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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서피스 랩톱 8 프라이버시 스크린 직접 써보니…효과 분명, 한계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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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발 타이베이행 02편에 탑승해 14시간의 긴 비행을 앞두고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근처에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경쟁사 직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서피스 랩톱 8에 탑재한 이른바 ‘프라이버시 스크린’은 바로 이런 상황을 위해 설계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이 어두워지고, 측면에서 보면 거의 불투명한 검정으로 변한다. 과연 쓸 만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서피스 랩톱 8 포 비즈니스 리뷰 유닛을 써 본 결과, 효과는 있다. 다만 몇 가지 단서가 붙는다.

지금까지 노트북 화면을 외부 시선에서 가리려면 서드파티 프라이버시 필름을 따로 구입해 붙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방식은 터치스크린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쓰면 터치스크린 기능이 그대로 살아 있다. 개념적으로는 삼성 갤럭시 S26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과 같은 맥락이다.

서피스 랩톱 8—안타깝게도 13.8인치 모델 일부에만 해당—은 기능키 열에 ‘프라이버시 스크린’ 전용 키를 새로 탑재했다. ESC키 바로 옆에 있는 이 키를 누르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프라이버시 기술이 작동 중임을 알린다. (그 외에 별도의 시각적 표시는 없다.) 정면에서 보면 화면 전체가 잘 보이지만, 옆으로 시선을 이동할수록 점점 어두워져 내용을 식별하기 어렵다.

바로 여기서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다소 모호해진다. PCWorld 동료이자 프라이버시 전문가인 알라이나 이는 그래도 여전히 화면 내용을 읽을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Surface Laptop 8 privacy shield on side

Foundry

Surface Laptop 8 privacy shield on side서피스 랩톱 8의 프라이버시 스크린. 프라이버시 스크린이 꺼진 상태(위)와 켜진 상태(아래)를 측면에서 봤다. 키보드 상단 줄 ESC키 바로 옆에 ‘프라이버시 실드’ 키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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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사실이다. 분기별 실적이 담긴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두면, 옆자리 승객은 스프레드시트를 보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충분히 알아챌 수 있다. ESPN 웹페이지 레이아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떤 페이지를 스크롤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특히 동영상이나 대비가 낮은 콘텐츠를 재생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라이버시 스크린은 밝은 배경과 어두운 콘텐츠 간의 대비를 더 쉽게 포착하게 하는 반면, 그 외의 경우에는 식별이 어렵다. 따라서 “특정 유형의 동영상”은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서피스 랩톱 8의 프라이버시 스크린에서 분명한 실용성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외장 모니터 두 대를 양옆에 놓고 자리에 앉으면서 쓴웃음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 노트북 화면을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열린 공간인 사무실에서는 누구든 외장 모니터 화면을 훤히 볼 수 있다. ‘프라이버시’에도 한계는 있다.

Surface Laptop 8 privacy shield off front정면에서 보더라도 프라이버시 스크린을 켜면 화면 양쪽 가장자리가 약간 어두워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Foundry

프라이버시 스크린이 화면에 미치는 영향

정면에서 봐도 프라이버시 스크린을 켜면 화면 양쪽이 약간 어두워지는 현상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화면 안쪽에 먼지가 얇게 낀 것처럼 보이는 스페클링 현상이 다시 돌아왔다.

화면 안쪽에 먼지가 얇게 쌓인 듯 보이는 스페클링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11의 OLED 화면에서 이미 지적됐던 문제다. 서피스 랩톱 고에서도 나타났는데, 원인은 달랐다. 1536×1024 해상도가 1080p에 약간 못 미쳐 픽셀이 육안으로 보이는 탓이었다.

서피스 랩톱 8의 13.8인치 화면(2304×1536)은 OLED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픽셀센스 기술을 고도화한 픽셀센스 플로 방식으로, 높은 밝기와 재생률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서피스 프로 11 리뷰 당시에는 스페클링을 나중에야 발견했지만, 서피스 랩톱 8에서는 처음부터 바로 눈에 들어왔다.

추측컨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라이버시 스크린 기술이 일부 픽셀을 미세하게 비틀어 프라이버시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버시 모드가 꺼진 상태에서도 픽셀마다 빛을 반사하는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 육안으로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고, 이것이 흰 웹페이지나 흰 배경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스페클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밝기를 최대로 높이면 현상이 잘 보이지 않지만, 밝기를 낮출수록 점점 또렷하게 보였다. 함께 확인한 아내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스플레이 적응형 색상 설정을 기본으로 활성화해 뒀는데, 덕분에 화면 전체가 약간 노란빛을 띤다. 블루라이트를 줄이려고 늘 신경 쓰는 아내는 오히려 이 점을 마음에 들어 했다.

스페클링이 눈에 띄는 수준이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흰 배경에서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불편할 정도냐고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과거 OLED 스페클링이 불거졌을 때 인터넷 일각에서 거세게 반발했던 점을 떠올리면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이 현상이 필자가 받은 리뷰 유닛에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제품에서도 재현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사진으로 증거를 보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의 한계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점이 문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프라이버시 스크린 기술에는 적잖은 기대가 걸려 있다. 서피스 랩톱 8 포 비즈니스를 전작과 구분 짓는 차별점이 인텔 팬서 레이크 프로세서와 이 기술뿐이기 때문이다. 기능 자체는 대체로 제 역할을 한다. 다만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실익을 취하는 대신 감수해야 할 시각적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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