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 가격 정상화는 언제쯤? ‘메모리 뉴 노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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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IT 업계의 가장 큰 화제는 가격 상승이다. 더 넓게 보면 가장 큰 문제는 AI 그 자체이고 AI가 바로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메모리 생산 역량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며, 개인용 RAM과 스토리지를 제조할 여유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RAM, 완제품 PC, 스토리지, 게임 콘솔, 스마트폰, 심지어 SD 카드 같은 제품까지 계속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성능을 개선하려는 PC 마니아에게는 악제다.
그런데 최근 한두 달 사이 일부 제품과 일부 시장에서 RAM과 스토리지 가격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했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외 현지 메모리 제조업체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수입 관세 부담이 있는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되는 조짐이 보였다.
메인보드나 CPU와 함께 RAM 번들 상품을 구입하면 약간의 가격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좋은 소식도 있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비싼 수준이다. PCWorld가 접촉한 다수의 업계 애널리스트와 업체는 일시적 가격 완화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위기가 끝난 것은 전혀 아니라고 경고했다.
RAM 가격 정점을 찍다?
PC파트피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동안 DDR5 32GB(16GB×2) 부품 가격은 무려 400%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2026년 들어서는 대체로 횡보했고, 이달 들어 다시 소폭 상승했다.
최소 1년 이상 공급난이 지속된다는 것이 당초 예측이었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일까?
아직 터지지 않은 AI 버블
일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전력망 한계, 환경 문제에 대한 반발, AI 투자 버블에 대한 우려 등이 이유다. 그러나 AI라는 버블이 완전히 터진 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경기 침체나 공황 수준의 여파가 나타났을 것이다.
중국 소재 중소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 역량을 늘리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LLM 효율을 개선해 메모리 수요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영상 생성 프로젝트 소라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격 안정은 뉴 노멀에 진입하는 신호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IDC의 톰 마이넬리는 일부 SKU가 시장 수용 범위를 넘어 가격이 오를 경우 가격 인상이 멈추거나 소폭 하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가격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며 공급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재기와 되팔이 효과
팬데믹과 암호화폐 인기가 높았을 때의 GPU처럼 메모리 역시 되팔이 업자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가 판매량이 줄어들자 일부 가격을 내린 것이 일시적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핫하드웨어의 데이브 알타빌라는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시장 위에 얹힌 재고 및 수요 탄력성 효과”라고 설명했다. 즉, 공급 문제가 완화된 것이 아니라 유통 채널의 재고 압박이 일부 가격 완화를 만든 것이라는 의미다.
완제품 가격은 계속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레노버,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는 기존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예상보다 훨씬 비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일한 예외가 애플 맥북 네오다. 아이폰용 프로세서와 8GB RAM을 탑재한 599달러짜리 노트북인 맥북 네오는 애플의 독특한 원가 구조 덕분에 부담이 커진 개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모듈식 노트북 업체인 프레임워크 CEO 니라브 파텔은 “지금 같은 부품 공급난이 이어지면 개인용 컴퓨팅 제품을 단종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까지 말했다.
콘솔 가격 인상이 의미하는 것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은 현재 세대 콘솔 출시 이후 몇 차례 정가를 인상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메타 역시 구형 VR 헤드셋 가격을 인상했다. 메모리 비용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사례다.
무어 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메모리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확보하는 데 3~4년이 걸린다며 “2022년~2023년 많은 메모리 업체가 적자를 보면서 투자를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HBM은 일반 DRAM 대비 약 4배의 메모리 다이를 필요로 한다.
무어헤드는 2027년 4분기쯤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2030년 이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희망의 신호는 없다
LLM 메모리 요구량을 크게 줄이는 기술이 등장했지만, 오히려 AI 사용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도 멈춘 것이 아니라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해 도시 외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RAM과 스토리지의 가격이 조금 내려갔다고 희망을 품었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시장에는 일부 제한적 조정이 있었을 뿐이며 2026년에도 PC 하드웨어 환경은 여전히 험난할 예정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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