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일럿을 버리고 제미나이로 갈아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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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23년 코파일럿이 공개된 이후 줄곧 사용하며 관련 글을 써왔다. 리뷰와 활용법 기사를 썼고, 환각 현상 억제 방법을 설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다뤘다. 개인 프로젝트와 조언을 구할 때도 코파일럿은 주된 생성형 AI 도구였다.
그러나 이제 개인 용도로는 코파일럿과 결별할 때가 됐다. 개인 업무에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더 낫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술 문제 해결에 무능한 코파일럿
기술에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흔히 그렇듯, 필자도 지인과 가족의 IT 담당자 역할을 맡고 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코파일럿에 도움을 구하곤 했다.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코파일럿에 문제 해결을 맡겼던 경험이 결국 코파일럿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만들었다.
필자의 아내가 새 아이폰을 구입했는데, 이메일 주소로 보낸 문자는 수신되지만 전화번호로 보낸 문자는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코파일럿에 도움을 요청했다.
코파일럿이 필자를 이끈 헛된 여정의 세부 내용은 생략한다. 몇 가지 황당한 장면만 소개하겠다. 코파일럿은 처음에 완전한 자신감으로 문제의 원인이 오직 두 가지뿐이라고 단언하며,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할 설정 몇 가지를 살펴보라고 했다.
두 가지 모두 실제 원인이 아니었다. 코파일럿은 굴하지 않고 다시 완벽한 자신감으로 문제를 즉시 해결할 설정으로 곧장 안내하겠다고 장담했다.
필자가 시도했지만 그 설정도 효과가 없었다. 코파일럿이 약속한 “최종 해결책”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최종 해결책 이후 코파일럿이 내놓은 수많은 “해결책”도 모두 소용없었다. 1시간 넘게 코파일럿은 완벽한 자신감과 완벽한 무능함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려 버둥거렸다.
그리고 최후의 굴욕이 찾아왔다. 직접 조사해보니, 코파일럿이 아내의 아이폰에 설치된 현재 버전이 아닌 구버전 iOS를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필자가 코파일럿에 이 사실을 지적하자, 코파일럿은 잠시 사과한 뒤 해결책을 알고 있다며 이동통신사에 전화하라고 답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다음에는 제미나이에 도움을 구했다.
30초 뒤, 제미나이는 문제를 진단하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동통신사에 전화할 필요도 없었고, 해결책은 완벽하게 통했다. 1시간 동안 코파일럿이 해결하지 못한 기술 문제를 제미나이는 30초 만에 끝낸 것이다.
개인 업무에서도 빗나간 코파일럿
개인적인 조사에도 코파일럿을 자주 활용했다. 최근에는 1870년대 파리의 동네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생라자르 기차역 주변 지역 정보를 찾아 코파일럿에 질문했더니, 코파일럿은 당시 그 지역이 위험하고 빈곤했으며 역을 드나드는 기차의 석탄 연기로 외벽이 심하게 검게 물든 낙후된 주거 환경이었다고 답했다.
뭔가 이상했다.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유명한 작품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870년대 그 동네를 우아한 오스만 양식 아파트가 줄지어 선 부유하고 세련된 거리로 묘사한 그림이었다. 제미나이와 클로드에 같은 질문을 던지자, 두 AI 모두 그 지역이 당시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급 지역이었다고 답했다. 이후 필자가 직접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코파일럿은 이번에도 틀렸다.
일정 조언에서도 오답을 내놓은 코파일럿
필자는 건강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3~4회 헬스클럽 실내 수영장을 이용한다. 클럽이 수영장을 수개월간 폐쇄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수영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처음 이용하는 곳인 만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장 한산한 시간대를 파악하고 싶어 코파일럿에 물었다.
코파일럿은 언제나처럼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틀렸다. 평일 공개 수영 시간 중 가장 한산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낮 12시 30분 또는 낮 12시~오후 1시라고 했다.
한 가지는 맞았다. 그 시간대에 일반 수영객이 없는 것은 확실했다. 수영장이 오후 3시에야 일반에 개방되기 때문이다.
제미나이에 같은 질문을 했더니, 개방 시간인 오후 3시가 가장 한산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로드는 모른다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챗봇으로서는 드물고도 신선한 고백이었다.
실제로는 제미나이의 답이 맞았다. 오후 3시는 실제로 가장 한산한 시간대였다. 필자는 종종 혼자 레인을 독점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고작 한 명과 레인을 나누는 수준이다. 평일 오후 3시가 가장 한산한 시간이 맞냐고 여러 안전요원에게 확인해봐도 모두 그렇다고 했다.
코파일럿에게 작별을
이런 이유들로, 개인 조사와 조언 용도로는 코파일럿을 버렸다. 지금은 주로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가끔 클로드에 두 번째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업무에서는 계속 코파일럿을 사용하며, 리뷰와 활용 조언, 최신 소식도 계속 전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외 개인 용도에서, 코파일럿은 필자에게 끝난 도구가 됐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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