등장했다.

M1은 고성능 사용자를 겨냥한 칩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실제 성능 향상 폭이 워낙 커서, 많은 전문가가 값비싼 컴퓨터 없이도 사진·영상 편집, 코딩 등 고난도 작업을 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Mac Studio M4 Max 05애플 실리콘 덕분에 맥 스튜디오는 맥 프로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게 됐다.

Foundry

맥 프로의 운명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22년이었다. 맥 스튜디오 등장이 애플의 전문가용 데스크톱 전략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맥 프로가 여전히 구형 인텔 프로세서를 달고 있을 때, 첫 맥 스튜디오는 M1 울트라 칩을 탑재해 애플의 초고가 데스크톱 타워를 성능에서 앞질렀다.

애플 실리콘 로드맵이 이어지면서 맥 스튜디오는 대다수 사용자에게 맥 프로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에 이르렀다. 사용자는 드디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훨씬 작은 크기로, 맥 프로보다 빠른 맥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맥 프로에도 자체 칩이 탑재됐지만 파급력은 달랐다. 맥 스튜디오와 동일한 M2 울트라 칩을 사용했고, 맥 프로와 맥 스튜디오의 주요 차이점은 내부 스토리지와 PCIe 확장 카드 추가 가능 여부뿐이었다. 가격은 맥 스튜디오보다 수천 달러나 더 비쌌다.

워크스테이션 전용 칩이나 독립 그래픽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대다수 사용자에게 그 정도 차이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기 어려웠다.

징조는 항상 있었다

맥 프로가 2023년 이후 업데이트 없이 멈춰 있는 사이, 애플은 나머지 데스크톱 맥 라인업에 더 새롭고 효율적인 칩을 꾸준히 탑재했다.

M3 울트라와 M4 맥스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가 등장했을 때, 애플이 맥 프로의 미래를 더 이상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M3 울트라 맥 스튜디오는 사실상 모든 벤치마크에서 애플 실리콘 맥 프로를 앞섰고,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Mac Pro Wheels source Macworld맥 프로는 한동안 애플 라인업에서 퇴출 수순을 밟아왔다.

Foundry

애플은 맥 프로 단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지만 징조는 계속 쌓였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 단종, 마케팅 자료에서의 맥 프로 부재, 스튜디오 라인업에 대한 집중 심화 등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맥 프로 업데이트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공식 단종이 확정된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신호는 당연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었다. 맥 제품군에 이름은 남아 있었지만, 실제로 판매된 수량은 극히 적었을 것이다.

맥 프로 단종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수십 년간 애플 데스크톱 야망의 최고 표현이었다. 강력하고, 모듈화되고, 값비싼 제품. 그러나 2026년의 애플은 2006년 맥 프로를 처음 선보인 회사와는 전혀 다른 기업이다.

오늘날 모듈화보다 효율성과 통합이 우선이다. 애플 실리콘 덕분에 더 작고, 조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머신으로 워크스테이션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599달러짜리 가장 저렴한 노트북 맥북 네오를 출시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전문가에게는 맥 스튜디오가 이제 논리적인 선택이 됐다. 애플 입장에서도 제한적인 수요를 가진 틈새 제품을 유지하는 것보다 라인업을 단순화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다만 맥 프로의 확장성에 의존해온 전문가에게 이번 단종은 씁쓸한 결말로 느껴질 수 있다.

m5 macbook pro맥북 프로가 애플 맥 라인업에서 마지막으로 ‘프로’ 이름을 달고 있는 모델이 됐다.

Foundry

전문가 사용자의 다음 선택은

애플은 맥 프로의 직접적인 후속 제품을 발표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

대신 맥 스튜디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XDR, 맥북 프로의 조합이 거의 모든 전문가 워크플로를 커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PCIe 확장에 의존하는 소수의 사용자는 외부 솔루션에 기대거나 작업 환경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

맥 프로는 사라졌다. 그러나 애플 실리콘이 모든 맥에 가져다준 성능 향상 속에 그 유산은 살아있다. 애플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한 듯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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