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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이도 이렇게 강력하다…비발디 브라우저의 진짜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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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를 바꾸는 일은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것과 비슷하다. 좀 더 현실적인 비유를 들자면, 모든 것이 낯선 새 사무실로 이사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브라우저 안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 수많은 업무를 처리한다. 어떤 의미에서 브라우저는 그 자체로 데스크톱이나 다름없다. 하루의 업무가 브라우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그 아래 깔린 운영체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이 브라우저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쓰는 브라우저에 심각한 불만이 없다면, 낯선 대안을 탐색하고 적응하는 수고를 감수하기보다 익숙한 것을 고수하는 편이 쉽다.

그러나 거의 20년 동안 그런 관성에 머물러온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브라우저 선택지를 한동안 살펴보지 않았다면 놀라운 생산성 업그레이드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크롬에서 비발디(Vivaldi)라는 비주류 브라우저로 갈아탔다. 대다수 주류 브라우저가 실용성이 의심스러운 AI 기능을 구석구석 쑤셔 넣는 데 혈안이 된 지금, 비발디는 오히려 AI를 배제하고 실제로 효율적인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되는 영리한 인터페이스 개선에 집중한다. 환각으로 인한 당혹감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vivaldi browser start page showing four website thumbnails and weather widget비발디 브라우저는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JR Raphael

비발디가 마음을 사로잡은 구체적인 기능들을 소개한다.

먼저, 기본 사항 몇 가지

핵심 기능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기본 사항을 짚고 넘어가자.

우선 비발디는 윈도우, 맥, 리눅스용 데스크톱 버전과 안드로이드·iOS용 모바일 버전을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경험도 상당히 훌륭하다. 데스크톱으로 넘어오기 몇 달 전부터 비발디 안드로이드 앱을 주 브라우저로 쓰고 있었다. 다만 더 강력하고 야심 찬 기능은 데스크톱에서 빛을 발하는 만큼, 이 글에서는 데스크톱에 집중한다.

둘째, 무료다. 비용도 없고 조건도 없다.

비발디가 어떻게 완전 무료를 유지하는지는 항상 중요한 질문이다. 비발디는 검색 엔진, 북마크 정리 서비스 등과의 파트너십, 인터페이스 특정 영역에서 소개하는 웹사이트와의 제휴, 그리고 사용자의 완전히 선택적인 일회성 또는 정기 후원을 통해 수익을 낸다고 밝히고 있다.

셋째,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수익 구조가 어떠한 추적, 프로필, 개인 데이터 공유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관련 요소를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해도 브라우저 경험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비발디의 장점 1 : 단축키의 세계

비발디를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일상적인 브라우징에 단계를 줄여주는 단축키 체계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퀵 커맨드(Quick Commands) 메뉴가 있다. Ctrl(또는 ⌘)과 E를 누른 다음 검색어나 두어 글자를 입력하면 탭 전환, 북마크 찾기, 웹 또는 방문 기록 검색, 특정 URL 열기 등 사실상 모든 브라우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trl + E를 누르고 ex를 입력한 뒤 Enter를 치면 비발디 확장 프로그램 페이지가 열리고, pi를 입력하면 탭 고정·해제 옵션을 찾을 수 있다.

quick commands menu dropping down from search box with 비발디의 퀵 커맨드 메뉴는 한 단계 높은 웹 업무 효율성으로 가는 열쇠다.

JR Raphael

여기까지는 이 인터페이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의 극히 일부다. 두어 글자만 입력하면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커맨드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스크린샷 캡처
  • 탭을 새 창으로 이동
  • 현재 탭 이름 변경
  • 현재 탭 오른쪽의 모든 탭 닫기
  • 현재 페이지 주소 복사
  • 현재 페이지의 모든 이미지 숨기기
  • 현재 탭 음소거 또는 해제
  • 현재 페이지 번역
  • 산만함 없는 읽기 모드 진입 및 종료

선택지는 방대하고, 커맨드 유형별 우선순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정해 원하는 커맨드를 더 적은 글자로 찾을 수 있다.

가장 자주 쓰는 커맨드에 익숙해지면 브라우저와 업무 모두 이전과 다른 속도로 진행된다.

비발디의 장점 2 : 커맨드 체인

퀵 커맨드 시스템에서 단연 강력한 기능은 나만의 ‘커맨드 체인(Command Chains)’을 만드는 것이다. 여러 브라우저 동작을 묶어 하나의 커맨드로 실행하는 기능으로, 같은 퀵 커맨드 메뉴에서 불러올 수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곧 이해가 된다.

필자는 매주 반복되는 몇 가지 워크플로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뉴스레터 작업인데, 항상 뉴스레터 발송 서비스의 특정 페이지, 각 호를 기획하는 구글 독스(Google Docs) 문서, 아이디어를 모아두는 트렐로(Trello) 보드, 주제별 뉴스를 팔로우하는 RSS 피드 리더를 순서대로 열면서 시작한다.

크롬을 쓸 때는 뉴스레터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탭을 하나씩 열고 각 사이트로 일일이 이동해야 했다. 이제 비발디에서는 Ctrl + E를 누르고 AI만 입력하면 이 사이트들이 한꺼번에 열린다. 해당 목적을 위해 만들어둔 커맨드 체인 덕분이다.

vivaldi browser command chains screen with specified sequence of actions필자의 ‘AI’ 커맨드 체인은 특정 웹사이트 여러 개를 단일 창 안에서 한꺼번에 여는 방식으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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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워크플로우마다 비슷한 커맨드 체인을 만들어뒀고, 자주 열게 되는 개별 웹 페이지를 위한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커맨드 체인이 할 수 있는 것의 비교적 단순한 예다.

특정 웹 페이지 열기 외에도 커맨드 체인은 탭 전환, 닫기, 이동, 새로고침, 전체 화면 진입·종료, 브라우징 데이터 삭제, 전체 또는 특정 영역 스크린샷 캡처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브라우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두 동작 사이에 잠깐의 지연이 필요하다면 커맨드 체인 내에 지연 단계를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vivaldi browser with command chain for saving tabs, deleting browsing data, clearing cache and reloading pagevivaldi browser with command chain for saving tabs, deleting browsing data, clearing cache and reloading page

JR Raphael

커맨드 체인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브라우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한마디로 브라우저 내의 맞춤 자동화 시스템이다. 자주 하는 거의 모든 작업을 두어 번의 키 입력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비발디의 장점 3 : 마우스 제스처

키보드보다 마우스가 편하다면 비발디의 마우스 제스처가 꽤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시간도 꽤 아낄 수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또는 Alt 키를 누른 채로 마우스를 특정 경로로 움직이면 제스처가 실행된다. 예를 들어 마우스를 아래로 직선으로 움직이면 새 탭이 열리고, ‘L’ 자 모양으로 움직이면 현재 탭이 닫힌다.

choosing various mouse gesture options in vivaldi비발디의 마우스 제스처는 흥미로운 추가 단축키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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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에는 기본으로 설정된 제스처가 다양하게 있지만, 진짜 강점은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할 때 드러난다. 기본 동작에 원하는 마우스 제스처를 새로 지정할 수 있고, 만들어둔 커맨드 체인을 포함해 원하는 브라우저 동작에 새 마우스 제스처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발디의 장점 4 : 커스텀 키보드 커맨드

커맨드 체인과 별개로, 비발디는 브라우저 단위 동작을 위한 다양한 단일 단계 키보드 단축키도 갖추고 있다. 크롬을 비롯한 전통적인 브라우저와 달리, 기존 단축키를 원하는 것으로 바꾸거나 자주 쓰는 브라우저 동작에 새 단축키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Ctrl + X로 비발디 확장 프로그램 페이지를 열거나, Ctrl + Alt + S로 스크린샷을 캡처해 클립보드에 저장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놀라울 정도로 넓고, 결국 브라우저를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list of keyboard shortcuts in vivaldi browser비발디의 키보드 단축키 목록은 방대하며,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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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팁을 하나 더하자면, Ctrl + F1을 누르면 현재 키보드 단축키 전체 목록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단축키 자체도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비발디의 장점 5 : 웹 패널

필자가 즉시 주목한 또 다른 기능은 웹 패널(Web Panels)이다. 브라우저 오른쪽 패널에 작은 위젯처럼 고정해두고 다른 페이지를 보면서 언제든 불러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메모, 캘린더, 타이머, 유의어 사전, 또는 제미나이·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처럼 다른 작업의 보조 도구로 쓰는 서비스에 딱 맞는 기능이다.

vivaldi browser window with a calendar panel to the right웹 패널은 브라우저 측면에 상시 대기 중인 위젯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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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이트를 비발디 웹 패널로 추가해두기만 하면 사이드바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불러올 수 있다.

모든 기능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웹 패널에도 커스텀 키보드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어, 손가락을 키보드에서 떼지 않고 바로 불러올 수 있다.

비발디의 장점 6 : 탭 타일링

크롬은 최근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두 웹 페이지를 나란히 볼 수 있는 분할 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꽤 영리하고 놀랍도록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비발디의 훨씬 뛰어난 버전을 봤다.

탭 타일링(Tab Tiling)은 크롬의 분할 보기를 훨씬 넘어선다. 원하는 탭을 끌어다 놓거나, 링크를 우클릭해 타일 탭으로 여는 방식을 통해 여러 웹 페이지를 다양한 구성으로 단일 탭 안에 담을 수 있다.

vivaldi browser window with three websites open in a tiled formation탭 타일링은 웹에서 일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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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세계가 오랫동안 놓쳐온 창의적인 유연성이다. 한번 습관이 되면 포기하기 싫어지는 생산적인 이점이기도 하다.

비발디의 장점 7 : 강력한 프라이버시

표면적인 실용적 장점 외에도, 비발디는 요즘 많은 전문가에게 점점 중요해지는 프라이버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브라우저에 프로톤 VPN(Proton VPN) 서비스가 기본 내장돼 있어 클릭 한 번으로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 제한 없이 완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프로톤의 유료 프리미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하는 옵션도 있다.
  • 기본적으로 꺼져 있는 광고 및 추적기 차단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전체 웹에 적용하거나 사이트별로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 위치 재정의 설정 기능을 통해 실제 지리적 위치를 보호하고, 웹사이트가 위치를 감지하려 할 때 다른 위치를 보여주도록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geolocation settings with location override options in vivaldi browser브라우저 안에서 바로 인식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꽤 강력한 이점이다.

JR Raphael

이 기능들의 가장 큰 장점은 구현 방식이다. 어디서,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결정한다. 강제되거나 기본으로 활성화된 것은 없다.

비발디의 장점 8 : 파격적인 커스터마이징

지금까지 살펴본 특장점들 외에도, 비발디가 매력적인 이유는 브라우저 경험의 거의 모든 세부 요소를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롬을 비롯한 전통적인 브라우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주소 표시줄 모양부터 메뉴의 구체적인 내용과 배치까지, 비발디 설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인터페이스 세부 사항을 바꿀 수 있다.

numerous customizable appearance options in vivaldi brower원한다면 브라우징 경험의 가장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손볼 수 있는 것이 비발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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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르게 작동했으면 하는 요소가 있다면, 비발디가 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새 브라우저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비발디의 인터페이스와 기능에 익숙해진다면, 필자처럼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디지털 업무 공간에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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